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파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5.22 KBS 옴부즈맨 총사퇴, 이래도 파업 안하시나요? (10)
  2. 2012.05.20 언론고시생에게 MBC파업은 교과서다 (8)

KBS 옴부즈맨 위원 6명이 지난 19일 전원 사퇴를 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가 의아해 하실 수 있는데 KBS는 현 정권 들어서면서부터 언제나 언론의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부 위주의 독주를 막기 위해 제3자의 입장에서 감시하고 비평하는 인사들을 선출하여, KBS뉴스 보도의 신뢰를 높이고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포부 아래 '뉴스 옴부즈맨 제도' 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추천 꾹><손바닥 꾹>



[KBS 뉴스 옴부즈맨 방송 타이틀 출처 : KBS]



작년 11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뉴스 옴부즈맨'이라는 방송 프로그램까지 해왔다고 합니다. KBS를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하여튼 이런 취지에 의해서 운영되던 뉴스 옴부즈맨 위원 6명 전원이 사퇴를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KBS 뉴스 옴부즈맨 위원직을 사퇴하며


KBS 뉴스 옴부즈맨 위원 6명 전원은 2012년 5월 19일자로 위원직을 사퇴한다.


작년 10월 국내 언론 관련 3개 학회의 추천을 받아 임명된 뉴스 옴부즈맨 위원들은 미력하나마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KBS 뉴스의 질적 향상과 공정성 제고를 위하여 노력해왔다.


출범 후 7개월이 지난 오늘, 위원들은 애초에 지향했던 목표에 단 한 발자국도 가까이 나아가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옴부즈맨으로서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게 만드는 KBS의 구조적 한계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면 개선을 위한 노력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느다란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고 판단하여 전원 사퇴를 결심하게 되었다.


옴부즈맨 위원회가 발족하고 월 1회 <KBS 뉴스 옴부즈맨>이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KBS 보도국에 변명의 기회만 부여할지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었다. 짧은 기간 안에 KBS 뉴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 진단도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 위원들은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KBS 뉴스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꾸준히 제기함으로써 KBS 뉴스가 비록 천천히라도, 그러나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한 방향으로 변모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이 기대가 충족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도국의 적극적인, 그리고 열린 자세가 필수적이었다. 비판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그러나 지난 7개월간의 경험을 근거로 단언하자면, KBS 보도국은 옴부즈맨을 건설적 비평을 하는 전문가로 보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옴부즈맨들이 한 사람의 시청자 관점에서 KBS뉴스를 평가하여 제시한 의견도 제대로 수용하려 하지 않았다. 현실 모르는 옴부즈맨이 말도 안 되는 비판만 한다는 피해의식에 젖어있었다. 옴부즈맨을 싸워 이겨야하는 대상으로 인식하여 프로그램의 제작과정도 원만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관행적 일상의 세계 안에 갇혀 KBS 울타리 밖과의 의미 있는 소통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지금 보도국의 기본적인 태도라고 우리는 판단한다.


위원들은 옴부즈맨 회의를 통해 여러 차례 문제의 개선을 촉구해 왔지만 동일한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었다. KBS가 자사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보도관점에서 벗어나는 것, KBS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 여부를 떠나 언론계에서 빚어지고 있는 여러 현안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갈등의 소리들에 귀를 더 기울이는 것이 공영방송의 의무이고 나아가 저널리즘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점을 호소해 왔다. 그러나 KBS는 옴부즈맨 위원들의 거듭된 호소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현재 KBS 뉴스의 질적 수준과 공정성이 과연 만족할만한 정도인가? 그렇지 않다. 개선의 가능성이 있는가? 지금의 KBS 구조로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열의를 가지고 좋은 뉴스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다수의 KBS 기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KBS 기자들의 능력과 열정이 공정하고 신뢰받는 뉴스로 열매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KBS가 가진 구조적, 관행적, 문화적 한계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주어진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퇴하는 마음이 편할 리 없다. 프로그램을 사랑하고 성원해준 시청자들께도 송구스럽다. 하지만 우리 옴부즈맨 위원들의 이 결정이 뉴스를 바라보는 KBS 보도국의 안일함을 깨우는 작은 자극이 되어 KBS 뉴스가 모든 시청자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2년 5월 19일 KBS뉴스 옴부즈맨위원 김경희, 김세은, 윤태진, 이승선, 임종수, 장하용


