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자주 생각하는 것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능력은 '집중력'인 듯 하다는 것입니다. 회사, 학교, 놀이 집단 등에서 개인이 두각을 발휘하는 경우 지식, 아이큐, 기억력, 사교성이 좋아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면접 시험의 단골 채점 메뉴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의 모든 것을 가졌다 하더라도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부족하다면 다른 재능은 모두 허사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나왔던 명대사 '나는 한 X만 때린다'가 요즘들어 새삼스럽게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예전에는 집착증의 이상한 행동이라 웃어 넘겼지만 어쩌면 이것이 복잡한 세상에서 '일 잘하는 노하우'가 아닐까 싶어서 입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원세훈 전 국정원장 출처 : 연합뉴스]




▲ 원세훈 전 국정원장 개인비리 혐의 포착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조사하고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을 수사한지  40여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치 개입에 관한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고 있으며 (뉴스타파 국정원 직원 트위터 계정 확인), 압수수색, 관련자 소환조사가 이루어지지고 있지만 이렇다할 수사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개인 비리 혐의가 포착되었고 검찰이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흘러들었습니다.(관련기사) 기사의 내용으로 보아 언론이 먼저 정황을 포착하여 터뜨린 것이 아니라 '인용보도'의 필체로서 수사 기관에서 내용을 어느정도 가감하여 알려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검찰이 건설업체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선물 리스트가 발견되었고 거기에 고가명품 가방, 의류, 순금 등 수천만원 상당의 물품이 10여차례 원 전 원장에게 넘어간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즉 검찰이 원 전 원장을 겨냥하여 수사하는 도중 밝혀진 사실이 아니라 다른 수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개인 비리 혐의'로서 언론이 이 리스트를 먼저 발견했을 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 마감시한 6월19일, 국정원 정치 개입 수사에 집중하길

그런데 처음에 이 기사를 접하고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기사를 꼼꼼히 읽어보면서 든 느낌은 도리어 국정원 수사가 복잡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말했지만 복잡해지면 집중력을 발휘하기 힘들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좋은 결과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수사를 진행하는 사람도 복잡하고 바라보는 사람은 더더군다나 복잡하여 그 핵심을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냥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개인비리 따위 나중을 기약하고, 작년에 그가 국내 정치에 어떻게 개입했고 그것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그가 누구를 위해서 그토록 충성을 바쳤느냐를 발본색원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국정원 정치개입 수사는 6월 19일 선거법에 의한 범죄를 처벌할 수 있는 마감시한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6월 19일까지는 16일 정도 남았습니다. 4월 18일 무혐의 경찰 수사가 나오고 검찰마저 선거법 처벌 마감시한에 즈음하여 '무혐의'라고 발표한다면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은 범법자가 나오더라도 처벌할 수 있는 근거법이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시간이 촉박한 즈음에 원세훈 전 원장의 개인 비리는 사족에 불과합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들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 다른 문제에 있어서 '공명정대하고 정의'로웠을 리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국정원 문제는 빠르게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여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혀야할 것입니다. 


6월 19일이라는 마감시한을 앞둔 수사 막판에 개인비리까지 포착하여 수사를 확대하는 것은, 열심히 하는 모습이라기 보다는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수사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에 말했지만 일을 잘하는 것의 첫번째 덕목은 '집중력'이지 이것저것 멀티적 능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참여연대 원세훈 전 국정원장 고발 출처 : 오마이뉴스]





▲ 국정원은 작년에 도대체 무슨 일을 벌였던 것인가?

그리고 원세훈 전 원장 개인비리 혐의 포착 기사를 접하면서 걱정되었던 것은 개인비리 혐의는 인정되나 국정원 정치개입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는 발표가 나올까 하는 점입니다. 경찰은 무혐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참으로 무능하다는 것이었죠, 


검찰이 경찰이 걸었던 길을 똑같이 걷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정원 정치개입은 무혐의이지만 개인비리는 혐의를 인정한다는 식의 물타기 수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도대체 국정원이 작년 선거에서 무슨 짓을 벌였는지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거기에 따른 제대로된 수사 결과가 나오길 바랄 뿐입니다. 온전한 집중력을 발휘해서 말입니다.



