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칠한

뉴스타파 23회, 4대강 통계조작, 눈가리고 아웅이 통했다

사람이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입으로 "야옹(아웅)"한다고 하여 상대방이 '너 고양이구나' 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얕은 수로 사람을 속이려 드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아니면 너무나 황당무개하여 도리어 재미있어 할 수도 있습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여자(남자) 친구가 토라져 있다면 앞에서 '눈가리고 아웅' 한번 해 보시길 바랍니다. 한 대 맞고 헤어지거나 아니면 엄청 즐거워하며 위기의 순간을 모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일에 책임은 본인 스스로가 지는 것입니다. 

 



▲ 뉴스타파 시즌2, 23회 발사!


뉴스타파 시즌 2, 두번째 방송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뉴스타파 23회 - 블랙코미디 4대강' 편입니다. (제목에 링크를 걸었으니 얼마든지 클릭하여 본 방송을 사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뉴스타파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방송은 공중파의 '9시뉴스' 또는 '뉴스데스크' 정도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져야할 내용들인데 어쩌다가 대안언론의 인터넷 기반 방송이 되었는지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도리어 종이 신문, 방송 뉴스 보다 인터넷 신문을 더 많이 보는 추세이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을 조금 달래보기도 합니다. 뉴스 소재 면에서나, 취재 방식에 있어서 실질적이고 책임감 있는 언론인의 모습이 보여 뉴스타파를 볼 때마다 가슴이 뿌듯합니다. 제가 뉴스타파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는 조그만 액수의 후원이지만 애정과 관심은 여타 다른 공중파 방송보다 앞서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 뉴스타파의 주제는 '4대강' 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대강이었지만 3년의 후딱 공사가 마무리되는 현 시점에서 말보다는 탈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정부는 보가 완성이 되고, 주변 생태 환경이 거진 다 마무리되었다고 하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저는 4대강이 자전거 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하철에는 4대강 댐을 자전거로 즐겁게 바이킹 하는 여러 홍보 사진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자전거 매니아들에게는 천국일 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취미 생활을 위해 흐르는 강을 막아 호수를 만들고, 22조원이라는 단군 이래 최대 사업비를 쏟아 부으며 만들었다는 4대강,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사업이었습니다.   




▲  "얻은 것은 '녹차라떼' 요, 잃은 것은 '자연 환경'


가뭄을 막는다고 하였지만 농번기에 물 부족은 여전하였고, 물이 깨끗해진다고 홍보 하였지만 보가 만들어진 곳에만 녹조가 생긴 것을 보면 이것 역시 거짓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타파 4대강 블랙코미디 편을 보고 있으면 마음 속에서 분노가 치미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깨어 있는 언론이 책임있는 취재와 설명을 해주니, 4대강 사업의 성과가 "얻은 것은 '녹차라떼' 요, 잃은 것은 '자연 환경'" 이라는 간단 명료한 사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4대강이 국민적 논란에 있었을 때, 뉴스타파 같은 방송이 공중파에서 30분짜리 보도만 내보낼 수 있었다면 이런 엉터리 사업은 사전에 막을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시 여주 지역에 종교 시설을 가지고 계셨던 지체 높은 분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이 빨리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뱃길이 뚫리면 서울에서 여주까지 1시간 안에 오는 데, 지금은 차가 막혀서 너무 불편하다". 주변의 아주머니들은 '옳소'를 외쳤고, 아, 이것이 4대강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유구나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머리가 무거웠던 날이었습니다.




▲ 4대강 삽질은 반드시 청문회를 통해 잘잘못을 가려야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사로운 편의(?)와 무관심을 통해 4대강의 삽질이 시작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잘못된 정책이 사람들에게 착시효과를 갖게 했던 것은 정부의 통계조작도 한 몫을 했습니다. 손이 오그라들 정도의 4대강 청사진들과 효과들을 광고하였지만 이것들은 고스란히 언젠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4대강 청문회의 소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4대강 사업에서 가장 역점을 둔 효과는 홍수 방지 효과 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것을 멋지게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4대강 추진본부 홍보동영상을 보면 연도별 홍수 피해액이 나오고, 4대강 사업이 시작된 2010년과 2011년이 이전 해보다 월등하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런 자료가 있는데도 4대강이 홍수를 전혀 막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부를 음해하는 '종북'세력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통계 자료를 자세히 보면 신기하게도 가장 최근해의 통계가 빠져 있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상식적이지 않은 일입니다. 가장 최근의 상황이 미래의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2002년 2003년 2006년의 자료보다 2007년,2008년,2009년 통계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 최근 3년 치 통계자료를 누락시킨 이유 


그래서 뉴스타파 취재팀이 사라졌던 2007년 ~2009년의 통계를 복원해 내었습니다. 결과는 아주 흥미롭고, 이것을 만든 사람들이 왜 최근 3년의 통계자료를 누락 시켰는지 답이 나와 있습니다. 2007년 ~2009년의 피해액이 4대강 사업 후의 2010년 ~ 2011년 보다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뉴스타파 취재팀이 복원한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통계 자료를 본다면 아무도 4대강 사업이 홍수를 막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4대강 추진본부라는 곳은 통계조작 ( 이 정도면 '통계사기' 수준이 아닐까요?)을 통해 마치 4대강이 홍수를 막고 있다는 왜곡을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진 뉴스타파 캡처]

 



그리고 왜곡된 통계 조작에 대해 관계자의 답변이 더욱 황당합니다. '큰 오해를 살만한 내용이 아닙니다' 라는 것입니다. 통계 조작은 보통 기업들이 많이 합니다. 자신들의 상품이 더 많이 팔리고 잘 팔린 것 같이 조작을 하여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냅니다. 


그런데 국민의 세금으로 추진되는 국가 사업을 하는데 있어, 정부 기관이 앞장서서 이와 같은 통계조작을 했다는 것이 4대강 사업이 얼마나 시작부터 엉터리였는지 알게 해 주는 대목입니다. 




▲ 결국 통계조작이 통했던 4대강, 하지만 진실은 알려질 것이다


무엇 때문에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22조 짜리 국가 사업을 그토록 무리스럽게 추진하고 완성을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생업에 바쁜 우리들이 알아낼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뉴스타파와 같은 양심 있고, 책임 있는 언론인이 취재하고 파헤쳐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공중파의 한심한 뉴스보다 뉴스타파 같은 대안 언론을 봐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주말의 오후 약간의 무료함이 있다면 뉴스타파 한 번 꼭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스튜디오, 이쁜 아나운서가 없더라도 내용만은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