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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박대기 기자, 교과서 등장 인물의 직업 정신은 파업이다

KBS 하면 생각나는 기자가 있으니 바로 박대기 기자입니다. 그는 2010년 폭설 당시 엄청난 눈을 맞으며 기상 특보를 전했던 장면이 전국민에게 너무나 인상적으로 남아 눈사람 리포팅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런데 박기자의 유명세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2010년 폭설은 전 국토를 마비시킬 정도로 피해도 컸고 갑작스럽게 발생한 대 재난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눈 피해 소식을 전하기 위해 생방송 취재를 감행했다는 투철한 직업 정신을 발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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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 언론인으로서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 투철한 직업 정신


 그는 언론인으로서 국민들에게 중요한 소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신체적 위험을 무릅쓰고 폭설 현장을 지켰다는 점에서 존경받을 만하고 직업인으로서도 훌륭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런 점을 높이 평가받았는지 박대기 기자는 위인들만 등장한다는 교과서에 그 모습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가문의 영광일수도 있겠습니다. 이순신, 강감찬, 을지문덕, 맥아더, 세종대왕 등 역사적 인물들만 등장하는 교과서에 박대기 기자가 훌륭한 직업 정신을 발휘한 인물로서 소개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재미있고, 반가운 소식입니다. 



온라인커뮤니티



▲ 교과서에 실린 박대기 기자


 박대기 기자는 중학교 교과서 중 '진로와 직업' 부분에 등장하였고, 박 기자가 리포팅을 하는 도중 쌓여가는 눈을 3단계로 보여주며, '폭설에도 취재하고 있는 기자의 모습을 보고 이 사진에 나타난 직업 정신을 적어 보자'라고 적혀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는 '국민 눈사람 기자'에서 일약 '교과서 기자'로 탈바꿈하게 되었고,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직업 정신과 책임감을 심어주는 언론인으로서 기억되어질 것입니다. 저도 이런 직업 정신이 투철한  박대기 기자같은 분이 계셔서 참으로 기쁘고 좋습니다. 



▲ 그러나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박대기 기자


 그런데 박대기 기자는 언제부터인가 브라운관에서 보이질 않습니다. 교과서에 등장하게된 박기자가 정작 자신의 일터인 방송에서는 얼굴을 찾아볼 수 없으니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요? 그가 방송에 나오지 않는 이유는 KBS새노조가 지난 3월 16일부터 공정 방송 사수와 낙하산 사장 퇴진을 위해 83일간의 파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대기 기자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어디일까요? ⓒKBS 새노조



▲ KBS 새노조에 가입한 박대기 기자 


KBS는 다수의 KBS노동조합과 KBS새노조라는 두개의 노조가 양립하고 있으며 KBS노동조합은 파업에 대해 극히 소극적이며, 파업을 오락가락하며 노조 운영을 하고 있어서 신뢰할 수 없고, 제대로된 KBS새노조만이 파업다운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직업 정신 투철한 박대기 기자는 당연히 KBS노동조합이 아니라 KBS 새노조에 가입되어 있어 힘든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과서를 신뢰해야 합니다. 교과서에 실릴 정도면 이순신 장군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 능력있고, 명망있고, 존경스러운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 그가 현재 파업으로 브라운관에 나올 수 없다면, 교과서 등장 인물이 직업 정신을 발휘하여 잘못된 언론 환경과 낙하산 사장 퇴진을 위해 방송에서는 장렬히 전사한 것입니다. 




▲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위해서, 박대기 기자는 공정 방송을 위하여,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위해 마지막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하셨지만 박대기 기자는 언론 공정성 회복을 위해 파업을 벌이다가 결국 방송에서 퇴장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교과서에서는 분명히 올바른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대기 기자의 위험을 무릅쓰고 언론인으로서 직업 정신을 발휘하는 모습을 학습의 자료로 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어렸을 때 배운 교과서가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공정한 방송 사수하고, 낙하산 사장 물러가라는 직업 정신 투철한 언론인들의 주장은 전혀 먹혀들어가지 않고, 눈오는 날 창밖의 눈사람처럼 방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KBS 새노조



▲ 국민의 관심과 지지, 현재 파업 중인 박대기 기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눈사람 기자였던 박대기 기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폭설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소식을 전했던 박대기 기자가 국민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기다리는 것은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입니다. 


 어렵게 시작하였고, 힘들게 진행되고 있는 방송사의 파업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들의 각성과 성원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정부는 방송사 파업을 즐기고 있는 듯 하며, 집권 여당 역시 온갖 구실을 대며 방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오직 국민의 힘으로만 이 파업은 종결되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애정어린 시선으로 방송노조를 바라봐 주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앞으로 박대기 기자를 TV에서 볼 수 있고, 무한도전도 볼 수 있으며, 균형잡힌 뉴스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희망해 봅니다.  박대기 기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