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6.10 SNL코리아, 풍자는 사라지고 선정성만 남았다 (4)
  2. 2013.05.26 CJ 비자금, 발명과 발견의 차이 (1)

토요일밤의 버라이어티쇼 SNL코리아 '여의토텔레토비'가 3주째 불방되었습니다. 매우 즐겁게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방송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그런데 매우 공교롭게도 CJ그룹 비자금 수사 시점과 맞아떨어져 행간에 떠돌던 정권 눈치보기의 일환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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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비자금은 잘못된 것이다

기업이 떳떳하지 못한 돈을 숨겨두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그러나 유독 한 기업만 수사하고 수사의 강도가 특별하다고 느껴질 때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뉴스타파는 5차에 걸쳐서 해외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국내 인사들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기업 관련자들의 이름이 나오고 있지만 그들이 압수수색 또는 전면 수사를 받고 있다고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CJ는 5월 20일부터 수사가 시작되어 수사의 진행 속도와 강도면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사의 내용 중에는 이미 2008년에 문제가 되었고 수사기관의 충분한 검토까지 받은 사건이 다시금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습니다. 수사를 받는 CJ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입니다. 







▲ 법 적용은 공평하게 

하지만 잘못을 한 것이 있으면 댓가를 치뤄야하는 것이 법이기에 CJ 수사 자체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그와 같은 수준의 수사력으로 여타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기업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가 이뤄지길 바랄 뿐입니다. 어떤 회사는 이 잡듯이 수사를 하고 다른 기업은 수사조차 들어가지 않는 것은 분명 법의 공평성에 위배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CJ 그룹 비자금 수사와 같은 시기에 CJ가 운영하는 tvN 방송의 정치색이 갑자기 엷어진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어떻게든 정권의 눈치를 보겠다는 대기업의 과잉충성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것이 문제가 되어 자체적으로 삭제할 수 밖에 없었는 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습니다. 





[SNL코리아 클라라 출연 출처 : SNL]




tvN의 인기 프로그램 SNL코리아에서는 지금까지 기가막힌 정치 풍자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하여 왔습니다. 위크앤업데이트를 통해 한주간의 시사 뉴스를 전해주었고, 특히 여의도텔레토비에는 각 정당과 정치인이 텔레토비가 되어 출연하여 현실 정치 풍자극을 보여 주었습니다. 





심지어는 진보논객이라고 불리우는 진중권씨까지 초대 손님으로 출연하여 재미있는 상황극을 연출하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SNL코리아는 '쇼'의 영역을 성인과 정치 영역으로까지 확대시켜 금기나 형식을 깨뜨린 나름대로 의미있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CJ비자금 수사와 함께 사라져버린 풍자 코너

그런데 매우 우연치 않게도 CJ 그룹 비자금 수사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패러디가 사라졌고, 여의도텔레토비라는 한바탕 정치 풍자극이 불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미디어환경은 대기업의 눈치보기인지 아니면 권력의 재벌 길들이기 인지 구분하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분장 출처 : SNL]




개인적으로 저는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장과 얼굴 표정 등을 따라하는 개그맨의 노력이 가상하였고,  인형복장의 정치인 캐릭터가 나와서 세상을 너무 진지하지 않게 다루는 것도 유쾌하였습니다. 그러나 방송을 만드는 재벌은 그것마저 정권에 밑보인 것이 아닌가 두려워하는 것 같고 권력은 사람들보기에 너그러움과 거리가 있어 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재벌이 미디어를 소유하는 것은 이와같은 불경한 추측을 가능하게 하기에 바람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도리어 이 전 정권은 재벌의 미디어 소유의 길을 활짝 열어주었고, 지금쯤 거기에 대한 단서 조항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듯 합니다. 그것은 바로 미디어는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끄라는 주문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SNL코리아 아이비 출연 출처 : SNL]




▲ 풍자는 사라지고 선정성만 짙어진다

SNL코리아가 우연치 않게 3주 전부터 풍자는 사라지고 선정성만 짙어지는 방송이 되어간다는 것, CJ비자금 수사와 전혀 상관이 없거나 만약 있다면 아주 깊은 연관성이 있을 것입니다. 정치가 풍자조차 눈에 거실린다고 하면 독재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고 재벌방송이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고 즐거움의 폭을 제한한다면 국민의 위한 방송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입니다. 


