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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상해 주자자오 여행기, 식당에서 나온 닭고기 요리에 화들짝

쿨한 무위도식 블로그를 처음 열고 해보고 싶었던 분야는 원래 '여행'이었습니다. 지금은 일 때문에 외국에 자주 나가지만 예전에는 혼자 캐리어 끌고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녔던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더블어 제 방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CD 천여장과 LP 이천여장의 기록을 여행글과 함께 덧붙여 보고자 했지만 유투브의 편의성과 저작권 강화로 흥미를 잃고 말았습니다. 

요즘은 미디어와 사회적인 문제에 관하여 많이 포스팅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대학 시절의 전투력이 아직까지 남아 살아 꿈틀거려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이 끝나면 아마도 미디어, 사회 비판에 대한 성장 동력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오늘은 주말을 맞아 상해 외각에 자리잡고 있는 주자자오 여행기를 올려봅니다. 물론 오늘 여행기의 하일라이트는 닭머리까지 선명한 중국 요리에 있습니다.

주자자오(주자각)는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릴 정도로 운하가 잘 발달된 물의 도시랍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주자자오(중국어朱家角병음: Zhūjiājiǎo)는 상하이 칭푸 구 내에 자리잡고 있는 물의 도시이다. 전형적인 강남수향 고진이다. 인구는 약 66,000명이고, 주요거리는 북대가(北大街), 동정가(東井街), 서정가(西井街), 대신가(大新街) 동시가(東市街) 등이 있고 그중 북대가(北大街)는 2005년 11월에 상해 10대 휴한가(休閑街) 중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주자자오는 송나라 대에 시장이 형성되어 명나라 대의 만력 연간(1573년~1620년)에 진(주계진, 朱溪鎭)이 되었다. 수상 교통의 요지로, 방직업이 발전하였고, 군사적 요충지인 진으로서도 근처의 북주장이나 남주장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2000년에 심항진(沈巷鎭)이 주자자오 진에 병합 되었다.

[출처 : 위키백과]
 

입장료는 30위엔(우리돈 5천8백원 정도)이고 입구에 여행자를 위한 전체 지도가 있습니다. 가운데 길처럼 표시된 곳이 모두 물이 흐르는 운하입니다.   

 
관광지 안에 실제로 주민이 살고 있으면 운하를 연결해 주는 다리 위해서 바라보면 차분히 가라앉은 해상도시 같은 느낌을 줍니다.  

 
주민이 살고 있으니 당연히 동네 개들도 돌아다니고 요 중국 강아지 녀석은 사각형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저렇게 인상만 쓰고 있었답니다. ^^(영역 표시를 확실해 놓은 듯)


관광객을 위해 운행하는 조그만 배도 있고, 사진에서와 같은 주황색의 소형 
페리호도 있습니다


운하 양옆으로 난 길에는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와 식당들이 있습니다.


주자자오의 명물이라는 돼지고기와 대나무밥 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고 하는데 모습은 흡사 우리나라의 족발과 비슷했습니다. 오른쪽 대마무잎을 말은 것은 안에 찹쌀과 돼지고기를 넣어 찐 것입니다. 


커피숍 일리(illy)가 있었는데 본사 직영의 정품 가게인지 짝퉁 커피숍인지 약간은 의심스러웠습니다. 주자자오는 옛 중국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전통 관광지인데 해외 프렌차이즈 커피숍이 있는 것이 마치 인사동에 스타벅스가 있는 것과 같은 어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곳이라 걷다 보니 점심 시간이 되어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여러가지 중국 음식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식당 내부에 놓여 있는 술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술을 먹으면 위장병이 고쳐진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우리나라로 말하면 오래된 백세주 같은 맛이 났습니다. 


아 ~ 이 요리가 나오고 얼마나 놀랐던지. 닭머리까지 정성스럽게 담아서 올린 닭요리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우연히도 중국의 옛날 약방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닭머리가 자꾸 생각나서 소화가 안되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흰가운 의사선생님을 보니 속이 저절로 풀리더군요. 이곳은 관광장소이면서 동시에 약도 실제로 지어준다고 합니다.

 
집을 지키는 앵무새도 있었구요, 이 녀석은 계속해서 해바리기씨를 능숙하게 짤라 먹고 있었습니다. 말은 중국말을 하구요 .. 중국 앵무새는 중국 말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

 
제 중국 친구 로이는 구관조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고 있습니다. '니~ 하오'를 계속해서 따라는 하는 구관조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했더니 제2외국어인가 하고 새가 당황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중국 새는 중국말 한다는 것, 잊지 마시길.. 

 
영화 초한지에 보면 항우와 유방이 각각의 책사를 데리하여 바둑 두는 장면이 나오죠. 그때 바둑판 참 좋다 했는데 중국은 거실에 이런 바둑판이 있습니다. 이거 한국 갖고 들어오면 좀 비쌀 듯 합니다. 아주 오래된 물건이더군요.

 
그리고 물이 흐르는 곳이 군사적으로 중요했던 것처럼 
주자자오도 군사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봉화대 모형이 박물관 안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안에는 옛 중국인들의 생활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국수와 돼지고기를 즐기는 중국인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자자오와 관련된 소개와 이곳이 상해의 베니스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주자자오는 서울로 따지면 용인에 있는 민속촌과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운하 위로 피어 오르는 물안개가 인상적이고, 
중국의 옛모습을 간직한 옛스러운 멋이 묻어나는 도시였습니다. 
상해 시내 구경이 끝나고 더 이상 가볼 곳이 없다는 분들은 한번 쯤 시간 내서 가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물론 닭요리로 머리까지 나온다는 것은 숙지하셔야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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