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은 따분한 시사보도 프로그램보다 재미있는 드라마 보기만을 원할까요?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고 또 한편으로는 맞아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실제로 시사보도 프로그램보다 드라마 시청율이 훨씬 높고 공중파 3사의 경우 드라마 시청율에 생명을 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상업 방송의 생리입니다. 돈을 벌고자 만들어 놓은 방송이라면 시청율에 목숨 걸고, 어떻게든지 시청자들의 채널 고정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겠죠.
<추천 꾹>
[출처 : KBS2, SBS]
▲ 이유없는 추적60분 결방
2월13일 11시20분에 방송 되어야할 '추척'60분'은 별다른 이유 없이 결방되었습니다. 대신하여 영화 고수 신하균 주연의 '고지전'이 방영되었는데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유가 불분명하고 사전에 예고되지 않다가 하루 전에 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이 625 시즌이라 전쟁을 배경으로한 영화가 절실하다면 모를까? 설 연휴가 끝나고 화기애애한 가족 분위기에 전쟁영화 '고지전' 편성 또한 뜻모를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와같은 갑작스러운 추적60분 결방과 영화 고지전 편성에 대해서 SBS의 신작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SBS는 조인성 송혜교 주연의 새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13일 1,2회 연속방송으로 편성하였습니다. 이것은 현재 KBS2의 초대작 '아이리스2' 를 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이고 첫 방송부터 1,2회로 늘려 잡아 드라마 내용에 폭 빠지게 만드는 방송국 차원의 전략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사 사이에는 72분 이상 드라마 방영을 하지 못하도록한 룰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SBS가 72분 룰을 피해가면서 수목드라마 선점을 위한 1,2회 연속방영을 결정하였고, 여기에 KBS는 그것이 가능하지 않도록 대작 영화를 편성함으로 맞불을 놨다는 분석이 나온 것입니다.
KBS는 이와 같은 주장을 부정하고 있지만 정황 상 별다른 이유 없이 정규 방송을 내리고 영화를 상영할 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때가 마침 경쟁 방송국의 신작 드라마 변칙 편성과 맞물려 있다는 것은 의심을 더하게 만듭니다.
[결방된 추적60분 출처 :KBS]
그런데 문제는 요즘 방송가에서는 매우 귀한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추적60분'이 결방되었다는 것입니다. 작년 KBS MBC 공동 파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방송가에 낙하산 사장들이 부임하면서 첫번째로 나타났던 현상은 시사보도 뉴스 프로그램의 축소였습니다.
'감시받지 않은 권력은 부패한다'라는 진리를 알기나 하는 것인지 이명박 정권은 권력의 감시자인 언론의 시사보도 특히 탐사보도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시사투나잇, 후플러스, W 등이 폐지되었고 살아남은 시사프로그램은 PD수첩과 같이 축소되거나 담당자 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추적60분 시청자 게시판, 출처 :KBS]
▲ 공익방송의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대하는 방식
KBS, SBS 두 방송사의 수목드라마 대전에 추적60분이 결방될 수 있다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방송사가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대하는 방식입니다. KBS는 국민에게 시청료를 받고 있는 자칭 '국민의 방송'입니다. 상업적인 SBS 보다 공익을 우선 시 해야 하지만 하는 행동은 상업방송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면 상업성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정권이 싫어하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은 언제든지 결방시킬 수 있다는 편성원칙을 가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TV 방송에는 볼거리가 널려 있습니다. 그 중에는 드라마도 있고 예능도 있고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즐기기만 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등한 시 한다면 정치가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공익적 방송에는 균형감을 유지하기 위해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고 이것의 편성권은 매우 소중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사보도가 언제부터인가 폐지되고 축소되어 매우 희소성 있는 방송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대 방송사 드라마 1,2회 편성에 맞추어 '추적60분'은 결방이 되고 인지도 있는 영화가 긴급편성된다는 것은 우리네 방송 현실을 여실히 밝혀주고 있습니다. 상업성을 추구하는 민간 방송이 이와같은 일을 저질렀다면 '당연하다'고 넘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칭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가 이와같이 행동한다는 것은 공익은 없고 눈치보기에 급급한 방송이라는 것입니다.
'드라마'도 공익이라구요? 한번 방송 편성표를 보시길 바랍니다. '먹고 즐기고' 또 '먹고 즐기고' 그러다가 방송은 애국가 나와버립니다. 이것은 공익이 아니라 사람들은 길들이는 것입니다. 편성권은 방송국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시청자에게 전혀 이해될 수 없는 결방과 땜방 편성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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