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지나치게 진지한 것이 특징인 나리입니다. 두 차례 세계 대전을 일으킨 전범 국가이기 때문에 나타내는 자숙의 의미도 있겠지만 감성보다는 '이성'을 중시하는 국가적 풍토가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독일 음악은 세계대중음악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클라우스 슐츠 Klaus Schulze LP "Mirage" 앞면]
건반주자들로만 멤버 구성을 하여 그룹을 결성하고 (탠저린드림, 아쉬라 템플, 크라프트베르크 등) 노래 한곡 전부가 차디찬 건반으로 가득차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 대중 음악과 가요에만 익숙한 청자들에게는 대단히 이례적인 음악들이지만 독일 뮤지션들에게는 하나의 실험이며 가능한 구성입니다.
[클라우스 슐츠 Klaus Schulze LP "Mirage" 뒷면]
오늘 소개하는 클라우스 슐제(Klaus Schulze)는 독일 대중 음악사에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뮤지션입니다. 건반 드럼 주자로서 음악에 심리학을 접목시켜 갱생 음악을 만드는가 하면 영과 혼을 넘나드는 작곡법을 펼칩니다. 3분 짜리 가요에 길들여진 청자들에게는 말도 안되는 20여분의 길이와 모든 음이 신서사이저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클라우스 슐츠 Klaus Schulze LP "Mirage" 1]
듣는이에게 절대적인 인내를 요하는 음악이지만 한번 듣고 나면 음악을 바라보는 스펙트럼은 무한히 넓어집니다. 이것이 예술에 있어서 창조를 위한 파괴가 아닌가 싶습니다.
[클라우스 슐츠 Klaus Schulze LP "Mirage" 2 여기에는 명곡 "Crystal Lake"가 있다]
클라우스 슐츠의 음악적 깊이를 알 수 있는 그가 쓴 편지글 하나를 남기며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For Love
클라우스 슐츠 Klaus Schulze "Mirage" 듣기
0:00:00 - Velvet Voyage
0:28:21 - Crystal Lake
0:57:37 - In Cosa Crede Chi Non Crede (Bonus Track)
존재로서의 음악
음악은 잠과 구분되지 않는 꿈이다. 실제로 음악을 듣는 동안 우리의 자아는 살아움직인다. 그러나 우주적 자아-우리의 원칙은 자신의 자아를 지켜보는 것이고 그것은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경험하고, 그 꿈은 현실이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꿈을 생활화하고 꿈은 현실을 조종하기 때문이다.
최고의 현실은 창조성이다. (모든 종류의 예술) 이것은 우리를 자신의 정신적 기원으로 안내한다. 그래서 나의 개념은 (만약 하나가 있다면) 일상의 삶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초월한 현실을 포함하는 것이다.
음악이론은 완벽하며 때로는 전혀 얻어질 수 없다. 그 개념은 변화와 운동의 과정으로서 정신적 반응이며, 인류의 기초이다.
나에게 음악은 정신이라는 그림의 배경이다. 그러나 정확한 해석은-청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음악은 완성품이 아니고 청자 자신이 정신적 영향을 얻기 위한 작업에 착수해야 하고, 청자는 음악에 의미를 더해야만 한다.
물론 나의 작품은 내 자신의 창조성과 기본적으로 직결된다. 그러나 나는 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청자에 의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그것은 분명히 청자에 의해 해석되어져야만 한다.
이것이 사람들이 나의 음악을 좋아하고, 싫어함의 이유인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정신적 유희를 인식하지 못한체 물질적 이익이 없다면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데, 이것은 정치와 시장의 속임수에 대한 매우 짧은 설명일 뿐이다.
나는 계속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음악이 아주 지루한 농담이 아니라면 그들은 자신의 뇌에서 발생하는 움직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 음악의 원칙은 자신의 창조성과 감정인식을 이용하여 죽어가는 행성의 삶을 견뎌낼 수 있도록 청자를 힘차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정치가와 협잡꾼의 세속적인 작업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이들의 삶의 길인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자신에 대한 즐거운 탐구를 하길 바라고, 나는 그것을 말로서는 적당히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시인이 아니라 음악가이다.
사랑으로
클라우스 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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