[출처 : 미디어오늘]



엄청난 자괴감에 빠진 KBS 옴부즈맨 위원들


옴부즈맨 위원의 사퇴의 변을 읽어보면 이분들이 얼마나 자괴감에 빠져있었던가를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감투는 명예직이며 TV에 출연까지 하는 영광을 안을 수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KBS 보도국이 얼마나 소통불통의 부서이며, 이들이 추구했던 공정성 요구에 대해 철저히 무시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이 듣기는 했어도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 출처가 불분명한 옴부즈맨이 무엇인가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옴부즈만(스웨덴어: ombudsman표준어: 옴부즈맨)은 정부나 의회에 의해 임명된 관리로서, 시민들에 의해 제기된 각종 민원을 수사하고 해결해주는 사람을 말한다. 기소권을 보유하는 경우도 있으나, 미보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단어의 기원은 고대 스웨덴어 umbuðsmann으로서, (의회의) 대리인을 의미한다. 세계최초의 옴부즈만은 1809년 스웨덴 의회 옴부즈만이다. [위키백과]


옴부즈맨 : [정치] 공무원 권력 남용 대한 국민 불평 조사하고 국민 권리 보호되고 있는지 감시하는 입법부 위원. 스웨덴에서 시작되어 북유럽 여러 국가 전파되었으며 현재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40국가에서  제도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별개 직책이나 부서 없이 부처 민원실에서 이런 기능 맡는다. 최근 언론 기관 국민 보호하는 취지  역할 자임하고 나서기도 한다[다음국어사전]


옴부즈맨 제도 [정치행정부 강화되고 행정 기능 전문화되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행정부 독주  위해 고안된 행정 통제 제도[다음국어사전]



옴부즈맨이란 일종의 대리인으로서 권력의 견제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항상 견제의 대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권력은 그냥 놔두면 교만해지고 독주하고 결국은 독재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독재는 국민의 피를 빨아먹으며 무자비해지고 타락하기 일쑤였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권력이 독주하는 것을 막기위한 일종의 행정권 밖에 감시제도인 것입니다. 결국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정치권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 옛날에 행정권 밖에서 권력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 것입니다. 



[여전히 파업 중인 KBS새노조, 여의도공원에서 텐트 농성 중, 출처 : KBS새노조]



▲ 너무나 좋은 취지의 옴부즈맨 제도, 그러나 그들이 전원 사퇴했다면?

 

옴부즈맨의 취지와 배경은 너무나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 정권 들어서 공정성에 심각한 의심을 받고 있는 KBS가 작년 11월부터 KBS뉴스를 스스로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임명 위원들을 통해 감시하고 교정받고자 한국의 언론 상황에 맞게 김인규 KBS 사장이 도입한 제도였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6개월여 만에 옴부즈맨위원 6명 전원이 총사퇴해버리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일어난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 KBS는 '무척 유감이다'라고 밝히고 새롭게 위원을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관련기사) 사태가 여기까지 왔다면 자신들의 뉴스가 정말로 무슨 문제가 있는지 고민해 볼 생각도 없이, 단순히 소통의 문제이며 새롭게 옴부즈맨 위원을 뽑겠다고 말하고 있으니 KBS가 정말 소통 불능의 방송사가 되어간다는 느낌입니다. 



▲ KBS의 문제는 공정성과 질적 수준, 그리고 개선의 가능성 없는 구조적인 문제


사퇴한 옴부즈맨 위원들도 말하고 있듯이 KBS뉴스는 공정성과 질에 문제가 있고, 이것을 개선할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구조적인 문제에 빠져 있기에 자신들이 총사퇴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KBS의 답변이 유감/개선/새로임명 이렇게 3단 구조의 간편함으로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으니 정말로 심각한 문제에 빠져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는 당사자가 스스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언론은 스스로 너무나 떳떳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자각을 통해 양심이 있고, 개념이 있는 언론인이라면 현재 파업에 들어가 있습니다. YTN, MBC, KBS새노조, 국민일보, 연합뉴스 등등 ..