여의도텔레토비의 부활을 바라며 SNL의 수준 높은 정치 풍자 개그를 다시금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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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2013.06.10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주말에 최근의 SNL을 보면서 느낀 점입니다. 공감합니다. 이대로 가면 정치성은 미량만 남고 선정성만 남는 성인용 프로그램이 되겠더군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lee2062x BlogIcon 몽돌 2013.06.10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향이 있고도 남지요?
    안타깝군요. 그나마 재밌게 보던 프로그램 하나가 정치논리에 의해 묻히게 생겼습니다.
    제 글에 나비오님을 인용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ㅋ

  3.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2013.06.10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찌 놔두나... 싶었습니다.
    이렇게 가는게... 수순이겠죠? 우리야 서글프겠지만요.

  4. Favicon of http://gamjuu.tistory.com BlogIcon 즈라더 2013.06.10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정성이야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결국 풍자가 없는 SNL은.......... 이대로라면 이거 볼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발명'과 '발견'의 차이를 아십니까? 사전적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발명은 세상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이고 '발견'은 이미 존재했는데 단지 처음으로 찾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백열전등을 만들어낸 에디슨은 그래서 발명왕인 것이고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낸 콜롬버스는 탐험가 또는 발견자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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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J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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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국세청을 압수수색한 이유

최근 언론을 보면 CJ 비자금 사건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차츰차츰 CJ 이재현 회장을 향해 가면서 한편의 잘 만들어진 드라마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매우 재미있는 사실은 CJ그룹 비자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곳은 21일 CJ본사에 이어, 22일 '서울지방국세청'이었다는 것입니다. 


대기업 비지금 수사을 하는데 있어서 검찰이 긴밀한 협력대상인 국세청을 압수수색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관련기사) 물론 띄엄띄엄 언론을 접한 사람들은 모두가 CJ 본사가 압수수색 당한 사실만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CJ 비자금 문제의 발생 시기가 최근 1~2년이 아니라 2008년 이라는 것이 국세청을 압수수색했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미 국세청은 CJ 가 2008년까지 비자금 조성에 의한 탈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도 경찰조사가 있었고 CJ는 2008년 밝혀진 차명재산에 관련해 1천 700억원의 세금을 납부했습니다. 또한 국세청에서 검찰 고발 여부를 검토했고 세금 납부 등 여러가지 사항을 판단하여 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이번에 검찰이 국세청 압수수색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가 2008년 CJ 재무 팀장에 대한 경찰 조사 당시 차명계좌 관련 내용이라고 합니다. 




▲ CJ 비자금 발명이 아니라 발견

이와같이 사건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2008년 CJ 차명계좌 사건(비자금)을 국세청이 적발하였고 국세청은 공정한 세금 징수 역할에 따라 CJ에게 1700억원의 세금을 물렸으며, 이것이 기업 범죄 행위인가에 대해서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 규모의 사건이라면 검찰이 몰랐을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세청이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다기보다는 사전에 의사를 타진했을 가능성이 크며,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과 함께 CJ 차명재산 문제는 언론에 집중적으로 노출되었습니다. (관련기사)  재벌그룹의 차명재산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는데 검찰이 이 문제에 대해서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그래서 이번 CJ 비자금 사건은 새로운 '발명'이라기보다는 '발견'에 가까운 조사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언론에 노출된 내용으로만 봐서는 CJ가 아무도 모르게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가 얼마 전에 발각되어 조사받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출처 : CJ블로그]





▲ 최근들어 가파른 성장 CJ, 적도 많아졌나?

최근들어 CJ는 무섭게 성장하였습니다. 작년 20조 매출에서 올해 33조 매출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잡았고, 미디어분야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여 재계 14위의 회사지만 대학생 취업 선호도에서는 최상위권에 올라있습니다. 


그러나 재산상속과 권력문제로 삼성과는 적이 되어버렸고, tvN, 엠넷, CGV 등 방송과 영화를 장악하여 여론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SNL코리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흉내낸 개그맨이 출연하여 정치 풍자의 재미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tvN SNL코리아 정치풍자 여의도 텔레토비]





▲ SNL 정치 풍자 계속할 수 있을까?

현재  CJ의 비자금 규모는 3,000억원대라는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CJ는 매우 이미지가 좋았던 회사입니다. 재계 14위, 매출 규모 20조원의 회사가 3,000억원의 비자금을 키웠다면, 만약 이보다 높은 상위권 회사가 비자금을 만들려고 했다면 그 규모가 어떨지 상상이 갑니다. 


이번 CJ 비자금 사건은 뉴스타파 조세피난처 명단공개 발표와 맞물려 참으로 재미있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CJ가 운영하는 방송의 흐름을 파악해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울 것입니다.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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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2013.05.27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J가 그동안 나름 이미지가 좋은 편이었는데 이번 조세사건을 계기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