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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 빌리지

플럼빌리지에서 한국스님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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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빌리지 식당에 놓여져 있었던 꽃그릇]




플럼빌리지는 Upper Hemlet과 Lower Hemlet로 구분된다.
그 거리는 빠른 걸음으로 20~30분 거리니 그리 가깝지는 않았다

어퍼에는 남자스님들이 기거하고 
로우에는 여자스님들이 산다.

나는 당연히 어퍼햄릿에 있었는데
아름답고 평화롭기는 했지만
말하기 좋아하는 프랑스 사람들과 다소 낯설은 외국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플럼빌리지 나무에 걸린 종]





그런 와중에 
Phop Luu라는 미국스님이 로우햄릿에
한국인 여자 스님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고 

나를 소개시켜 주려고 무던히도애써주셨다.

이러한 친절은 외국인의 개인주의를 
뛰어넘는 무척이나 고마운 배려였다..




[플럼빌리지 정원]





기대하던 한국 스님은 3주차에 겨우 겨우 만날 수 있었고
만나고 보니 틱낫한 스님의 강의를 함께 들었던
바로 그 스님이었다...

이름이 베트남식으로는 '튼님'이었고 
내가 발음을 영 못하니까 그냥 '신엄스님'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얼마나 반가왔던지......
그런데 신엄스님은 태어나길 미국에서 태어나서 거의 한국말을 못하였다...^^

그래도 서로 이해하려고 하니
그녀가 한국말을 엉성하게 해도
내가 부족한 영어를 해도 통하였다.




[자신의 거처로 걸어가는 틱낫한 스님 모습]




약간 발랄하고 소란스러운(?) 다른 여자 스님들과는 달리
무척이나 조용하고 진정한 구도자 같은 분이었다..

Phop Luu 가 항상 그녀를 설명할때
왜 Nice Practicener(훌륭한 수행자) 라고 했는지 알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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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빌리지에 솟아오른 무지개]




내가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이제 플럼을 떠나기로 결정한 후라 신엄스님과의 만남은 뒤에 두번 밖에 없었다.
짧았지만 참으로 인상깊었던 만남이었다..

내가 신엄스님에게 왜 스님이 되었냐고 물었더니
그녀가 "Nothing" 이라고 대답했다..그러면서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짓는데 염화미소라고나 할까...

그리고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앞으로 무엇을 할거냐고
그래서 나는 화창하게 웃으면서 "Nothing"이라고 대답했다.

신엄스님 또한 환하게 웃어주셨다.


[플럼빌리지에 걷기 명상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