▲ 가장 큰 문제는 현 언론이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문제 많은 언론인들


자신들의 뉴스를 관찰하고 감시해달라고 뽑아놓은 외부의 대학교수 전원이 창피하다면서 사퇴해버리는 상황에 얼굴을 쳐들고 또박또박 뉴스라고 전하는 언론인이 과연 제대로된 사명감이나 있을까요? 겉만 화려하고 번지르르했지 내용과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쳐다막고 두꺼운 얼굴로 브라운관을 누비는 함량미달의 언론인들이 여전히 세상을 논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런 처참한 대한민국의 언론 상황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언론인들에게 한마디 묻고 싶습니다. 


이래도 파업 안하시나요?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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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2.05.22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트윗 추천하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nohji.com BlogIcon 노지 2012.05.22 0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래도...안 하는 사람은 안하지요...
    그저 한국은 방관자로서만 살도록 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

  3. Favicon of http://weblogger.tistory.com BlogIcon 진검승부 2012.05.22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까지.....참 힘든 세상입니다...

  4. Favicon of http://whiteink.kr BlogIcon 하얀잉크 2012.05.22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 참 의견수렴도 하지 않을 거면서 옴부즈맨 허울만 만든거였군요.
    여섯 분의 사퇴는 당연한 결과지만 그래도 용기가 필요했던 만큼 박수를 보냅니다.

  5. Favicon of http://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2.05.22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스로 권력이 되어가는 언론......언론개혁은 단순히 족벌언론이나 언론사주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6. Favicon of http://ssacur.tistory.com BlogIcon chitos7 2012.05.22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특정 프로그램들만 안나온다 뿐이지 TV에서는 방송만 잘 나오고 있어서
    파업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파업인지 뭔지 크게 신경이 안쓰여 지는거 같아요.;;;
    하루 빨리 결정나서 무한도전이나 실컷 보고 싶네요.ㅠㅠㅎ

  7.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05.22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 역시...파업이란 걸 모르고 지내고 있으니...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8. Favicon of http://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2012.05.22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런프로그램이 있는줄 몰랐네요

  9. Favicon of http://8910.tistory.com BlogIcon 여행쟁이 김군 2012.05.22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
    이런 소식은 씁슬하네요.ㅠ 쩝.^^
    잘읽고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용~^^

  10. Favicon of http://www.passres.com/nike-hyperdunk-x-2012-c-36.html BlogIcon Nike Hyperdunk X 2012 2012.12.18 1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발적이고 순수한 추모의


학창시절에는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변에 언변 좋고, 글 잘 쓰고 똑똑한 학생들에게 '너 나중에 커서 기자나 아나운서 되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영어는 기본이고 상식, 전공, 논술 등 언론사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준비하는 학생들을 언론고시생이라고 부르고, 그만큼 경쟁도 심하고,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직업군에 속합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제 주변에도 실제로 언론인이 된 친구도 있고, 열심히 준비 하다가 여러번의 낙방을 거치고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벗들도 있습니다. 간만에 동창회라도 할라면 TV에 얼굴이 나왔던 한때 모 방송국 앵커 친구가 나타나면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그리로 쏠리고, 철 없는 후배들은 존경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고는 합니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평범한 직장 생활하는 동기들보다 세상 돌아가는 정보가 빠르기 때문에 모두들 귀를 쫑긋하게 됩니다. 물론 그 정보의 질이 훌륭하거나 양질의 것은 아닙니다. 어디가 개발을 하여 땅값이 오를거다. 연예인 누구는 어떻더라, 정치인 누가 훌륭하다 등 신문과 방송에서 얻기 힘든 내용을 뉴스처럼 이야기를 하니 재미있고,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MBC노동조합이 언론고시생을 위해 준비한 방송대학. 출처 : 오마이뉴스]



