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업 4일째입니다. 그래도 한 방송국이 파업을 했다고 하면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텐데 현재까지는 별로 반응이 없습니다. 첫째는 주말이라 여론몰이가 힘든 부분이 있었고, 둘째 남아공 월드컵으로 일단 국민들의 관심을 돌려놓을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방송 진행자들의 파업참여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방송 진행은 뉴스, 예능, 시사, 스포츠 프로그램 등이 있을 텐데 여기에 간판 MC 들이 파업참여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방송국의 파업임에도 전혀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그렇다면 현재 파업 중임에도 프로그램에 나와 웃고 떠들며 활약하시는 분들은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는 보수적인 분들일까요?
아닙니다. 그들도 노동조합에 가입되어 있겠지만 아마도 제1 노동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듯 합니다. 현재 파업을 벌이고 있는 분들은 제2 노동조합에 속한 분들이며, 제 2노동조합만이 전국언론노동조합에 가입되어 있으며 사측에 대해 임금협상, 공정방송을 위해 파업을 벌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1 노동조합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1 노조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들도 나름대로 자신이 노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다고 내가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나의 노동조합이 아직 결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현재의 분열된 노조의 구성으로 보았을 때, 예전처럼
노동조합 활동에 동참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줄 수 없고, 각 노동조합마다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며 첨예하게 대립한다면 양비론의 방관자들만 양산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관과 무관심은 결국 모든 키를 쥐고 있는 사측에 아주 유리한 구도가 됩니다.
이번 파업은 너무나 신뢰를 잃어온 KBS에게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영국의 BBC와 같이 공영 방송이 가지는 객관성과 날카로움에 대한 바램을 버린 것은 아주 오래 전입니다. 예능과 스포츠에 열 올리는 공영방송을 보면서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너희는 웃고 즐겨라 그러면 우리가 너희를 좋은 길로 인도할 것이다.
그 좋은 길이 얼마나 좋을 지는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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