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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좌익효수' 국정원 직원이지만 개인적으로 활동했다?

'좌익효수' 는 참으로 무서운 단어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효수 : 【명사】

[역사예전죄인  베어 높은  매달아 놓는 형벌 이르던 .

예문  :전봉준 끝내 효수 당하였다. [다음사전]



뜻대로 풀이하자면 '좌익 세력의 목을 베어 사람들이 잘 보이는 곳에 매달아 놓겠다'는 닉네임이 되는 것입니다. 닉네임만 보더라도 '좌익'에 대해서 얼마나 치떨리는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동학을 이끌었던 전봉준은 이후 효수형에 처하게 된다]





▲ 좌익 좌파 종북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런데 여기서 좌익에 대한 개념 정리를 하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부터 시작된 '종북' 단어의 활성화로 좌파, 종북, 좌익 등등 여러 단어가 혼재되어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경우 한국에서 보면 당연히 '좌파'인 노동당, 사회당 등이 정권을 잡기도 합니다. 영국, 이태리, 프랑스 등, 한국 정서로 보면 좌파 정당이 대통령 내지는 총리를 배출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철저한 반공국가라면 영국의 노동당, 프랑스 사회당이 집권을 하면 좌파 국가가 되기 때문에 정부적 교류를 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또한 이웃나라 중국은 '공산당'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좌파 중에 좌파 국가인 것이지요. 그런데 대통령도 중국을 방문하여 잘 해보자고 했고 교류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좌파라고 하면 공산주의 세계관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의미는 소련 공산주의 붕괴 후 현대에 와서는 극단적인 자본주의 폐해에서 벗어나고자 평등적 분배에 시각을 맞춘 사람들을 가르키는 말로 진화하였습니다. 공산주의 국가가 역사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자본주의'가 절대 선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 정적 제거 수단으로 쓰였던 '좌파'라는 단어

그래서 좌파의 뜻은 매우 광의적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의 과도기에서는 좌파의 의미를 악용하여 정적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미국의 '매카시즘'이 그 좋은 예이고 나라를 위하는 방식이 다른 것을 '좌파' 내지는 '공산주의'라고 매도하며 숙청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매카시즘 자료)


'좌익효수' 상식에서 벗어난 단어입니다. 인터넷에서 닉네임은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고 때로는 자신의 '꿈'을 글자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닉네임 사용자가 자신의 이름대로 산다면 영국 노동당, 프랑스 사회당, 중국 공산당의 머리를 모두 베어야 할 것입니다. 아니 단지 희망사항이라고 하여도 너무나 시대착오적인 동떨어진 닉네임인 것이죠 




[출처 오마이뉴스]





▲ 좌익효수 국정원 직원

'좌익효수'는 작년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 수사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되었던 닉네임입니다. 왜냐하면 좌익효수는 정치적 개입 뿐만 아니라 여성과 전라도를 비하하는 천박한 댓글로 유명세를 탓기 때문입니다. 


"홍어에게 표를 주면 안됨", " 아따 전 장군께서 (전라도를) 확 밀어버리셨어야 하는디 아따", "사실 개대중 뇌물현 때문에 우리나라에 좌빨들이 우글대고", :"거 참 x가치 생겼네, 지 어미처럼 ... 저 X도 커서 빨갱이 될꺼 아님???" 등 악성댓글을 2011년 1월 15일부터 2012년 11월 28일까지 3451개를 인터넷에 뿌리고 다녔습니다. (관련기사)


이런 천박한 댓글을 달고 다닌 국정원 직원에 대해서는 국정원은 처음에는 '아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도리어 국정원 닉네임을 밝힌 진선미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이것을 실어나른 네티즌을 상대로는 경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한편 국정원은 '좌익효수' ID를 사용한 국정원 직원이 특정지역이나 여성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주장과 관련, 이 ID 사용자는 국정원 직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좌익효수' ID 사용자는 국정원 직원"이라는 거짓 내용을 유포한 사람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도자료 전문보기)



하지만 지난 1일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좌익효수'가 국정원 직원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여기에 대해 국정원은 직원임을 인정하면서도 심리전단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 활동'이라고 선긋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좌익효수 개인적 활동이면 정당한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국정원의 태도입니다. 국민들이 국정원에게 바라는 것은 국가 안보를 위한 고급정보를 수집하여 적제적소의 사람들과 공유하여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하고 발전을 꾀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정원은 자기 직원이 인터넷에서 저처럼 황당하고 천박한 댓글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을 몰랐다고 하는 것입니다. 


알고서도 몰랐다고 하면 국가기관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 되고 몰랐다고하면 정보를 다루는 국정원이 정작 자기 직원들이 무슨 짓을 벌이고 다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리치나 저리치나 국정원은 참으로 국민의 바램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현재 국정원은 통진당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자꾸 거짓말을 하고 제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 '신뢰'는 땅에 떨어집니다. 내란음모죄, 33년만에 나타난 사건이고 매우 엄중하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에 국정원이 내란음모사건의 수사 주체가 된다는 것은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현재 국정원이 해야할 일은 대선개입 사건을 명확히 규명해 내는 것입니다.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처벌해야하고 부당한 일이 있었다면 개편을 통해 국민를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정원의 지금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작년 대선 때의 국정원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