2013/06/04 - [까칠한] - 법체계에 대한 회의, 모범시민 불량사회



Posted by 나비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3.06.03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분히 개인비리로 축소하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lee2062x BlogIcon 몽돌 2013.06.03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중력이 없어 보이진 않지만 선별적으로 발휘하겠죠?!
    또는, 온갖 집중력을 발휘해 조사해 놓고도 일부만 발표하거나....
    한두번 본 비디오가 아니니 뭐..

    그나저나 파르르님 소개 잘 받았어요.^^ 그새 거길 다녀 오셨나? 바쁘실터인디~ㅎ


작년 대선을 뜨겁게 달구었던 국정원 여직원은 김모씨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익명의 국정원 직원이 한명더 나타났으니 트위터 '오빤미남스타일' 계정 주인 이모씨 입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뉴스타파의 끈질긴 추적으로 경찰도 찾아내지 못했고 검찰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추측하는 대선 개입 추정 트위터 계정 중 국정원 직원 신원을 밝혀냈습니다. 이것으로써 국정원은 '오늘의 유머' 사이트 이 외에 SNS의 핵심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트위터에서도 정치 개입을 했던 것으로 뉴스타파N 12회가 밝혀낸 것입니다.  


국정원은 자신들의 인터넷 활동이 방첩 활동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트위터 '오빤미남스타일'의 멘션 내용을 살펴보면 국정원의 주장을 무색하게 합니다.   









전교조를 논하면서 우리 어린이들을 걱정하고 있고, 국민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훈계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국정원 직원 개인 자격으로 했다면 모르겠지만 '오빤미남스타일'은 자신의 신분을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가장하고 뻔뻔하게 멘션을 날린 것입니다. 


왜 신분 세탁을 하필 대한항공 직원으로 했을까요? 그리고 전교조의 교육이 악랄한 의식화라고 비판하는 것이 '방첩'활동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분명히 밝혀야할 것입니다. 




▲ 국정원 이모씨 대한항공 직원으로 신분 위장

'오빤미남스타일'은 트위터 프로필에서 자신이 오대양 육대륙을 다니면서 외롭고 때론 무서움을 달래려고 트위터 지인들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정작 멘션 내용은 삶의 외로운과 무서움이 아니라 온통 종북 이야기와 당시 정부를 지지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직업과 프로필은 그럴듯하게 작성하여 순진한 트위터 사용자들과 쉽게 소통하려 한 것 같고, 같은 패턴의 국정원 추정 의심 계정들과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간 것입니다. 









뉴스타파가 국정원 이모씨에 대해서 국정원에 신원을 확인하려고 하니 '국정원 법'에 의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합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죠?. 국정원 법에 정치 개입은 금지라고 나와 있던데, 그 법은 지키지 않고 '조직 개편 인사'에 대한 것은 '법'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하니 말입니다. 







뉴스타파에 의하면 '오빤미남스타일'은 국정원 추정 의심 계정 집단 중에서 '핵심계정'으로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역할을 맡았고, 그 밑으로 보조요원, 마지막 하부에 봇(프로그램) 계정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아직 '오빤미남스타일'을 제외한 나머지 계정에 대해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의심 집단의 활동 패턴이 공교롭게도 모두 비슷하다고 합니다 .







