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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대한항공의 상생방법! 땅콩리턴 덕분에 마카다미아 매진 사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뉴욕에서 비행기를 돌려세우고 사무장을 내리게 한 사건이 한 주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 되겠거니 생각했던 사측은 지금 무척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사건 발생 5일 째의 여론을 살펴보면 그럴만한 사람이 그렇게 했기에 동정의 여지가 없다는 평이 많기에 그 날 그 당시의 재수 없음에 책임을 돌릴 수 만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사건에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같은 사람이 같은 사람에게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하는 몰인정, 몰지각에 대한 성토입니다. 그리고 이 사회에 만연한 '유전무죄 무전유죄'에 기인한 가진 자들의 갑질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기세로 봐서는 조현아 부사장을 아무런 죄 없다 감싸주면 성난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보여 성토대회라도 열 기세이니 말입니다. 




[네이버 검색 순위, 마카다미아 급상승 중]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땅콩리턴 사건이 청와대 문서 유출 사건과 맞물려 세상 사람들의 관심과 분노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기에 방치하는 고도의 여론전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왜냐하면 한주간 포털 검색어 랭킹을 '조현아' 를 비롯한 땅콩리턴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입니다. (오늘 네이버 검색어 상위에는 '마카다미아'가 3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이른 바 '땅콩리턴'은 견과류에 대한 관심은 불러 일으켜 오픈마켓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팔려나간다고 합니다. 




[쿠팡 소셜사이트 마카다미아넛  매진]






▲ 때 아닌 마카다미아넛 열품

마카다미아는 견과류의 일종으로 해외 수입품입니다. 땅콩이나 아몬드 처럼 대중적이지 않아 판매가 그리 많이 되지 않는 상품이었는데 이번 '땅콩리턴' 사태로 말미암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판매량 역시 이전보다 149%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마타다미아 수입해 놓고 힘들어하셨던 중소기업 사장님들에게 꿀맛같은 매출 신장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 외에도 불황기에 놓여있는 온라인유통 사업에 견과류 판매급증과 마케팅의 흥미를 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G마켓 


긴 말은 않겠다. 그 땅콩

(사실은 마카다미아)


[G마켓 트위터, 현재는 삭제된 상태, 세계일보 캡처]






코스트온 


"비행기도 멈추게 하는 1등석의 맛"


[마카다미아 판매 사이트, 코스트온 트위터 캡처]





에어아시아 그룹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 (한국 방문 중)


"우린 허니버터칩을 봉지로 제공할 것이다"








참으로 우스꽝 스럽지만 해외 언론까지 들고 일어나서 항공기를 되돌린 조현아 부사장을 비난하고 있다니 참으로 창피한 일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만 있다는 단어 "재벌", 혹자는 이것은 한국의 강점이라 말하며 치켜세우고 있지만 탐욕스럽게 문어발식 기업 확장과 부의 세습에만 열 올리는 이들이 국가발전에 무슨 도움이 될지 의구심이 듭니다. 사회 양극화가 극에 달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재벌의 사회적 책임으로 '상생'을 말하고 있지만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돕는 방식이 '마카다미아' 판매량 급증에 이바지 하는 정도라면 정말 할말 다한 것입니다.





▲ 대한민국 대기업의 상생방법

지금에 우리나라 재벌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업 경쟁력'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성과 도덕'입니다. 재벌만큼이나 재벌스러운 정치권력은 대기업의 갑질을 '국가경쟁력'이라 부추기며 방치하고 있지만 인성과 도덕이 결여된 기업이 성장하는 것은 '나라가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탐욕의 경쟁력'을 키울 뿐입니다. 탐욕의 경쟁이 극에 달한 사회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는 것이구요.


마카다미아 때문에 애궂은 땅콩만 소환되었다고 농담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조현아 부사장이 비행기를 되돌린 사건에 실제 땅콩은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직 문제가 되었던 것은 견과류 마카다미아 였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땅콩처럼 사소한 문제가 아닌 듯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땅콩리턴 사건에 대해 관심 가지고 있고 화가 나 있는 듯 합니다. 이 분노와 관심이 무엇에 기인한 것인지 기득권층은 곰곰히 생각해보고 반성해야할 것입니다. 진정한 상생은 없고 때 아닌 마카다미아 매출 신장에나 이바지하는 대기업의 갑질이 사람들에게 진절머리날 때도 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