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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MBC뉴스 방송사고, 고 김근태 의원이 실정법을 어겼다고?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장본인은 그것을 끝까지 실수라고 우기면서 반성이나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게 마련입니다. 이것이 실력을 실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문제점입니다. 즉 자신의 잘못을 실수라고 치부하고 사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 삶에 대한 성찰이나 개선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렇게 살다 죽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냥 혼자만 그렇게 살면 상관 없으련만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그리고 실수의 대상이 본인에게보다는 대부분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인들에게 향한 것이 많습니다. 결국 주위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피해를 주면서 정작 본인은 반성이나 진정한 사과 없이 사회의 불편한 존재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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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실수의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국가의 공영 방송사라면 어떨까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왜냐하면 방송은 한 개인 주변에 있는 몇몇의 사람에게가 아니라 TV를 시청하는 대다수 국민들에 대한 실수이기 때문입니다.  





▲ MBC는 지금도 추락하고 있다


올해 방송사 최장기 파업 이후 MBC는 망가질데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뉴스의 공정성은 물론, 스포츠 중계에서의 오타와 미숙한 진행 등, 이미 여론과 국민들의 원성을 충분히 들었고, 시청율 추락 또한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부끄러워 해야 하는 경영진과 실무자들은 별로 세상의 의견에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오직 한 분, 자신들의 동아줄이라고 믿는 분만을 위해 지금도 아낌없이 충성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MBC의 끈임없는 방송사고는 상당수의 시청자들이 떨어져 나가버려 이제 인지하는 사람들도 사라져 버렸고, 워낙 반복되는 사안이라 인터넷에서 놀랍거나 신기한 일로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만나면 좋은 친구 MBC', '날카로운 탐사보도의 MBC'에서 '방송사고 천국 MBC', '무뎌진 그리고 편향적인 MBC'로 단시일내에 이미지 추락을 겪게된 것입니다.    





▲ 최악의 방송사고


그리고 어제는 정말이지 방송사고라고 믿기 힘든 황당한 짓을 저질렀으니 갖은 고문을 무릅쓰고 민주화에 헌신하셨던 고 김근태 의원이 MBC뉴스에 범죄 혐의자로 낙인 찍히는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출처 MBC]




▲  새누리당 김근태와 고 김근태 의원을 구분 못하는 MBC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이 1심서 당선무효형 선고를 받은 것을 가지고, 돌아가신 고 김근태 의원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자료화면을 엉터리로 실은 것입니다. 방송사고에도 '급'이 있습니다. 상업적 광고가 금지된 프로그램에서 회사 브랜드가 노출되었다던가, 뉴스 진행자가 발음이 센다거나 등등 참으로 여러 종류의 방송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MBC뉴스가 흘려보낸 고 김근태 의원 사진과 당선무효형 자막은 실수라고 하기에는 기본적인 자세에서부터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뉴스의 편집 과정을 소상히 알지 못하나 뉴스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최소 2명의 사람이 뉴스를 제작하고 검토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2명 다, 고 김근태 의원과 현역 김근태를 구분하지 못했다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이런 방송사고가 있을 때마다, '실수' 였다라는 말만 남기고 실질적인 징계나 문책을 내리지 않았기에 전혀 긴장하지도, 개선하려는 노력 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저는 이 정도 방송사고가 발생했다면 방송사 사장이 직접 당사자 가족에게 사과를 해야하고 가장 메인 뉴스 시간에 시청자들에게도 공식적인 '사과' 방송을 내보내야 하다고 생각합니다.    




▲ 방송사고 행진


그러나 달라진 MBC는 실수는 당당하게, 사과는 소극적으로라는 '사훈'이라도 만들었는듯, 자신들의 방송사고 행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





숱한 MBC 방송사고를 보면서 이제는 이것이 방송사의 실수가 아니라 이들의 원래 '실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 MBC는 장기 파업을 거치면서 쓸만한 언론인, 제대로된 직원에게는 징계와 전출, 현업 복귀를 막는 사내 교육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MBC는 언론으로서의 사명감보다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관변 언론이 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됩니다. (MBC의 편향성 공정성에 대한 논란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양질의 방송을 위해서는 마땅히 자리를 지켜야 하는 방송인들이, 사장 한명 잘못만나면서 자기 자기를 찾지 못하게된 것입니다. 그 빈곳을 시용기자라는  새로운 인력으로 채웠고 경험도 없고, 서로 간에 팀웍이 낮은 직원들이 비중있는 주요 뉴스를 맡게되다 보니 당연히 실수가 생기고 사고가 잦아지는 것입니다. 







▲ MBC가 살아나는 길


일련의 MBC뉴스 방송사고를 막아내는 길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잘못된 사장은 빨리 교체되어야 하고, 제대로된 방송인들이 바로 현업에 복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사회의 보이지 않는 검은 세력들은 MBC의 개선을 , 방송사고 안 나는 MBC를  바라고 있지 않기에 지금처럼 방치에 두는 것 같습니다. 


언론은 사회의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와야 합니다. 그래야 할말을 할 수 있고 제대로된 언론이라 치켜세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긴장관계가 유지된다면 방송에서의 실수는 찾아보기 힘들어질테고 더더욱 양질의 방송으로 변해갈 것입니다. MBC가 이런 사실을 하루 빨리 깨우치길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예전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기를 또한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