특정 시기에 한꺼번에 나타나서 정치 개입에 관한 왕성한 활동을 보이다가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터지고 함께 트위터에서 사라지는 놀랍도록 동일한 패턴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진 출처 뉴스타파N 12]




뉴스타파가 이번 국정원 이모씨 신원을 확인하는데는 트위터 관계망 분석 방법이 매우 주요했습니다. 이 분석 방법에 따르면 660여 개 계정 전체 네트워크도 국정원 작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합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은 이번 뉴스타파 취재 결과 밝혀진 국정원 이모씨를 철저히 조사하여 나머지 국정원 의심 트위터 계정에 대해서 엄정히 파헤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도대체 작년 대선에서 국정원이 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똑똑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훈장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변호인 측에서 국정원장 정치 개입은 불가피 했고 댓글 작업은 죄가 아닌 훈장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었습니다. 아무리 자신의 의뢰인아라 하여도 법정에서 무죄 변호만 하면 되는 것이지 '훈장' 운운하는 것을 보며 참으로 착찹했더랬습니다. (관련기사)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보수 세력의 극우화가 도를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광주민주화 운동을 북한군 개입이라고 하질 않나, 역시 대학 캠퍼스 내에서 광주민주화 운동 사진이 극우 사이트 회원들의 의해 훼손되는 사건까지 발생하였습니다. 




▲ 국정원 여론 개입, 시민들이 극우화 걱정된다 

일본의 꼴통 극우파와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자 KKK단, 독일의 나치 같은 보수의 탈을 쓴 인간 말종들을 보면서 나라는 다르지만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이 부끄웠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다른 나라 흉 볼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일반인들이 보수화 되고 심지어는 극단적 극우로 치닫는 이유가 무책임한 '인터넷' 여론 때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국가 기관인 국정원이 익명의 공간인 트위터에서 인터넷 여론을 이끌고 있었다니, 국정원이 막은 것은 간첩이 아니라 '극우보수' 집단의 평상심에 불을 질어온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도대체 작년 대선에서 국정원은 트위터로 무슨 짓을 벌인 것일까요? 정말이지 그 진상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2013/05/20 - [까칠한] - 노무현 희화 사진 20대 유포, 철이 없거나 또는 악의적이거나

2013/05/19 - [까칠한] - SNL 진중권 출연, 변희재 발끈하는 이유



Posted by 나비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dangjin2618.tistory.com BlogIcon 모르세 2013.05.18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의 정당한 집행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접근해야 하지요.힘이 균형추가 된다면 법은 있으나 마나 하죠.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실태와 수사과제 긴급 토론회>(이하 국정원 토론회)를 다녀왔습니다. 민주당이 주최를 하고 원세훈 원장 지시글을 폭로한 진선미 의원의 사회, 뉴스타파가 영상과 각종 자료를 제공하는 자리였습니다. 그 외에도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집중 토론을 한다고 하니 '국정원' 사건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 민주당의 국정원 사건에 대한 미디어 전파 방법, 전략이 궁굼했다

그리고 저는 민주당에게 또는 언론에게 꼭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국정원 정치개입 또는 대선 개입 의혹은 뉴스타파의 보도와 진선미 의원의 원세훈 전 원장 지시글 폭로로 충분한 사건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상식적이고 건강했다면 이 정도의 보도와 폭로만으로도 모든 언론이 사건을 파헤쳐야 하고 , 수사기관은 신속하고 엄정한 법 집행을 했어야 합니다.




[활짝 웃고 있는 진선미 의원]




하지만 사건은 이미 5개월 전에 발생했고, 경찰은 잘못된 수사 결과를 성급히 발표하여 대선 국면에서 대단히 정치적인 행동을 하였고, 주요 언론은 침묵하고 수사기관은 부실 또는 늑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입니다. 솔직히 이번 국정원 토론회에서 새로운 사실, 확실한 증거가 더 나올 것은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국민들이 국정원 사건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듣고 사실을 확인하여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미디어 전파 방법' 또는 전략이 무엇인지 궁금하였던 것입니다.







