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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신불사 VS 김만덕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와 '거상 김만덕'은 MBC KBS의 드라마 빅매치이다. 
드라마의 경우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맞붙는 경우는 거의 백중세로 가늠이 힘들때 
쓰는 대결 구도이다. 

신불사는 송일국을, 김만덕은 이미연 카드를 들고 주변에 포진된 배우 역시 최상급으로 배치하였다. 
김만덕의 경우 일대기 드라마 형식으로 1회는 어린 시절 김만덕을 아역배우가 연기하고 있는 바
아직 전면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인기몰이는 송일국의 신불사에 비해 약간 밀리는 분위기 였다.


일단 시청율에서는 신불사 가 앞서가는 분위기 이다




그런데 경쟁의 구도로 보았을 때 이 두 드라마는 흥미롭게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신불사는 허구를 주제로 한 박봉성의 만화가 원작이라는 점
김만덕은 조선시대 실제 존재했던 역사 인물이라는 점

신불사는 요트와 비행기가 날라다니는 최첨단 현대극인데 비해
김만덕은 전형적인 고전극인 역사극이라는 점

신불사의 빅카드 송일국 기용하며 강한 남성상인 최강타라는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는 반면
김만덕은 남존여비 사상 속에서도 거상으로 자리잡은 이미연이 역을 맡은 강한 여성상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이다. 

너무나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두 드라마 이지만 

처음의 여론몰이는 확실히 신불사가 앞서는 것 같다. 송일국의 근육질 상반신을 매체에 연일 노출시키고 
또한 100억대 드라마 제작비를 부각시키며 '아이리스'의 시청자를 안정적으로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여배우의 노출신에 대해 언론에 계속적인 홍보를 하는 것은 '이다해'의 추노가 누렸던 효과를 답습하려는 것 같다.



하지만 주말  9시 뉴스 후의 드라마 강자는 KBS 였다.
태조왕건, 불멸의 이순신 등 이 시간대는 어쩌면 KBS의 홈그라운드 였다. 
야심작 천추태후의 부진으로 약간 주춤하였지만 오랜시간 쌓아온 전통은 그리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을 것 같다.


 
일단 첫회 시청율에서는 신불사가 앞섰지만 시청자 평점에서는 김만덕이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신불사는 많은 홍보로 기대에 찬 시청자들이 화면 앞에 앉았지만 첫회에서는 비현실적이고 자극적인 요소로 시청자들을 붙잡아만 두려고 했던 것 같다. 



[거상 김만덕 첫회에 대한 시청자 평점  출처 : 다음]

[신불사 첫회에 대한 시청자 평점  출처 : 다음]


  
위 평점은 대단히 개인적이며 1회에 한정되었기에 우위를 가르기에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지만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드라마가 아무리 제작비를 많이 들이고 원작이 좋다 하여도 배우의 연기가 뒷받침이 되어주질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이다. 

신불사에는 톡톡 튀는 연기자들이 배치되어는 있지만 연기력에 대해서는 확실한 보장은 조심스러워 보인다.그에 비해 김만덕은 주인공을 둘러싼 배우들 중 베테랑이며 검증받은 연기파 배우들이 눈에 띤다.  



[신불사]

[김만덕]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비중 있는 배우의 어색한 연기 한대목이 드라마 전체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몰입을 방해받게 되고 채널을 돌리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인 경우가 있다.  

신불사는 이런 점에서 많은 흥행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처에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너무 비현실적인 상황과 거기에 따른 배우들의 미숙한 연기가 나온다면 쉽게 시청자를 빼앗기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만덕은 아직 '명성왕후' 이미연이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김만덕은 제주도 출신이라는 지역과 여성으로서의 신분을 타파한 교훈을 담은 인물이다. 또한 제주도 주민이 흉년으로 고통을 받을 때 전재산을 풀어 주린자의 배를 채워주었을 정도로 존경 받은 인물이었다.

이렇듯 거상 김만덕에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드라마이다.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시간을 잘 보내고 웃음과 감동이 있으면 끝이다. 
처음의 여론몰이에 성공한 신불사 하지만 김만덕에게는 신불사가 안심할 수 없는 많은 매력적인 요소가 있는 듯 하다. 

앞으로 같은 시간대 두 드라마의 시청율 등락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