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파업이 80일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방송사 무용론이 나올만도 합니다. 한국의 3대 방송사 중에 비중있는 2개의 방송사가 파업을 하고 있는데 정부와 시민 모두 크게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마니아층이 탄탄한 무한도전 폐지설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양방송사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이 줄줄이 진행 또는 예고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은 확실합니다. 방송사는 파업을 하고 있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은 방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의 원인에 대해서는 확실하지도 잘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
<손바닥 꾹>
실제로 무한도전 팬들은 무도 폐지에 대해 완강히 반대하고 하고 있으며, 거친 막말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 폐지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두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파업을 해도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첫째는 처음에 말씀드린데로 방송사 파업에 대해 세상은 너무나 평온한 것입니다. 방송사가 파업을 하는지 뉴스가 제대로 방영되고 있는지 별로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방송사 파업에 대한 시민의 불편이 전혀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하나 없애버리는 것은 방송사 입장에서는 크게 부담가는 행동이 아닙니다. 도리어 이것의 원인이 자신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동조합에 전가시키기에도 좋은 명분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파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다보니 방송사가 자기 입맛에 맞게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폐지하는 것에 대해 부담없이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상당히 많다고 알려진 무한도전 팬들만으로는 무도 폐지를 막을 수 있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언론의 착시현상도 기인합니다. 현재의 보수 언론은 방송사 파업에 대한 거의 언급하지 않는 반면, 개별 프로그램의 결방에 따른 시청율 추락, 시청자의 불편함 정도만 다루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폐지에 대한 실시간 반응들 캡처 : 다음 검색]
▲ 파업의 원인이 해결되진 않는 한 무한도전은 없다
다시 정리하자면 무한도전 팬들이 아무리 많고 탄탄하다 한들, 이들이 '무한도전 다시 보고 싶어요', '방송 빨리 재개해주세요', 아무리 아우성 친다고 하여도, 방송사 파업이 멈추지 않는 한 이들의 바램은 과녁을 벗어난 외침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파업이 멈추지 않으면 무한도전도 없고, 우결도 없고 뉴스데스크도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여기에 대해 개별 애청자들이 파편적으로 항의를 한다고 한들, 개별 방송만 볼 수 있는 단순한 사안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번 방송사 파업에 따른 예능과 뉴스의 파행은 전체를 봐야하는 사안이지 부분을 봐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어 보입니다 무한도전이 다시 보고 싶고, 제대로된 뉴스데스크를 보고 싶은 시청자들이라면 MBC가 파업을 하는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하고, 무한도전 다시 보고 싶어요가 아니라 '파업의 원인을 밝혀주세요', '파업 원인에 대해 해결해 주세요' 라고 외쳐야 자신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빨리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방송사가 파업에 들어간 이유는 방송의 생명인 공정 보도 사수를 위한 경영진의 교체에 있습니다. 현재의 경영진이 들어오고서 방송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되었다는 노동조합의 판단아래 그것을 개선하고자 힘든 싸움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리고 이 파업에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같은 예능 PD까지 참여하면서 예능 프로그램 결방까지 맞고 있는 것입니다.
[MBC뉴스 말미에 나오는 파업 관련 안내문, 출처 : MBC뉴스 캡처]
▲ 방송사 파업에 재미를 보는 사람들, 정치인
두번째는 정치적인 내용입니다. 현재 파업을 벌이고 있는 방송사 사장들은 정치권에서 뽑아놓은 사장이지 방송사 자체 선출 사장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번 파업에 대해 정부는 어떻게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중재 또는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특히 현 정권들어서 막강한 힘을 휘두른(?) 방송통신위원회와 같은 해당 관청은 적극적인 해결의 노력을 해야하는 주무 부처입니다.
그런데 정부의 대응은 아주 미온적이며 거의 방치하는 수준입니다. 방송사가 아닌 제조, 생산 공장의 파업에 대해서는 언제난 '합법'을 외치며 개입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던 정부가 유독 방송사 파업에 대해서는 수수방관하는 태도는 여러가지 의혹을 낳게 됩니다.
현재 제대로된 양심있는 언론인들이 파업을 위해 빠져나간 방송사에는 친여권 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동료가 없다하여 방송의 논지와 보도가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파업 중인 노동조합 성원들이 자신들이 속한 방송의 뉴스를 보는 것이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알맹이 없고 김빠진 뉴스를 전하는 것을 보고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다는 것입니다.
▲ 편파보도가 선거를 좌우한다
실제로 정치적 사안을 다루는 방송사 뉴스는 참으로 어이없을 정도로 편파적이며 중심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국회의원 선거를 다루면서도 전체를 다루기보다 부분적인 것에만 집중하여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총선의 결과는 예상을 깨고 여당의 재집권, 야당이 무능했기도 하지만 여당이 원하는 데로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는 언론사들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방송사 파업으로 제대로된 방송과 뉴스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분명 재미를 본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는 무한도전 또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국민들의 권리는 안중에도 없어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사 파업을 방치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한번 재미를 본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 재미를 찾습니다. 올 12월은 대선입니다. 어쩌면 총선보다 더 중요한 선거일 수 있습니다.
▲ 무한도전이 다시 보고 싶다면 투표하라. 이미 늦었다 하지만
저의 가설이 맞다면 아마도 방송사 파업은 12월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이 말은 무한도전이 그 중간에 폐지되거나 12월까지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의 즐거움보다 자신들의 집권을 노리는 사람들은 무한도전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으니까 말입니다.
총선 전에도 누가 말했습니다 '무한도전을 다시 보고 싶다면 꼭 투표하라'고. 지금 총선 때 투표도 안하고 무한도전 보고 싶다고 투정 부리는 분들은 12월에는 꼭 투표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총선에서의 기권이 무한도전 결방을 12월까지 연기시켰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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