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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때리기

[광고때리기] 불편한 광고-생각은 그만

요즘 텔레비를 보다 깜짝 놀랬다
뭐 저런 '공익'의 광고가 있는가 하고

아주 불편하다

좋다 한국지도도 보이고 해도 뜨고 기분 좋게 시작한다
공익광고스럽다.
근데 천명 많다.
'포퓰리즘' 어려운 단어다 쉽게 말하면 '많으면 장땡!' '숫자가 깡패'라는 이야기다

냥냥한 아나운서 버릇도 없이 목소리로만 질문한다.괘씸 (지가 마봉춘인지 아나 ㅋ)
우리에게 관심이 필요한 사람은?
할머니 엄마 (아기는 뭐래냐 한다)- 아기 나중에 기대해도 좋다 !

택시기사 아저씨의 대답이 알고 싶으면 공익광고 나올때 관심있게 보시라
중년 부부 물론 이들도 배우일 꺼다

중간정리 대강 이렇다
 

아나운서: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사람은 ?

지나가는 사람 1 :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는 학생들
지나가는 사람 2 .: 결식아동
지나가는 사람 3 : 생계가 어려운 우리 이웃이요


contiued

크게 한방 나온다
아 강렬한 주황색 어려운 문제로 다시 질문한다.
지나가는 행인한테 ㅋㅋ
이거 잘나가는 경제학자한테 물어봐도 답하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인데..

기대된다
뭐라 답하나?

1번 아저씨 : 아 우 트~~~ 머리만 만지고 답을 못한다 (실망)

중년부부 아웃! 역시 예상대로 (슬프다~)

택시아저씨 당삼 아웃!  부끄러워하신다. 차카다..

누군가는 답을 줘야 할텐데 안타깝다

기대하시라 다음 타자들

정다운 3대 : 아나운서의 당돌한 질문에 역쉬 아웃!
그런데 구세주 아기 등장!
아기의 입을 봐라

'귀찮텐다'


이게 정답인데 어른들은 다 부끄러워 한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여기서 천사들이 등장한다.

부끄럽다. 이들을 보니
선하게 말한다 생각은 그만하고 실천하라고



참회하게 된다. 내가 얼마나 모질게 살았나
어렵고 힘들고 기아에 허덕이는 전세계가 다 생각난다
다 내 책임인 듯 하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아나운서: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사람은 ?

지나가는 사람 1 :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는 학생들
지나가는 사람 2 .: 결식아동
지나가는 사람 3 : 생계가 어려운 우리 이웃이요

아나운서 : 해결방법은 ?

지나가는 사람 1 : 관심
지나가는 사람 2 : 일자리 나누기
지나가는 사람 3: 함께 하는 마음

아나운서 : 지금 당신은 ?

지나가는 사람 1 : 바빠서요
지나가는 사람 2 : 그게(머슥)ㅜ.ㅜ
지나가는 사람 3 : 이제 해야죠

천사표 연예인 1 : 생각은 그만
천사표 연예인 2 : 이젠 실천할 때입니다.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는 학생들, 결식아동, 생계가 어려운 우리 이웃
슬픈 이야기다

이 광고는 철저히 '공익'스럽다
이제 근본적인 해결이 힘드니 저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만이 대안이라 말하는 것 같다.

왜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지
왜 어린 아이가 굶는지
왜 한 가정의 생계가 막막한지

너무 어렵고 칙칙하다.

그러니 아름답게 '기부'해서 도우라는 공익의 메세지다
그 원인이야 어떡게 되었든 그냥 도우란다.

근데 불편함은 여기서 시작된다

왜 평범한 서민들한테 마이크를 들이댔느냐는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다달이 들어오는 근로소득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이다.

요즘 회자되는 '서민'이 공익광고에 출현한 것이다.
서민을 위한 정부라고 떠들더니
이제 광고에도 출현시켜 주는 멋진 나라다 ㅋ

그런데 이 광고는 그런 평범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준다
너는 무엇을 하고 있냐는 질타..
그리고 전혀 논리에 맞지 않는 멘트를 친다
'생각은 그만'

서민들이 그렇게 한가하게 여유롭게 생각할 시간이 많은가?
교육,주거,물가 등등
생계형 고민으로 내몰려 있는 서민들이 태반인데
생각을 그만하란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그만하라는 것일까?
대단히 불편하다.

그리고 실천을 하란다.
선한 웃음을 지으며..

저 마이크는 우리나라의 파렴치한 상류층들
탈세를 절세라 이야기하고
투기를 투자라고 스스로를 기만하는 사람들한테 해야 한다.

그래서 이 광고는
설정도 잘못되었고
내용도 틀렸고
메세지는 불손하다.

그래서 이게 어디서 만든 것인가 찾아봤다.

안타깝다
여기 책임자의 프로필을 보며 고개가 끄떡여 지긴 했지만

불편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해결방안이라고 나열된 것 중
관심과 마음은 인간이라면 다 가지고 있다

'일자리 나누기' 이것이 그나마 타당한 대안인데
이것은 정부가 할 일이다.
국민이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근데 정부는 뭘 하고 있는가?





다시 '생각' 해보자

무슨 생각을 그만하라는 것인지..


그래서 다시 광고를 짜보았다

어떤 것이 세금으로 공익을 위한 광고인지

아나운서: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사람은 ?

전문직 :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는 학생들
재벌  : 결식아동
정치가 : 생계가 어려운 우리 이웃이요

아나운서 : 해결방법은 ?

전문직 : 공교육을 활성화시키고 많이 배운사람들이 지식을 나누어야지요
재벌 : 순이익의 몇%를 사회에 환원해야죠
정치가 : 투기세력을 엄중히 잡아내고 삽질에 돈쓰지 않고 공공주택을 1,000 채가 아니라 100,000 채를 건설해야죠

아나운서 : 지금 당신은 ?

전문직 : 바빠서요
재벌: 그게(머슥)ㅜ.ㅜ 
정치가 : 이제 해야죠....

천사표 연예인 1 : 생각은 그만
천사표 연예인 2 : 이젠 실천할 때입니다.



누가 이런 광고 안 만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