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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총선 이후 가장 구박받는 대선 후보가 정답?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말이지요. 물론 적의 적이 전혀 상관 없을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여론 집단들에게 이것을 적용하면 참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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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적은 야권연대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야권연대의 새로운 적이 생겼으니 바로 메이저 언론입니다. 메이저 언론이라고 하면 아시겠지만 지금 파업 중인 방송사들과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신문사들을 말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이들 메이저 언론은 마치 새누리당 편인 것 마냥, 야권 연대를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김용민의 막말 파문, 정말 역작 중에 역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가 몸소 행동으로까지 옮겨, 조선일보는 무료 배포하는 웃지 못할 사건까지 생겼습니다. 이쯤되면 이들이 중립을 지키는 언론이라기 보다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 언론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과 메이저 언론은 동지관계


다시 정리하자면 새누리당의 적은 야권연대, 야권연대의 적은 메이저 언론이라고 본다면 새누리당은 메이저의 언론과 적의 적이 되는 동지의 관계가 성립됩니다. 


총선은 이미 끝났습니다. 별의별 수사로 선거를 미화하고 곡해하고 더럽히고 있지만 아주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총선이 끝나자마 언론은 대선 체제로 바로 진입한 것 같다는 점입니다.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정몽준 등 잠룡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총선 결과와 이들의 명암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야권이 선거 이후 멘붕(멘탈붕괴 : 요즘 히트어지요**::) 상태로 지리멸렬할 때, 선거의 달인들은 바로 대선을 위해 뛰기 시작한 것입니다. 


[문재인 이사장 : 트위터 캡처]


▲ 왜 문재인 이사장만 구박할까?


의석수와 득표수가 차이가 나는 기형적인 선거 결과를 놓고 별의별 해석들을 내놓고 있지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공통적 구박의 대상은 오직 한분 있습니다. 그는 부산 사상에서 당선된 문재인 이사장입니다.


새누리당은 표정 관리하느라고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분위기 입니다. 어떨결에 주워 담은 의석에 만족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겠죠, 그리고 행복해 하여도 충분히 됩니다. 이미 낙하산 인사들로 공정함이 사라지고, 그나마 자리를 지키던 양심적인 언론인 역시 파업으로 빠져 나간 허수아비 미디어가 새누리당을 대신하여 야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 죽이기에 이미 돌입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나같이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 행보는 탄력을 받는다고 입을 맟추고, 안철수 원장은 대안 세력이라 이야기 하고, 문재인 이사장은 실패, 내지는 책임론까지 던지더군요. 그리하여 문재인 이사장의 입지가 적어지고 대선 출마까지도 불투명하다 제 3의 세력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사도 본 것 같습니다. 



▲ 메이저 언론 행간의 숨은 뜻은 무엇일까?


다시 이야기를 처음으로 돌릴까요? 제가 처음에 적의 적은 동지라고 했습니다. 이번 총선을 치루면서 여실히 들어났죠, 새누리당과 메이저언론은 동지다라는 사실을요, 그런데 동지인 메이저 언론이 매일같이 문재인 이사장의 실패론 또는 책임론을 거론하는 것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왜냐하면 같은 편을 이롭게 하는 것이 동지로서의 도리입니다. 정말로 문재인 후보가 책임질 만큼 실패했고,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면 메이저 언론이 그를 비난할만큼 한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도리어 별볼일이 없는 후보를 띠워주어 본 게임에서 주저앉히는 전략은 흔히들 써먹는 전략입니다. 단지 우매한 국민들만 모를 뿐이지요. 


그리고 안철수 원장을 치켜세웁니다. 야당이 그를 바라보는 해바라기 될 것이다. 중도적 성향으로 표를 결집시켜야 한다는 등, 과한 충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마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안철수 원장을 당선시키기 위한 전략팀인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언론은 새누리당을 재집권시킨 공로자들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둘일 수가 없습니다. 메이저 언론이 선택한 후보는 분명 안철수 원장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안철수 원장을 띄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뭔가 많이 석연치 않습니다.


이것은 제 개인적 경험을 비추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026 서울시장 선거 때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후보에게 전달했던 편지를 떠올려 봅니다. 전 그 편지 내용 보고 가슴이 울컥했고, 안철수 원장이 너무나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었습니다.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안철수 원장 : 유투브 캡처]


▲안철수 원장이 예전의 그 원장님이라고?


이번 선거에서도 안철수 원장이 투표 독력 유튜브를 올렸습니다. 기상천외하다, 역시 안철수다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제로 그 영상은 별로였습니다. 이미 이전의 경험을 통해 반복적 시도의 신선함이 떨어졌고, 메세지도 분명하지 않았고, 안철수 원장이 순수하다는 생각보다 이분도 이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 거기에 대한 답변은 오래 동안 끌어가면서 주요 정치 이슈에 꼬박꼬박 참여하는 것, 저는 이것이 정치라고 봅니다. 자신의 마음을 보이지 않으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곳으로 흘러들어가는 것, 안철수 원장이 간접 정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분에 대한 호감은 상당부분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분들이 저와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을 하셨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 메이저 언론 역시 이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압니다. 예전의 안철수 원장이 아니다 라는 것을 말이죠


그런데 문재인 이사장은 마구 구박하고, 안철수 원장에게는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 메이저 언론의 총선 이후 변화입니다. 


저는 문재인 이사장이 이전의 간접 정치에서 벗어나 원내로 진입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승리를 거두었다고 생각하며, 여당의 아성인 경상도에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근혜 후보가 카퍼레이드 이벤트까지 펼쳐준 후보를 10% 이상 차이로 이겼다는 것은 놀라운 성과라고 봅니다. 문재인 이사장에게 기대가 컸던 것이지, 그는 이번 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그리고 부산 지역에서 야권연대 득표율의 향상 또한 새누리당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만한 주요 성과입니다. 


그런데 지금 총선 이후 대권 주자들 중에 오직 문재인 후보만 연일 구박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메이저 언론이 구박을 하면 할수록 문재인 이사장의 입지는 더욱 굳어지는 것 같습니다. 왜냐구요? 적의 동지가 그에게 말하는 칭찬은 달콤한 독이고, 비난은 못내 두렵거나 잘했다라는 반어이기 때문입니다. 



▲ 교만하지 말고 상대방의 힘을 빌리자.


세상은 멘탈 붕괴와 상관없이 흘러갑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대선이 다가오겠죠. 저는 메이저 언론이 싫어하는 후보가 제대로된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메이저 언론사에 계신 분들은 생각보다는 엄청 똑똑한 분들입니다. 그들이 제일 싫어하는 야권의 후보가 아마도 여권의 후보에게 가장 큰 독이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는 능력이 안됩니다. 이번 선거 치루면서 느꼈지 않습니까? 능력이 안될때는 교만하지 말고 상대방의 전술을 읽어가면서 역공을 취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이렇게라도 이겨야 하는 것이 이번 대선입니다. 메이저 언론은 대선 후보로 누구를 가장 싫어할까요? 신문들고 십분만 훑어 보시면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