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은 좋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은 사지만 기쁨은 줄어 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 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다.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 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읽고, 텔레비전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 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한다
생활비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의 삶의 의미를 낳는 법은 상실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 해지고
,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평화를 더 많이 얘기하지만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삶을 성찰하는 시간은 도리어 짧아졌다.
인터넷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검색하지만
제 마음속은 한 번도 살피지 않는다.
정치문화.대중문화.오락문화에
음주문화·시위문화까지
문화라는 말은 흔해졌지만,
진정한 문화를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다.
인터넷 서핑을 자주 했던 분이라면 위의 글을 한 번쯤을 보셨을 것입니다. '우리시대의 역설'이라는 글로써 많은 곳에서 인용하고 되새기는 잠언과 같은 내용입니다. 구구절절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자본주의 경쟁사회의 병폐를 담담히 잘 기술하였기에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랫동안 회자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시대의 역설'이 감동적이다 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정보가 얼마나 부족하고 취약한가를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자기 마음에 인상적인 글은 어디엔가 적어놓으려하고 작자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우리시대의 역설'은 누가 쓴 글인지 찾으려하면 약간의 혼란에 봉착하게 됩니다.
우리시대의 역설은 반기문 총장의 글이다? , 일단 반기문 총장이 우리시대의 역설을 말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반기문 총장은 이것을 2013년 송년사로 인용한 것이지 원작자는 아닙니다.
[우리시대의 역설과 제프 딕슨(Geoff Dixon)은 전혀 관계가 없다 출처 네이버]
또 하나의 주장은 제프 딕슨이라는 콴타스 항공 대표가 원작이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한글로 미국 이름을 옮겼을 때 음이 같아서 나온 혼란으로 제프 딕슨(Geoff Dixon)은 '우리시대의 역설'과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단지 인터넷에서 검색하다 보니 같은 이름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 오인했을 경우인 것입니다.
제프 딕슨(Jeff Dickson) 이라는 사람이 온라인 포럼에 '우리시대의 역설'을 옮겨적은 것이 발단이 되어 이름이 비슷한 콴타스 항공 대표에게 까지 영예가 돌아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프 딕슨(Jeff Dickson) 이 원작자냐? 그것도 아니랍니다.
'우리시대의 역설'은 미국인 목사 밥 무어헤드(Bob Moorehead)가 작성한 글이랍니다. 밥 무어헤드가 원작자임에도 불구하고 반기문 총장, 달라이 라마, 조지 칼린(미국 코미디언), 제프 딕슨 등과 같이 인지도 있는 사람들이 인용하다보니 인터넷 공간에서 원작자 누군인지 헛갈렸던 것입니다. 심지어 전혀 상관도 없는 콴타스 항공 사장님까지 '우리시대의 역설' 원작자로 오인되어졌던 것이구요.
인터넷 공간이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꼼꼼히 잘 챙기지 않는다면 진실 아닌 것을 진실로 오인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습니다. 누가 그렇게 말했더라 하면 아무런 의심없이 그 '누가' 가 원작자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시대의 역설' 원작자 따위 누구인들 상관없다 말할 수 있지만 우리가 인터넷 공간에서 제대로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들 중에는 우리 인생에 밀접한 것들 또한 있을 것입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구분해 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메르스와 탄저균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일까요? 정말로 그것이 사실일까요? 끊임없이 두드리고 따져보아야만 진실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정보가 홍수처럼 밀려드는 시대에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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