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자 KBS 9시 뉴스에 잡힌 최시중 전 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보고 있으려니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세가지 장면만 모아서 나열해 봅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가카의 멘토라고 불리며 현 정권이 들어서는데 1등 공신이라고 쳐받들어지고 있는 인물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멘토라고 호칭되는 사람들이 흰수염 휘날리며, 청렴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많은데, 이 분은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어제는 금품을 수수했다고 시인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손바닥 꾹>
KBS는 최시중 전 위원장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는데 의도적인 것인지, 거르지 않은 것인지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일단 그 대화의 내용이 대담합니다.
[모든 사진 KBS 9시 뉴스 캡처]
"(개인적 차원에서) 전혀 거리낌 없이 받아서 (썼어요)"
다시 한번 읽어 봅니다.
"전혀 거리낌 없이 받아서..."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남의 돈을 받을 때 거리낌 없이 받았다는 이야기가 과연 타당한 말인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거리낌 없이 돈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일반 시민의 찌질한 양심적 고백인지 모르겠지만 돈 십원이라도 공짜로 받으면 찜찜하고 덕 본것 같고 그런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런데 최시중 위원장은 역시 대인의 풍모가 넘칩니다. 전혀 거리낌 없이 받았다. 우리와 같은 찌질한 분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언론에 거론되는 금액이 61억 정도라고 하는데 그 정도의 돈을 잘 받아서 쓸 정도이면 돈 준 사람하고 영혼까지 함께 하는 친한 사이이거나 아니면 거리낌이 너무 많아 반대로 거리낌을 상실했거나 둘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활동을 하셨다는데 무슨 활동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07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라고 하는데 왜 했는지? 무엇을 위해 했는지? 밝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거액의 돈을 개인적 취미 활동을 위해 썼다면 일반 시민들 보기에 너무 티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무관하다고 합니다. 청탁도 거절하고, 파이시티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합니다.
전혀 거리낌 없이 받았고
개인적으로 받았으니
고로 나는 무관하다.
이것이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삼단논법 거리낌 없는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논리학 교육이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을 잘 방어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참말을 하는지 거짓말을 하는지 잘 구별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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