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민영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1.10 전기 절약과 한미 FTA 할아버지 (1)
  2. 2010.04.11 의료보험민영화 국무회의 통과 그런데 민주당은 뭐하나? (5)


오늘 회사 앞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두분 할아버지가 들어오셨습니다. 좀 이른 시간에 간 식당이라 본의 아니게 상대방의 대화 내용이 다 들렸습니다. 

두분 할아버지는 서로를 이사장이라고 호칭하셨습니다. 70은 훌쩍 넘기신 나이로 보였고, 거동도 약간 불편하셨습니다. 두분은 들어오시자 마자 메뉴를 가지고 식당 주인과 밀당을 하셨습니다. 동태탕 집이었는데 동태탕은 6000원 내장탕은 7000원이었습니다. 한 노인분이 어떤 게 좋겠냐는 질문에 식당 사장님은 꽤 양심적인 추천을 하셨습니다. 1,000원 저렴한 동태탕을 이번에 드셔 보시고 괜찮으시면 다음에 오셔서 내장탕을 드셔보시라는 권유였습니다. 

무조건 비싼 것을 권하지 않고 나름 합리적인 추천을 한 식당 사장님이 새롭게 보이더군요. 그런데 두분 할아버지는 서로 실랑이를 하시더니 결국 주인의 추천과는 다르게 '1000원 비싼 내장탕이 뭐가 다르더라도 다를 것이다 라는 주장을 하시면서 주문 받은 직원이 다시한번 주방에 소리를 지르게 하셨습니다.


"동태탕 2개 취소, 내장탕으로"


잠잠한 식당 분위기였고, 이내 식당의 조명에 대해 화제가 바뀌었습니다. 날이 환하니 실내 조명을 아끼자는 주장, 식당 주인은 낮이라 밝기는 해도 불을 끄면 어둡기 때문에 안된다고 한사코 만류를 하셨습니다. 듣다가 두분 할아버지는 절충안을 제시했습니다. 형광등 반만 끄자고, 식당 주인이 나름 웟어른을 공경하는 분이었더랬습니다. 못 이기는 척 하더니 천장에 6개 달린 조명 중에 3개는 꺼버렸습니다. 

이내 만족한 노인분들은 거침없이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아 OOO씨가 북한에 전기를 꽁짜로 줘버렸어요" ....(약간의 반응을 살피더니)
"그런 사람은 매국노 아닙니까? 매국노"


이내 속에 있던 누군가와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남의 장사 하는 집에 조명이 밝다 전기를 아끼자는 의도는 결국 북한에 전기를 공짜로 공급하겠다던 한 사람에 대한 증오에서 비롯된 것 같았습니다.

그러더니 이제는 논리를 훌쩍 뛰어 넘어 한미 FTA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철지난 주장을 하시더군요

친한 할아버지였으면 '이미 FTA는 통과되었어요 할아버지 소원대로 되셨답니다' 이렇게 답해 드렸어야 하는데 저는 애꾿은 동태 내장만 파먹고 있었습니다. 

착한 식당 주인은 거기에 대해서는 맞장구를 안 치시더군요. 미국 대형 식당 프렌차이즈가 들어와 근처 샐러리맨의 점심 마져도 자신들의 손아귀에 담아 버린다면 가뜩이나 원가 상승으로 허덕이는 중소자영업자는 또다른 출혈 경쟁을 해야 할지 모릅니다.

이내 주문했던 내장탕이 나왔고 할아버지는 2% 부족했던 대화를 마무리짓고 식사에 전념하셨습니다.

말씀도 어눌하셨고 식사 하시는 모습도 편치 않았던 것으로 보아 썩 건강치는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내 할아버지가 왜 FTA가 선한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해졌고, 세속적이지만 할아버지가 한미 FTA를 견뎌낼 만큼의 충분한 돈이 있으신 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본인이 그런 무한한 긍정의 신념을 가진 무엇인가가 결국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자신을 비참하고 힘들게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친한 분이 아니라 말씀을 드리진 못했지만,

"할아버지! 그렇게 바라시는 한미 FTA가 썰물처럼 영향을 미치면, 할아버지 병환이 나셨을 때 자식한테 손 안 벌리고, 본인 돈으로 병원 가시기 힘들어져요. 할아버지의 애국심이 본인의 병보다 더 높은 지고지순의 가치라면 괜찮겠지만
할아버지! 그것은 젊었을 때 건강하고 힘이 넘쳐날 때 이야기고, 나이 들고, 약하실 때, 아픈 몸에 병원비가 부담스러워, 원 없이 치료 한번 못 받아보고,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그것은 너무 비참할 거 같아요"


머리 속으로 나레이션이 돌아가더군요. 