국회의원이 국정원장 지시글을 폭로하였고, 한 언론이 취재하여 대선에 개입한 트위터 계정을 밝혀냈는데 국민들은 아직도 국정원 사건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더군다나 자초지정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국정원 사건에 대해 나올 사실은 이미 충분히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현 시점의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국민에게 효율적이고 인상깊게 알릴 것이냐에 대해서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국회의원들이 국정원 토론회가 열리는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 모여 들었고 그것이 국회에서의 예의범절인지 들락달락 거리는 국회의원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더군요. 개인적으로 회의 진행에 무척이나 거슬렸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던 국회의원은 몇명되지 않았습니다. 




[유인태 국정원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의 인사말]




▲ 김한길 신임대표는 순서에는 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개회 인사하기로 했던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에게 많은 현안 업무가 있겠지만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국정원 사건 토론회'에 온다고 약속을 했으면 와서 인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데 신임 대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신 유인태 국정원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의 인사말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하튼 국정원 토론회는 시작되었고, 뉴스타파의 최기훈 기자와 권혜진 데이타저널리즘 연구소장의 송곳같은 국정원 사건에 대한 발제가 있었습니다. 기존 뉴스타파 국정원 보도와 겹치는 것도 있었고 이날 토론회에서 새롭게 밣힌 사실도 추가되었습니다. 








▲ 성과 1. 트위터 계정과 동일한 국내 포털 계정 발견

예를 들면, 현재 국정원 수사에서 '트위터'에 대한 것은 제외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트위터는 서버가 해외에 있고 개인정보 신원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수사해 봐야 별로 도움될 것이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날 뉴스타파 최기훈 기자가 밝힌 사실 중 하나는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이메일이 있어야 하는데 국정원 직원 것으로 의심되는 트위터 계정과 동일한 국내 포털 사이트 계정을 찾아냈다는 것입니다. 포털은 서버가 국내에 있고 이메일 정보에 신원 정보가 남아있을 수도 있으니 해당 포털의 게정 아이디를 조사하면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매우 신빙성 있는 취재였고 검찰이 꼭 이것을 가지고 제대로 수사하길 바랄 뿐입니다. 






▲ 성과 2. 오늘의 유머 평판글 활동 내역
그리고 박주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처장은 '오늘의 유머' 국정원 관련자 활동분석을 통해 무엇이 문제였는지 제대로 짚어주었습니다. 저는 처음에도 말했지만 국정원 사건은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는 로그인 기록부터 활동내역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의 경우 3개월마다 기록을 삭제하기도 하는데 <오늘의 유머>는 특별한 평판글 시스템 때문에 자체 서버에서 다른 서버로 이동하여 활동내역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사기관이 부실 수사를 하고선 뻔뻔하게 이유를 대는 '증거부족'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문재인 후보 TV 화면 잘 나온다' 가 대북심리전과 무슨 상관?] 




그래서 민변은 <오늘의유머> 사이트에 관심을 가졌고 국정원 추정 아이디가 활동한 내역은 글을 올리고 내린 것이 아니라 '문재인 의원 TV 화면 잘나온다" 같은 글에는 집중적인 '반대'를 클릭하면서 '베스트'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활동(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이후에 김인성 한양대교수, 이호준 서강대 교수, 이석범 변호사, 정환봉 한겨례 신문 기자 등 국정원 사건과 관련한 좋은 토론을 해 주셨습니다. 이 분들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노고, 결코 가볍지 않다고 봅니다. 








▲ 어수선하게 끝난 국정원 토론회 왜?

그런데 문제는 토론회가 끝나고 질의 응답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 질문과 우려는 '앞으로 민주당이 어떻게 할 것이냐' 였습니다.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을 했다면 작년 대선은 무효라는 주장과 '이전의 여러 사건과 마찬가지로 국정원 사건 역시 축소 은폐 수사 결과가 나오면 민주당은 어떻게 맞설 것이냐'라는 것에 춧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당연한 질문이었습니다. 이날 참석한 일반 시민들에게는 좋은 토론회장과 훌륭한 패널들이 나와서 국정원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 했지만 눈 앞에 보여진 많은 증거와 의혹에도 불구하고 '꼬리 자르기'식의 수사 결과에 대한 우려가 매우 깊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우려의 바닥에는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함께 섞여 있었던 것이구요.




