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7번 째 맞이하는 광복절입니다. 우리에게는 일제 강점기라는 아픈 역사가 있었지만 일본을 몰아내고 해방을 맞았던 것이 벌써 67년 전 일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덜 하지만 예전에는 광복절이 다가오면 일제 강점기 시절에 숱한 고문과 압정을 소재로한 특별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들이 방송을 가득 채웠었습니다.
<추천 꾹>
잔인하고 무자비한 점령군 일본의 모습을 어렸을 적부터 TV에서 보고 자란 우리는 당연히 일본에 대해 적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축구를 하면 전 세계 모든 국가에게 져도 상관 없지만 일본에게만 안된다는 단결의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일전 경기 후, 독도 플래카드로 메달박탈위기에 놓인 박종우 선수 출처 : OSEN]
▲ 반일 감정의 폭발, 런던 올림픽 한일전
이런 국민 감정이 잘 표현되고 성과를 거둔 것이 이번 런던올림픽 한일전 축국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나, 숙적 일본을 동메달을 다루는 3,4위전에서 만나고 그것도 광복절을 바로 코 앞에 두고 경기가 펼쳐졌으니 말입니다. 보는 국민들도 숨조렸지만 운동장에서 뛴 선수들의 부담감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경기 결과는 정신력에서 앞섰던 우리나라의 승리였고, 쾌조의 런던 올림픽 성적에 더하여 올림픽 축구 한일전 승리는 최고의 빅이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우연이었을까요? 국내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헌정사상 최초로 전격적인 독도 방문을 감행하여 국내적, 국제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잘 갔다 못 갔다 말들이 많지만 모든 행동이 진정의 의미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명확해 지는 것이니 결론을 유보하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 이명박 대통령의 대일 강경 발언
그런데 여기에 더하여 이명박 대통령은 일왕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서슴치 않아 세상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대통령, 연일 대일 강경 메세지> 광복절을 하루 앞 둔 언론의 탑 뉴스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8월 14일 충청북도에서 열린 워크숍 자리에서
"(일왕이) 한국 방문을 하고 싶어 하는데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할 거면 오라고 했다"
라고 밝혔습니다. 이것을 두고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찬성하는 집단은 '독도 방문'이 정치적 쇼가 아니라는 반증이며.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칼을 꺼내들었다는 등의 칭송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깨알같은 실정은 예전의 MB이며 마치 새 사람이 된 것 같은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 모든 것이 액면 그대로의 국가 원수가 나라의 자존심을 걸고 국제 사회에 당당한 외교전을 펼친 것일까요?
전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워크숍에서 아주 인상깊은 이야기를 한마디 더합니다.
"이제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도 예전같지 않다"
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2008년 일본 방문 당시 일본 왕에게 고개 숙여 악수했던 것은 일본이 강하기 때문에 국가의 자존심을 잃어가면서 어쩔 수 없었던 굴욕이었다는 것일까요?
[출처 : 한겨례]
▲ 일왕을 초청한 MB, 사과하고 오라는 MB, 어느 것이 레알?
그리고 일본 왕의 마음을 헤아려보기는 탐탁치 않지만 '일왕은 한국에 오려는 마음이 있기는 했을까요?" 도리어 일왕을 한국에 초청했던 것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었습니다. 그는 2009년 9월 14일 청와대 인터뷰에서 "양국관계의 거리를 완전히 없애는, 종지부를 찍는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방한이 내년중이라도 이뤄질 수 있으면 양국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말했습니다 (관련 출처)
여기에 대해 일본 측은 '정치적' 이유로의 방문은 있을 수 없고, 오직 친선 방문만 있다며 2010년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방문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자신이 독도를 방문하여 독도가 분쟁지역으로 떠오르며, 일본 내 반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왕 한국 방문 조건, 사과'라는 뜬금 없는 이야기를 꺼내 놓은 것입니다.
가득이나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는데 일본인의 추앙 대상인 왕이 공식적인 방한을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일방적으로 '사과'하고 오라는 발언은 외교적으로 대단한 결례라고 생각합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서,일본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앞으로 일본에 오려면 사과부터 하라"고 발언 했다면 우리의 대답은 무엇일까요? "갈 계획도 없었고 갈 마음도 없어" 아닐까요.
이게 무슨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왜 허공에다가 총을 쏴대고 부화뇌동 언론의 자화자찬을 즐기는 것인지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글을 준비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날, 청와대는 경상북도가 추진 중이었던 독도방파제와 과학기지 건설을 중단시켰다고합니다.(관련기사)
[출처 : 연합뉴스]
▲ 독도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독도방파제, 과학기지 건설 중단, 소가 웃을 일
독도과학기지는 이명박 대통령의 깜짝 독도 방문보다 더 중요한 독도 영유권을 확정 짓는 외교적 행위로서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해 4년 전부터 추진되어오던 중요한 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하게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있었던 13일 청와대는 독도는 아름다운 자연의 훼손 없이 친환경적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독도 방파제, 과학기지 건설 중단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정권이 자연 환경을 지키기 위해 독도의 방파제와 과학기지 건설을 중단한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요?
[출처 : 오마이뉴스]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4대강에서,최근 두물머리에서 시민들이 자연 환경을 이야기 할 때, 정부의 주장은 건설과 개발이었습니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금과옥조이거늘 왜 하필 독도에만 친환경을 주장하는지 정말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 독도를 지키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 : 독도과학기지, 방파제 건설
일본의 야욕이 계속되어 우리가 국제사법재판소의 제소를 거부하지 못할 정도가 되고, 정정당하게 세계로부터 독도가 누구 땅인지 재판을 받을 때,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다는 사실보다 독도에 우리 기술로, 우리 사람이 지은 방파제와 과학기지가 있다는 것이 더 설득력 있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자료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일본의 독도과학기지,방파제 건설 중단 요구를 들어주러 간 곳은?
그리고 일본은 독도과학기지 건설 중단 요구를 예전부터 해 왔습니다. 2011년 4월 5일, 일본 외무성 사사에 겐이치로 사무차관은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와 방파제 건설 등 독도내 시설물의 설치 계획에 항의하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관련기사)
이 사실만 놓고 보면 일본이 1년 전부터 끊임없이 요구해온 독도해양과학기지, 방파제 건설 중단을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날 들어준 꼴이 되는 것이 됩니다.이쯤되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우리에게 준 것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올림픽 축구를 통한 국민 감정의 격앙과 광복절이라는 민족 감정이 치밀어 오를 때, 독도를 방문하여 국민적 인기를 얻었을 지 모르겠지만, 독도를 지키기 위한 장기적, 현실적 그리고 실효성 있는 행동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도리어 올림픽과 독도 방문이라는 시끄러운 정세를 틈타 영유권 주장의 실효성이 있는 독도과학기지, 방파제 건설 중단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청와대 지시가 떨어진 것입니다.
▲ 나라 사랑과 자기 사랑을 구분 못하는 나쁜 정치인들
오늘은 67주년 광복절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허덕이던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던 애국지사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멋진 후순은 아닐지언정 부끄러운 후손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라 사랑과 자기 사랑을 구분하지 못하는 나쁜 정치인들이 이 땅에 발도 붙이지 못하도록 67년 전 오늘, 일본 점령군을 한반도에서 싹 쓸어냈듯이 국토 정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참으로 절실하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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