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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뉴스타파 28회, 질문하지 않는 기자는 홍보맨일 뿐이다

요즘 뉴스다운  뉴스를 꼽으라면 단연 뉴스타파가 1순위에 오릅니다.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 만들어지는 뉴스임에도 취재 방향과 능력, 공정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있으며, 공중파 뉴스와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을 만큼의 완성도 높은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뉴스타파 28회는 <진실이 빠진 보도는 홍보다>라는 제목으로 제작되었는데 스스로가 언론매체이면서 언론의 일그러진 현 상황과 문제점을 심도 있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특보 였던 사람이 사장으로 앉아 있는 공영방송 KBS의 현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고, 망가져가는 MBC와 PD수첩의 상황 또한 취재의 대상이었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모든 사진 출처 : 뉴스타파 캡처]




▲ 뉴스타파 언론편, 가장 큰 문제는 기자가 '질문하지 않는 것'


그런데 뉴스타파가 지적한 한국 언론의 문제점은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정치인의 사과 기자회견은 미리 준비해 온 대본을 읽고는 질문을 받지 않고 황급히 사라지는 사람에게 카메라 셔터만 눌러대는 것이 기자들이 하는 전부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외국의 사례와 비교했을 때, 한국 언론의 기이한 현상입니다. 사과를 한다면 그 사과가 진정한 것인지, 질문할 내용이 홍수를 이룰 것인데, 한국의 기자들은 미리 합의를 하고서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언론의 책임과 역할


언론은 힘 있는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하고 말하기 꺼려하는 것을 파헤쳐서 진실을 밝혀내는 고유의 기능과 책임을 가집니다. 이것을 이루려면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질문이 필수적입니다. 의혹의 대상자라면 따라 붙어서 답 할 때까지 질문을 하는 것이 기자의 기본적인 자세인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기자들은 질문을 하지 않고 오직 받아적기에 능한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사과 회견에서 질문은 없었고, 대선 후보의 기자회견에도 질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의 바른 언론인이 되기 위해 작정이라도 한 듯, 힘 있고 높은 사람들에게는 질문하기를 무척이나 꺼려한다는 것입니다. 







▲ 64세 할아버지 기자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외국의 저널리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64세 나이의 노년 기자가 숨을 헐떡이면서까지 취재 대상을 따라다니며 까칠한 질문을 계속하고, 다른 기자는 정치후원금 현장에서 기다렸다가 참석자에게 얼마의 후원금을 냈냐고 즉석에서 거북한 질문을 하고는 합니다. 


이와 같은 질문이 본인 스스로의 특종 욕심 때문에 하는 것이라면 비판 받을 수 있겠지만 궁긍적으로 정치인들의 비리와 관련된 것이라면 국민의 재산과 알 권리를 지키는 중요한 언론의 역할인 것입니다. 




▲ 뉴스타파만이 질문이 있었을까?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이 있었던 날, 박 후보는 바쁜 일정 때문에 질문은 받지 않도록 출입기자들과 사전에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것을 사전에 몰랐는지, 오직 뉴스타파만이 손을 들고 "질문 있습니다" , "질문 안받으세요?"를 외쳤다고 합니다.


매너 있게 기자회견만 듣고 박근혜 후보가 읽은 대본대로 기사를 발송한 기자들이 정상인지, 매너 없게(?) 사전 약속을 깨고 질문하겠다고 달려드는 뉴스타파가 비정상인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저는 언론사 기자가 정치인 앞에서 지나치게 매너 있는 것은 언론인으로 칭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선 후보 검증에서 언론의 질문은?


대선이 80 여일 남은 시점에서 후보검증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오르기 위해 당연히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후보 검증을 해야하는 언론이 꿀먹은 벙어리처럼 질문하지 못하고 듣기만 한다면 올바른 후보 검증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정치인들끼리 서로 치고 받는 공방은 거의가 네거티브 수준입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관점에서 언론이 후보자에 대한 올바른 질문과 문제제기를 통해 진정한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국민들 앞에 검증시켜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특정 정치인 앞에서는 매너가 철철 넘치는 기자들을 보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검증은 없고 네거티브만이 무성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홍보맨을 조심하세요

이번 뉴스타파 28회 편에서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질문하지 않는 기자는 홍보맨일 뿐이다'라는 것 같습니다. 투표흘 함에 있어 무늬만 기자이고 특정 후보의 홍보맨에 지나지 않는 함량 미달의 언론인의 사탕 발림에 속아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구분하냐구요? 뉴스타파를 계속 보시면 그 미묘한 차이를 알게 되실 것입니다. 뉴스타파 참 좋은 뉴스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