▲ 언론인에 대한 사회적 호감도는 높다


하지만 저는 별로 그 언론인 친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 그 녀석이 학교 다닐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 잘 알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어느 정도 알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언론인으로서는 별로 적당치 않은 인격의 소유자라는 것입니다. 친구로서는 재미있고, 좋은 우정을 가질 수 있어도 사회인으로서 그 친구는 부적합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대단히 이기적이고, 거만하고, 좋은 집안의 백그라운드를 잘 이용하는 친구라는 것입니다.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그런 성향은 변함이 없었고, 어려운 친구가 찾아갔는데 가르치려하고, 비아냥거리는 등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친구임에 분명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그 친구가 얼굴을 내밀고 뉴스를 전할 때면 한참 웃음이 나왔던 때가 있습니다. '내 친구이기는 하지만 정말 어처구니 없다. 저 진지한 표정하며 무엇인가 권위를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멘트를 날리고 있지만 나는 너의 과거 행적을 다 알고 있다. 무슨 뉴스가 코미디더냐' 하고 속으로 되니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그의 과거를 아는 친구 몇몇이 동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인지 그 잘나가는 앵커출신의 동기는 언제부터인가 동창회 모임에서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의 우리랑 뒹굴면서 놀았던 철없던 과거가 지금의 명성과 지위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뉴스를 전한다고 인격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고 누구나 원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직업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직업에는 업무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지식과 자격을 물을 수 있고,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시험을 보거나 통과의례를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누구나 자유롭게 될 수 있다고 하여 아무나 특정 직업에 종사해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회적 영향과 인간의 생명과 양심에 관련된 직업은 철저한 자기 검증과 인격적 수양이 따라야 합니다. 


법조인, 의사, 교사, 정치인 그리고 언론인 등은 사회에서 원하는 학력과 지식만으로 그 자리를 꿰찬다면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직업입니다. 법조인이 사사로움으로 판결을 내린다면 중대한 위법이고, 의사가 오진을 밥먹듯한다면 사람의 생명이 위험하고, 교사가 아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없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며, 언론인이 바로서지 않으면 그 사회는 거짓과 비리로 물들 것입니다. 



▲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언론인


특히 요즘과 같이 언론사가 초유의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는 상화에서는 언론인으로서의 자세와 자질에 대해서 우리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언론은 사회의 주요한 감시 기구입니다. 단순히 정보를 실어나르는 매체가 아니라 정보를 분석하고 비판하여 과거의 잘못을 밝혀내고, 미래에 생길 위험을 막아내야 합니다. 그런 중차대한 업무를 직업으로 가지는 것이 언론인입니다. 


현재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이번 MBC 파업은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언론은 화려함을 쫓았고, 예능과 언론이 구분이 안될 정도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MBC노동조합이 언론고시생을 위해 준비한 방송대학.무한도전 김태호 PD, 출처 : 오마이뉴스]



▲ 언론인은 스스로 겸손해져야 한다. 왜냐하면 언제나 '갑'이기 때문.


예전에 저 역시 선배한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직업이 가장 좋아요?' 라는 질문에 그 선배의 답은 모든 관계에서 '갑'인 직업이 최고라고 말했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우월한 위치의 '갑'과 낮은 위치의 '을'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흔히 '영업직'을 기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영업직은 어디를 가서든지 아쉬운 소리를 해야하고 부탁을 해야 하는 절대 '을'의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하여 '기자'와 같은 언론인은 어디를 가나 대접을 받고 '갑'의 위치에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직업적으로 겸손해지기 가장 어려운 자리가 언론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언론인들이 있으니 이들은 정말로 실력과 인격 모두를 겸비한 훌륭한 사람으로서 존경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 좋은 언론인이 되려하지 않고 그저 언론인이 되려한다


그러므로 가장 교만해지기 쉬운 자리에 있으면서 정도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균형감과 세상을 올바로 볼 수 있는 실력 모두를 겸비해야 좋은 언론인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균형감과 실력을 모두 갖추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좋은 언론인'이 되려는 사람들은 적고, '언론인' 되려는 지망생만 몰리는 것 같습니다. 