[민주당 국정원 진상조사특위 간사 김현 의원]




그런데 여기에 대한 민주당의 '답변'을 들으면서 심각한 시각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 잘 할 것이다. 비판은 좋지만 그 이상의 것은 자제해 달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이날 국정원 토론회에 찾아왔던 일반 시민들의 기대는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고 국정원 사건이  대선에 영향을 끼쳤다면 작년 대선은 부정선거이고 현 박근혜 정부의 탄핵을 넘어 '체포'까지 가능한 것이다' 였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자신들은 국정원 사건에만 집중하고 있고 국정원 사건이 대선에 끼친 영향은 많은 요인 중에 하나이다, 만약 모든 국민이 국정원 사건이 대선에 영향을 끼쳤다고 동의를 한다면 자신들도 움직이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저는 민주당의 답변과 행동을 보면서 국정원 사건은 이전 '민간인 불법 사찰' 때와 마찬가지로 '자칭 몸통' 이 나타나 흐지부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민주당이 열심히 하는 것은 맞으나 토론회에 참여했던 일반 시민들보다 '절실함'이 없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언론의 카메라는 얼마되지 않은  국정원 토론회장 후반부]




왜냐하면 민주당이 국정원 토론회를 국회 안에서 개최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민주당 국회의원들 왔다갔다 들락달락 거리며 인사하고 사라지기 바빴지 끝까지 경청한 의원은 몇 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와같은 중차대한 사건을 국회에서 토론하고 있는데 언론은 처음에 사진 몇장 찍고 후반부에는 거의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토론회가 끝나고 일반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민주당에게 '너희들이 새누리당과 뭐가 달라' '너희는 2중대 밖에 안돼'라는 질타를 듣고 가지 못했습니다. 즉 다시 말하면 민주당의 관심은 '국정원 사건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것과 그에 상응하여 언론의 관심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민주당, 일의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

민주당 내에도 많은 의원들이 있을 것입니다. 국정원 사건을 열심히 파헤치고 있는 진선미 의원 같은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민주당은 이것은 제대로 조사하고 여론을 이끌어갈 의지가 약해 보였습니다. 좀더 극단적으로 말씀드리면 민주당이 모든 힘을 집중해서 국정원 사건을 파헤치고 여론을 주도하여 언론이 외면하지 못하도록 견인해낸다면 민주당이 잃었던 신뢰와 지지를 만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국정원 사건은 지금 그 어떠한 현안보다도 중요하고 시민 사회의 근간을 뒤흔든 매우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즉 국정원 사건과 대선 개입 여부만 해결하면 다른 현안은 같은 맥락으로 풀 수 있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민주당은 다른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본인들이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정말로 해야만 하는 일에는 등한시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능력 탓인지 의지인지는 본인 스스로들만 알 것입니다. 





▲ 민주당과 일반 시민의 시각 차, 민주당의 앞길 묘연

그리하여 국정원 토론회는 마지막에 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표현이 지나칠 지 모르지만 장소가 국회의원회관이 아니라 일반 토론장이었다면 '멱살잡이'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참가 시민들은 악에 바쳤고, 민주당 국회의원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들이었습니다. 열심히 했는데 왜 욕을 하냐 그런 분위기였죠. 








토론회장을 빠져나오면서 오후의 국회의사당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늘은 높고, 잔디는 푸르며 건물은 덩그러니 놓여있는데, 우리네 서민들의 삶은 한동안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든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나비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3.05.09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yozm.daum.net/alcamolca BlogIcon 이정희는빨갱이 2013.05.09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북 빨갱이들이 아주 발악을 하는구만

  3. Favicon of http://blog.daum.net/lee2062x BlogIcon 몽돌 2013.05.09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주당, 그 존재가치가 복구하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듯......
    이젠 그냥 보고 있기도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