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선을 뜨겁게 달구었던 국정원 여직원은 김모씨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익명의 국정원 직원이 한명더 나타났으니 트위터 '오빤미남스타일' 계정 주인 이모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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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의 끈질긴 추적으로 경찰도 찾아내지 못했고 검찰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추측하는 대선 개입 추정 트위터 계정 중 국정원 직원 신원을 밝혀냈습니다. 이것으로써 국정원은 '오늘의 유머' 사이트 이 외에 SNS의 핵심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트위터에서도 정치 개입을 했던 것으로 뉴스타파N 12회가 밝혀낸 것입니다.
국정원은 자신들의 인터넷 활동이 방첩 활동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트위터 '오빤미남스타일'의 멘션 내용을 살펴보면 국정원의 주장을 무색하게 합니다.
전교조를 논하면서 우리 어린이들을 걱정하고 있고, 국민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훈계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국정원 직원 개인 자격으로 했다면 모르겠지만 '오빤미남스타일'은 자신의 신분을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가장하고 뻔뻔하게 멘션을 날린 것입니다.
왜 신분 세탁을 하필 대한항공 직원으로 했을까요? 그리고 전교조의 교육이 악랄한 의식화라고 비판하는 것이 '방첩'활동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분명히 밝혀야할 것입니다.
▲ 국정원 이모씨 대한항공 직원으로 신분 위장
'오빤미남스타일'은 트위터 프로필에서 자신이 오대양 육대륙을 다니면서 외롭고 때론 무서움을 달래려고 트위터 지인들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정작 멘션 내용은 삶의 외로운과 무서움이 아니라 온통 종북 이야기와 당시 정부를 지지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직업과 프로필은 그럴듯하게 작성하여 순진한 트위터 사용자들과 쉽게 소통하려 한 것 같고, 같은 패턴의 국정원 추정 의심 계정들과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간 것입니다.
뉴스타파가 국정원 이모씨에 대해서 국정원에 신원을 확인하려고 하니 '국정원 법'에 의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합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죠?. 국정원 법에 정치 개입은 금지라고 나와 있던데, 그 법은 지키지 않고 '조직 개편 인사'에 대한 것은 '법'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하니 말입니다.
뉴스타파에 의하면 '오빤미남스타일'은 국정원 추정 의심 계정 집단 중에서 '핵심계정'으로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역할을 맡았고, 그 밑으로 보조요원, 마지막 하부에 봇(프로그램) 계정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아직 '오빤미남스타일'을 제외한 나머지 계정에 대해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의심 집단의 활동 패턴이 공교롭게도 모두 비슷하다고 합니다 .
특정 시기에 한꺼번에 나타나서 정치 개입에 관한 왕성한 활동을 보이다가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터지고 함께 트위터에서 사라지는 놀랍도록 동일한 패턴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진 출처 뉴스타파N 12]
뉴스타파가 이번 국정원 이모씨 신원을 확인하는데는 트위터 관계망 분석 방법이 매우 주요했습니다. 이 분석 방법에 따르면 660여 개 계정 전체 네트워크도 국정원 작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합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은 이번 뉴스타파 취재 결과 밝혀진 국정원 이모씨를 철저히 조사하여 나머지 국정원 의심 트위터 계정에 대해서 엄정히 파헤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도대체 작년 대선에서 국정원이 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똑똑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훈장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변호인 측에서 국정원장 정치 개입은 불가피 했고 댓글 작업은 죄가 아닌 훈장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었습니다. 아무리 자신의 의뢰인아라 하여도 법정에서 무죄 변호만 하면 되는 것이지 '훈장' 운운하는 것을 보며 참으로 착찹했더랬습니다. (관련기사)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보수 세력의 극우화가 도를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광주민주화 운동을 북한군 개입이라고 하질 않나, 역시 대학 캠퍼스 내에서 광주민주화 운동 사진이 극우 사이트 회원들의 의해 훼손되는 사건까지 발생하였습니다.
▲ 국정원 여론 개입, 시민들이 극우화 걱정된다
일본의 꼴통 극우파와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자 KKK단, 독일의 나치 같은 보수의 탈을 쓴 인간 말종들을 보면서 나라는 다르지만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이 부끄웠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다른 나라 흉 볼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일반인들이 보수화 되고 심지어는 극단적 극우로 치닫는 이유가 무책임한 '인터넷' 여론 때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국가 기관인 국정원이 익명의 공간인 트위터에서 인터넷 여론을 이끌고 있었다니, 국정원이 막은 것은 간첩이 아니라 '극우보수' 집단의 평상심에 불을 질어온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도대체 작년 대선에서 국정원은 트위터로 무슨 짓을 벌인 것일까요? 정말이지 그 진상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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