"그리고 할아버지 친구들을 생각하셔야죠? 할아버지야 내장탕 7000원을 지불할 충분한 여유가 있을지 몰라도 700원 짜리 라면도 버거운 주변분들이 계셔요. 그런 분들에게 병원은 그림의 떡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

이런 생각이 들며, 며칠 전에 이빨 2개를 뽑으시고, 이제는 본인의 진짜 치아가 달랑 1개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씀을 담담하게 하시며, 고통스러운 듯 식사를 하시던 우리 친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내장탕 맛 정말 없었습니다. .....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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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passres.com/nike-air-jordans-c-47.html BlogIcon Nike Air Jordans 2012.12.15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아직까지 어떤 최종적 결론을 예단할




미국은 의료보험민영화의 구렁텅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과 의지로 헤어쳐 나오고 있는데 거꾸로 가는 청개구리 대한민국은 시궁창에 빠지려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나와서 의료보험민영화 안한다고 약속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제 뭐 그런 것은 논란꺼리도 안됩니다. 극작가 몰리에르는 '말이란 자신의 진실을 밝히는 수단'이라고 말한 반면 탈레이랑은 '말이란 자신의 진실을 속이는 수단'이라고 표현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말'이란 탈레이랑의 그것이 된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미국 의료보험 민영화를 풍자한 만화 - 제약,보험,정치인,기업가,대형병원은 돈 놀이를 하고 있고
                그 밑에 아픈 이들은 '우리는?'을 소박하게 외치고 있다. 출처 : http://binalshah.wordpress.com                       


미국은 의료보험민영화의 구렁텅이에서 오바바 대통령의 결단과 의지로 헤어쳐 나오고 있는데 거꾸로 가는 청개구리 대한민국은 시궁창에 빠지려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나와서 의료보험민영화 안한다고 약속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제 뭐 그런 것은 염두에도 없습니다. 
극작가 몰리에르는 '말이란 자신의 진실을 밝히는 수단'이라고 말한 반면 탈레이랑은 '말이란 자신의 진실을 속이는 수단'이라고 표현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말'이란 탈레이랑의 그것이 된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설마' 했지만 '역시나'가 주류를 이루었기에 이제 놀라거나 분하지도 않고 '당연함'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야당'이라고 있는 민주당의 태도입니다
천안함 침몰, 남북경협 중단위기, 지방선거, 한명숙 전총리 뇌물 사건 등등 굵직한 사건들이 줄줄이 있어 의료보험 민영화가 묻힐 수도 있지만 민주당이 이렇다할 강력한 항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의료보험민영화 이미 국민들에게 충분히 교육이 된 분야 입니다. 그것의 파급을 알고 있고 미국이 실패한 정책이고 
오바바 개혁의 핵심이 의료보험 개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당에서 국무회의 통과야 권한 밖의 일이지만 그런 발표가 나오면 정면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강력한 항의의 뜻을 밝혀야 하는데 민주당 의원님들 할일이 태산이라 바쁜것인지 몇일이 지났는데도 민주당의 기특한 면을 볼 수가 없습니다.  

단순히 자기 당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여당' 이 되고 거기에 반대되는 정당이 '야당' 이라는 도식은 너무 단순하지 않나요? 사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극강 여당 노릇에 '야당'으로 남아 있는 것이지 실제로 여당을 견제하고 서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진정한 야당이라는 생각이 잘 들지는 않습니다. 

                                               아픈 데 돈까지 없으면 정말 서러울 겁니다. 
                                   여기서 돈을 벌겠다는 것이 선진화와 국가 경쟁력의 허구입니다. 


다시 말하면 민주당이 좋아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너무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는 유권자가 많다는 소리이겠죠. 이 사실을 아신다면 의료보험민영화 같이 서민들의 삶과 밀접한 사안에 대해 
두손 두발 다 들고 저항을 해야 할 것을 그냥 일상적 반대로 일관하려는 것은 역시 정체성의 문제겠지요.

하여튼 정부가 또다른 뇌관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이 뇌관이 어떻게 펼쳐질 지.. 그러나 지금의 야당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넘쳐납니다.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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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1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나라당 나라 말아먹는거 계속 못하게 할려면 의료보험 민영화가 되어야겠죠.
    의료보험 민영화 하나로 끝날 것 같나요? 나중에 박근혜 대통령 되면 나라 어떻게 될까요?
    그냥 나라 끝장 나는겁니다. 이번 기회에 내시경 한번 하는데 몇백만원으로 올라야지 국민들이 정신차리고 한나라당 안뽑습니다. 민주당에선 오히려 잘 된 일이죠. 국민으로서도 잘된 일입니다.

  2. Favicon of http://ibio.tistory.com BlogIcon 나비오 2010.04.12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략적으로는 그렇게 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그게 정치겠죠..

    하지만 진실이 살아있고 정의가 이기길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
    너무나 철없는 짓일까요?

    승리한 역사의 교훈을 만들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꾸벅

  3. 이런 사람뭐지 2010.04.27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짓말에 낚이는 사람들은 순진한건가 멍청한건가

    법안 원문은 보고 그러나?

    자신이 사용하는 용어는 알고 이러나?

    ㅉㅉ 한심하다

  4. Favicon of http://www.passres.com/nike-lebron-95-c-78.html BlogIcon Nike LeBron 9.5 2012.12.07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통령 경호도 좋지만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