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이라는 괴물이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명예퇴직 등으로 고통을 겪어야 했던 중견 근로자들의 문제가 비정규직 문제로 확대되며, 사회 초년생은물론 전 계층에 걸쳐 일하는 사람을 움추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가 살기 위해 인건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경영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분적 효율을 위해 전 사회가 비규정직화 되어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듯 직업에도 귀천이 없지만 비정규직이서는 안되는 직업이 있으니 언론사의 '기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는 정보를 구체화하고, 진실을 전하고, 비리를 파헤치는 직업적 사명감을 갖습니다. 물론 요즘 한국의 언론을 보면 참된 기자가 몇명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직업의 특성상 그들의 지위와 환경을 인정해 주어야합니다. 왜냐하면 기자의 사명은 언론인으로 최소한 신분 보장에서 나오지 그들의 환경을 무시해 버리면 온전한 뉴스 보도와 취재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기자한테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사무실에 있다가 6시 퇴근하라는 기준을 제시한다면 그 기자는 제대로 취재를 할 수 없을 뿐더러 사무실에서 '수필'을 쓰는 것이지 뉴스다운 '기사'를 쓰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기자는 취재에 있어서 자율성과 신분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비판 정신'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비판 정신이라는 것이 통제나 불안 속에서는 온전히 빛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만약 기자가 계약직(비정규직)으로 운영된다면 어떤 기자가 자신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비판 정신을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기자를 계약직으로 뽑고 운영하겠다는 언론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현재 53일째 파업 중인 MBC입니다. 어떤 발상에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런한 행동은 공정 방송 사수를 위해 노동조합이 파업을 벌이고 있으니 공백을 메우려는 꼼수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고 MBC 김재철 사장의 주장대로 기자직 계약직화가 일반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리고 실제로 계약직 기자의 비판 정신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보도가 나왔으니 한미FTA 뉴스였습니다. MBC는 한미 FTA가 발효되기 하루 전 14일 뉴스에서 '한미 FTA 15일 0시 전격 발효' 라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한미 FTA는 현재 논란 중인 사회적 이슈이며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도리어 기자로서 비판정신을 가지고 이 문제를 바라본다면 정부에서 말하는 장미빛 전망 이면에 있는 불평등의 문제, 사회적 약자, 미국의 꼼수 등 이야기 거리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작 이날 뉴스에서 다룬 문제는 시민의 일상과는 괴리감이 큰 '와인 값이 내려간다, 수입차 가격이 저렴해 진다, 미국 바이어가 한국 상품 싸게 수입해서 좋더라' 등의 칭찬 일색의 보도였습니다. (관련글 : 2012/03/15 - 한미 FTA 발효, 와인 매니아를 위한 축배?)
저는 이것이 계약직 기자의 한계라고 봅니다. 계약직 기자는 1년 후에 기간 연장에 관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평가의 주체에 대해 의식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날 저런 허망한 뉴스가 보도가 되었다는 것은 기사를 최종 승인하는 데스크가 기사를 좋게 평가했다는 것이고, 계약직 기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데스크가 원하는 긍적적인 기사를 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데스크를 의식 안하고 본인의 독자적인 비판 정신이 발현된 취재 결과였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는 것이구요)
요즘 금융, 유통권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사원의 정규직화라는 훈훈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당연한 것인데로 불구하고 사회가 각박하다보니 이런 소식조차 따뜻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흐름은 비정규직/계약직의 부작용을 알고 조금이나마 바로 잡으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도리어 사회적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사에서 계약직이라는 구시대적인 발상이 나오고 있다니 황당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계약직 기자의 뉴스가 재미없고,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알고 바로 잡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회사가 살기 위해 인건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경영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분적 효율을 위해 전 사회가 비규정직화 되어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듯 직업에도 귀천이 없지만 비정규직이서는 안되는 직업이 있으니 언론사의 '기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최고의 기자에게 수여하는 풀리처상]
예를 들면 기자한테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사무실에 있다가 6시 퇴근하라는 기준을 제시한다면 그 기자는 제대로 취재를 할 수 없을 뿐더러 사무실에서 '수필'을 쓰는 것이지 뉴스다운 '기사'를 쓰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기자는 취재에 있어서 자율성과 신분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비판 정신'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비판 정신이라는 것이 통제나 불안 속에서는 온전히 빛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만약 기자가 계약직(비정규직)으로 운영된다면 어떤 기자가 자신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비판 정신을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기자를 계약직으로 뽑고 운영하겠다는 언론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현재 53일째 파업 중인 MBC입니다. 어떤 발상에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런한 행동은 공정 방송 사수를 위해 노동조합이 파업을 벌이고 있으니 공백을 메우려는 꼼수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고 MBC 김재철 사장의 주장대로 기자직 계약직화가 일반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 MBC 사측이 2월 13일 공고한 1년 계약직 전문기자 채용 공고 캡처]
그리고 실제로 계약직 기자의 비판 정신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보도가 나왔으니 한미FTA 뉴스였습니다. MBC는 한미 FTA가 발효되기 하루 전 14일 뉴스에서 '한미 FTA 15일 0시 전격 발효' 라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한미 FTA는 현재 논란 중인 사회적 이슈이며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도리어 기자로서 비판정신을 가지고 이 문제를 바라본다면 정부에서 말하는 장미빛 전망 이면에 있는 불평등의 문제, 사회적 약자, 미국의 꼼수 등 이야기 거리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작 이날 뉴스에서 다룬 문제는 시민의 일상과는 괴리감이 큰 '와인 값이 내려간다, 수입차 가격이 저렴해 진다, 미국 바이어가 한국 상품 싸게 수입해서 좋더라' 등의 칭찬 일색의 보도였습니다. (관련글 : 2012/03/15 - 한미 FTA 발효, 와인 매니아를 위한 축배?)
저는 이것이 계약직 기자의 한계라고 봅니다. 계약직 기자는 1년 후에 기간 연장에 관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평가의 주체에 대해 의식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날 저런 허망한 뉴스가 보도가 되었다는 것은 기사를 최종 승인하는 데스크가 기사를 좋게 평가했다는 것이고, 계약직 기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데스크가 원하는 긍적적인 기사를 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데스크를 의식 안하고 본인의 독자적인 비판 정신이 발현된 취재 결과였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는 것이구요)
요즘 금융, 유통권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사원의 정규직화라는 훈훈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당연한 것인데로 불구하고 사회가 각박하다보니 이런 소식조차 따뜻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흐름은 비정규직/계약직의 부작용을 알고 조금이나마 바로 잡으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도리어 사회적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사에서 계약직이라는 구시대적인 발상이 나오고 있다니 황당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계약직 기자의 뉴스가 재미없고,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알고 바로 잡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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