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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두개의 문' 김일란 감독이 전하는 뉴스타파 시즌 2

오늘 8월 17일은 달력 상으로는 아무 날도 아닙니다. 그냥 8월의 한복판을 지나가는 평범한 금요일 일뿐입니다. 그런데 미디어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아니 기존 언론이 제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날일 수도 있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뉴스타파 시즌 2  출처 : 뉴스타파 시즌 2 홍보영상 캡처]



한국의 프로퍼블리카를 꿈꾸며 탄생했던 '뉴스타파'가 드디어 오늘 저녁 9시, 시즌2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한국 미디어 언론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좀 더 많은 분들이 뉴스타파 시즌 2에 관심을 갖어 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언론은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한국 현대사는 급격한 경제개발에 의한 치적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 공존하는 시간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20년이 걸려 성장할 몸둥아리가 단지 5년 만에 성장한 경우로서 어디서 어떤 부작용이 속출할 지 점치기도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 언론, 얼마나 망가졌나?


그리고 이러한 부작용이 극에 달하여 표출되고 있는 것이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입니다. 상식과 법치를 이야기하는 정부이지만 가장 상식과 거리가 먼 정치를 펼치는 정부, 법의 관용 보다는 엄격한 법치를 강조하였지만 스스로가 가장 법 앞에 부끄러운 정부가 현실태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망가진 부분이 있으니 바로 진실과 비판의 기능을 수행해야할 언론 분야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하자 마자 이탈리아의 베를르스코니 총리를 귀감 삼아 언론사를  경제적으로 소유하는 대신 최측근을 낙하산 포진하는 방식으로 장악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정보통신부를 갈아엎고 방송통신위원회라는 통신과 미디어의 우두머리 행정기관을 신설하여 낙하산들을 다시 한번 지휘 통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옴짝달싹 못하게된 언론은 벙어리 방송, 귀머거리 신문이 되었고, 사실을 알리기 보다는 진실을 은폐하고, 중요한 사실을 알리기 보다는 축소 왜곡하는 보도 형태를 취해왔습니다. 물론 깨어있는 진보 언론들은 진실에 접근하려 하였지만 천박한 자본이 미디어까지 잠식해 버린 상황에서 국민의 눈과 귀에 진실을 보여주고 들려주기에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선관위 디도스 사건, 민간인 불법 사찰과 같이 정부의 존재 이유가 흔들릴 중요한 사건이 미디어의 미온적 태도에 밀려 흐지부지 끝나버린 것은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부에 의해 운영되는 프로퍼블리카 홈페이지, 좌측 하단에 기부금액과 사용금액을 투명하게 표시 한다 , 출처 : 프로퍼블리카 홈페이지 캡처]



▲ 미국의 대안 언론 '프로퍼블리카'


미국의 대안 언론 '프로퍼블리카'는 100% 기부를 통해 운영되는 미디어로서  2010년 부터 2회 연속 최고의 언론인에게 주어지는 '퓰리처상'을 수상하였고, 소속 기자가 1년에 3편 정도의 기사를 쓰고 , 2년 이상 한가지 사안을 취재한다고 합니다. 


공장의 조립품 찍어 내듯이 영혼과 진실이 빠져버린 기사를 생산하는 한국의 언론 현실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프로퍼블리카는, 광고 영업에 따른 대기업 봐주기, 소유와 인사권에 대한 정부의 눈치 보기가 없는 대안 언론으로서, 진실을 위한 비판과 사람을 이롭게 하는 떳떳한 기사를 써내려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프로퍼블리카를 지향하며 한국에도 대안 언론이 탄생하였으니 그것이 올 1월 27일 첫 방송을 내보낸 뉴스타파 였고, 오늘 8월 17일 드디어 시즌 2 첫 방송을 발사하게 된 것입니다.  




[뉴스타파 메인 앵커였던 노종면 앵커와 시즌2 신임 앵커 김일란, 뉴스타파 촬영 장명 출처:노종면 트위터]




▲ 뉴스타파 메인 앵커, <두개의 문> 김일란 감독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뉴스타파 시즌2 메인 앵커로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두개의 문> 김일란 감독이 맡았다 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두개의 문은 용산 참사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로, 올해 극장가 예상을 깨고 전국 7만 관객이 보았고, 현재도 인디 영화관에서는 연속 상영 중에 있습니다. 






[뉴스타파 시즌 2 칼럼을 맡은 최용익 전 MBC 논설위원 출처 : 뉴스타파 시즌 2 홍보영상 캡처]



김일란 감독 메인 앵커의 파격적인 기용과 칼럼에는 최용익 전 MBC 논설위원이 담당하여 30년 기자생황의 경험과 날 선 비평에 나설 것이라고 합니다. 뉴스타파 시즌 2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뉴스타파가 세상에 알린 글 중에 일부분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7. 뉴스타파의 시즌2는 특히 정권에 의해 장악된 지상파 방송과 조중동 등 보수언론이 쏟아내는 각종 보도 프레임에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언론이 어떠한 거짓말 쏟아내고 있는지, 또 사안을 어떻게 왜곡하고 비틀어내는지 철저한 팩트 확인과 검증을 통한 이른바 “팩트 체커”(사실 검증)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매체 비평코너인 <뉴스타파의 시선>을 선보입니다. 또 뉴스타파 시즌2 첫 방송은 올림픽 기간 동안에 벌어졌던 노동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8. 뉴스타파는 지난 7월 6일부터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일시포함 정기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회원 수 1만 명을 목표로 하는 뉴스타파 회원모집에는 8월 14일 현재 일시회원 777명, 정기회원 3,333명 등 모두 4,110명이 참여했습니다. 앞으로 뉴스타파는 한국의 <프로 퍼블리카>를 지향하며, 지속가능한 독립 언론의 꿈을 모색하며, 저널리즘의 가치를 구현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뉴스타파 시즌 2 보도 자료 중 일부 발췌]



  

▲ 왜 뉴스타파인가?


기존의 질서가 문제가 없다면 대안은 필요없습니다.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의 언론은 검증과 재정비와 치유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뉴스타파와 같은 대안 언론의 출현이 너무나 반갑고 기쁜 것입니다. 위의 내용처럼 언론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과 "팩트 체커"(사실 검증)가 기본이 되는 미디어가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미국의 프로퍼블리커를 지향하는 것을 뛰어넘어 한국의 최고의 언론 매체로 올라섰으면 합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요? 뉴스타파가 충분히 한국의 언론 영웅이 될 수 있는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직시했으면 합니다. 뉴스타파 시즌 2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