▲ MBC파업으로 언론인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번 MBC파업으로 방송이라는 화려한 은막과 높은 연봉의 언론인들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들이 한 없이 높게 보이고, 멋져 보였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고통을 느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정당한 언론인이 되고자 의지를 불태우면 여러가지 사회적 불이익과 어려움에 빠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예인들과 몰려다니며 사교자리를 갖고, 때론 그들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뒤를 봐줄수도 있고, 어디를  가도 싫은 소리 하나 듣지 않고 주변 사람 모두가 굽실거리는 미디어의 힘을 가진 언론인의 모습이 아니라 힘든 사장 만나면 추운날 거리에 서서 시민들에게 방송이나 지면이 아닌 육성으로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파업하면 월급이 몇달째 나오질 않고, 잘못 노조 활동 하다가는 재산에 대한 압류가 들어오고 고소고발을 당할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런 것에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다는 각오와 신념이 없는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다른 직업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 무책임한 언론은 전쟁 범죄의 동조자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회사원이 잘못하면 자기 부서 또는 회사에만 문제를 일으키지만 언론인이 펜대를 잘못 굴리면 사회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있지도 않은 화학 공장이 마치 있는 것처럼 떠들어 대서 미국은 이라크를 양심의 가책 없이 침공 하였고, 거기서 죽어나간 수많은 어린아이들과 부녀자들의 생명의 댓가는 분명 전쟁을 부추기고 방조한 미국언론이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들은 교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기에 죄책감도 양심의 가책 따위는 받지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들은 성조기를 바라보며 자신들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여길 것이며, 유체 이탈 필법을 통해 글을 쓰는 자아와 자신의 자아를 구별하지 못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언론의 힘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지하철에서도 계속하여 새롭게 만들어지는 정보를 섭취하며 살아가고 있고, 거기에는 미디어라는 매체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더욱더 많은 언론고시생을 배출해낼 것 같습니다. 화려함과 사회적 힘을 가지는 미디어의 매력을 안다면 당연 최고의 직업은 언론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화려함과 막강한 힘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자질과 올바른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마치 백화점 쇼윈도에 걸려 있는 옷처럼 내가 그냥 좋으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자기 자신이 언론인으로서의 직업윤리와 신념을 지켜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언론고시생들에게 너무나 좋은 교과서,  MBC파업


그런면에서 언론고시생들은 이번 MBC파업이 왜 일어났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진행 결과를 예측해보며 차분히 기사를 스크랩하여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저는 이것보다 더 좋은 언론고시생을 위한 교과서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언론인은 기능적인면보다 신념적인 것이 더 중요한 자리이며, 시중에 나와있는 참고서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언론인으로서의 신념에 관한 현실적이며 생생한 기록이 지금 여의도 MBC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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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eblogger.tistory.com BlogIcon 진검승부 2012.05.20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C파업...정말..이젠 무뎌집니다~~

  2. 하긴... 2012.05.20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한 일부 정치세력에 악용당하는 파업에는 소신을 가지고 참여하면 안된다는것도 배울듯?? ㅋ

  3. 마음전문가 2012.05.21 0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훌륭한 글 잘 읽었습니다. 김재철이 물러나기는 커녕 어제 보니 경력직 기자 채용광고가 대대적으로 나가고 있더군요. 총선결과가 너무나 아쉽습니다. 사람들은 하나씩 다 잃어버리고 좋아하는 무도 같은 방송프로그램 하나도 투표장에 찾아가는 작은 수고가 없으면 결국 못지킨다는 걸 이번에는 배울까요.

  4. Favicon of http://whiteink.kr BlogIcon 하얀잉크 2012.05.21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인 직업이 최고라는 말씀 격하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7년간 갑에 있다가 처음으로
    을인 직업을 가져보니 쉽지 않네요 ^^

  5. 재처리 2012.06.17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기자친구분의 얘기. 저도 격하게 공감하네요. 제 친구중에 하나도 기자하는 녀석이 있거든요.
    가끔 TV도 나와서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얘기하던데. 우습더군요. 저도 그 친구의 과거를 알거든요.
    그런건 어째 공통적인가 봅니다. 갑을의 관계도 공감하구요. 제 지인은 공무원인데 갑을 얘기부터 하더군요. 돈 적게받고 많이 받고를 떠나서 갑의 위치있을때가 많아서 일은 편하다구요.

  6. 일일 2012.08.20 0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과 을... 하나 배워갑니다.

  7. Favicon of http://www.passres.com/nike-hyperdunk-x-2012-c-36.html BlogIcon Nike Hyperdunk X 2012 2012.12.18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행인으로 있는 '주간 미디어워치'라는 매체를 통해 "낡은 386세대의 몸에 입혀놓은 신세대 옷"이라며 그 이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