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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대형마트 강제 휴무를 다루는 언론의 천박함

유명한 극작가 몰리에르는 '언어란 사실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 했고, 탈레이랑은 '언어란 자신의 뜻을 남에게 속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동일한 수단에 대해 전혀 다른 견해인데 저는 두사람의 말 모두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누가? 언제? 무엇을? 위해 말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뿐이겠지요.  


<추천 꾹><손바닥 꾹>


우리가 신문이나 뉴스를 보는 이유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언론사가 존재하는 것이고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 기자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자는 몰리에르의 말처럼 언어를 가지고 사실을 전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인데 어떤 때 보면 탈레이랑의 말처럼 사실을 속이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기사를 쓰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한국의 대형마트들]



▲ 대형마트 강제 휴무 첫날 혼란은 당연?


어제는 대형마트 강제휴무 첫째날이었습니다. 골목시장까지 침범하여 중소상인들을 어렵게 하는 대형마트를 규제하기 위한 지방 자치단체법에 의해 월 2회 강제휴무를 하게된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너무나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하고 이미 대형마트가 한국에 상륙했을 당시 부터 시행되었어야 하는데 대기업 대형마트를 지금까지 방치하다가 몸집을 부풀리고 공룡처럼 동네 상권을 다 장악한 후에야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미봉책에 지나지 않다고 봅니다. 이제는 너무나 거대해져 버려 대형마트 안에서 또하나의 중소상인이 생겼고, 거기에 납품하는 농공상인이 생긴마당에 갑자기 규제를 한다고 하니 양쪽 모두의 비난과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 처음부터 규제 없이 키워준 대기업 사업이 문제 


외국의 경우처럼 평일 8시 이전에 묻을 닫거나. 토요일 오후가 되면 문들 닫는 것이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이다라는 사회적 합의가 처음부터 있었으면 오늘의 이런 혼란과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았을 텐데 대기업 프렌들리가 낳은 또하나의 한국형 부작용이 된 것 같습니다. 


대형마트 강제휴무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게된 매장내 중소상인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대기업 대형마트의 독식과 횡포가 제어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강제적 강제 휴무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루는 언론의 논지는 참으로 의아할 정도로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 같습니다. 


대형마트 강제 휴무, 피해자는 결국 서민?

대형마트 강제 휴무 첫날 효과는 글쎄

대형마트 강제 휴무 전국 시행 첫날 '혼란'

대형마트 강제 휴무 첫날 효과 불편VS바람직

대형마트 강제 휴무 첫날, 대형마트도 재래시장도 한숨뿐

대형마트 강제 휴무, 효과 미비 '실효성 논란'

휴무인지 모르고 온 고개들 발걸음 돌려

서민 위한 정책에 또 피해자 있네 


상당수 많은 언론이 대형마트 강제 휴무에 있어서 빠지지 않고 다루는 내용은 시민의 불편함이었습니다. 이것은 도심에서 시위를 했다고 하면 퇴근실 시민들이 큰 교통 불편을 겪었다고 보도하는 예전 군사 정권 시절의 김빠진 기사를 연상시킵니다. 


배가 고프니 밥을 먹어야 겠다. 잠이 오니까 잠을 자야겠다. 이런 내용을 알려고 우리가 언론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왜 배가 고프고, 왜 때 아니게 잠이 오는가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 주고, 정말 밥을 먹어야 하는지, 아니면 잠을 깨야 하는지 판단의 사실과 근거를 제시해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입니다. 



▲ 당연한 사실을 대단한 것처럼 흘리는 언론


매일 밤까지 불을 밝히며 영업을 하던 대형마트가 일요일 하루 문을 닫았으니 불편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입니다. 모르고 찾아온 고객이 셔터가 내린 마트를 보고 '이것 참 잘 되었네요' '국가 균형 발전에 초석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갈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헛걸음 한것에 대해 불평하거나 한마디 하고 돌아가는 것이 사람의 당연한 심정이지요.


그런데 이것을 기사의 핵심으로 잡는 언론은 함량 미달이라고 보입니다. 언론사에서는 기사의 핵심을 보통 '야마'라고 하는데 야마를 대형마트 강제휴무일에 따른 고객 불편으로 잡았다면 이것은 야마 없는 야마가 될 것입니다. 대형마트 강제 휴무 기사를 찬찬히 보고 있으면 대한민국의 언론은 이 제도에 찬성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시민들은 불편해 하고, 실효성도 없고, 시장 상인을 위한 제도인데 시장 상인 역시 환영하지 않고, 그렇다면 이 제도 자체가 불필요한 제도라는 주장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런 언론의 주장이 잘못된 보도형태라고 생각하며 여기에는 다음의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대형마트 강제휴무는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에 그나마 보완장치로 마련된 최소한의 시도입니다.  대한민국은 언론 보도를 보면 연일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는 것 같고, 대기업들은 해외에 나가서 엄청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서민들의 생활은 점점 더 힘들어져만 가고 세상의 불평등이 극에 달한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부의 불균형의 이야기는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소득 상위 불평균 수치에서도 점점 심화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덮어주고 애써 감추려했던 성장 위주의 부작용을 공론화하고 여기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 들어선 것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강제휴무라는 정책으로 발현된 것이고 여기에 우리는 당장의 불편함은 인내하고 향후 효과를 기대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 FTA 체제 안에서 문제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대형마트 강제휴무,  왜? 서민 정책이니까.


그리고 대형마트 강제 휴무 제도는 FTA가 발효된 시점에서 외국 투자자가 소송 등을 통해 무력화시킬  수 있는 서민을 위한 제도 중에 하나임으로 빨리 정착시켜서 FTA 체제 안에서 우리 서민 경제를 지키는 수단으로 잘 활용해야할 사안입니다. 다시 말하면 언론의 흠집내기와 물타기로 대형마트 강제 휴무 제도를 없애버리지 못한다 해도  FTA 체제 안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없애 버리려는 제도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을 상대로 돈을 벌겠다는 외국 투자자의 목적과 한국 언론의 목적이 같다면 한국의 언론은 어디 편인지 궁금해질 따름입니다. 



둘째, 대형마트 강제 휴무가 모든 마트 전체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 29% 비율로 강제 휴무에 참여했는데 불편하다 실효성 없다 떠들어 대는 언론


위의 해당 마트는 총 142개 점포 중에 이것 빼고 저것 빼고 하여 41개 점포 (29%)만 강제 휴점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다른 대형마트 역시 비슷한 비율의 휴무를 시행하였습니다. 전체가 다 한 것도 아니고 단지 29%의 매장만 강제 휴무에 들어간 것인데 '시민이 불편하다'. '실효성이 없다'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며, 기사를 쓴 사람의 수준이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10개 중에 3개 문을 닫았을 뿐인데 시민이 불편하다라는 반응은 호들갑을 떠는 것이고, 단지 29%만 시행했는제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은 근거가 희박한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치우친 기사와 뉴스만 접하는 국민들에게는 대형마트 강제 휴무가 쓸모없고 구닥다리의 형편없는 제도 처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왜 한국의 언론 수준이 이 정도까지 밑바닥을 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자신들도 중소상인의 아들과 딸들이었을 수 있고, 나중에 퇴직하고 동네에 조그만 가게 하나 차리는 것이 꿈일 수 있는데, 이런 김빠지고 사리에 맞지 않는 기사거리나 흘리고 다닌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쯤 되면 천박한 언론이라 말하는 것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언론이 몰리에르가 말했던 '사실을 전달하는 언어의 기능'이 회복되는 참언론으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