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on & Naomi - New World



[Damon & Naomi witjh Ghost CD 앞면]




젊은이의 기준이 모호하긴 하지만 젊었을 때는 음악을 듣기 위해 홍대를 자주 갔었습니다. 지금 홍대는 '유흥의 메인'이지만 예전 홍대는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거리였습니다. 지금도 예전의 전사(?)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솟아오른 월세 덕분에 외곽으로 나앉거나 문을 닫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전에 홍대 정문 퍼플 레코드가 문을 닫음으로써 홍대에서의 '음악의 역사'는 뒤안길이 되었습니다. 음원 자체를 온라인에서 구입하게 되면서 동네 레코드 가게는 하나둘씩 문을 닫았고 대형음반가게 역시 사라진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퍼플레코드는 매니아 아이템과 LP를 팔면서 명백을 유지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버거웠는지 올초에 문을 닫았습니다. 


홍대에는 여전히 LP와 중고음반을 취급하는 곳이 남아있지만 위치가 모두 메인스트림에서는 벗어나 있고 퍼플레코드처럼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홍대에는 해외 유명 옷집과 프렌차이즈 맛집과 댄스클럽이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맥주 한잔 값을 가지고 음악을 친구삼을 곳이 얼마남아 있지 않은 것입니다. 





[Damon & Naomi witjh Ghost CD 뒷면]





홍대를 자주 갔던 이유는 그곳에는 모여서 음악과 삶을 나눌 수 있는 공간과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중에 한 곳이 '벨엔세바스찬'이라는 음악카페였습니다. 2층에 달린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음악이 사이렌의 유혹처럼 길 가는 행인을 끌러올렸던 음악펍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단골 손님이 되어 나중에는 시간제 DJ를 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면서 공감을 얻는 것이 그 당시 저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음악 고수들로부터 새로운 음악을 추천 받기도 했는데 오늘 소개하는 데이먼 앤 나오미의 New World가 바로 그 곡입니다. 



데이먼 앤 나오미 New World 듣기 - 유튜브 




이제는 가물거리는 추억이 되어버린 벨앤세바스찬에서의 추억 중에 데이먼 앤 나오미의 New World가 아직도 생각나는 이유는 이 곡이 매우 서양적이면서도 또한 동양적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음악에서 그것도 대중음악에서 동서양이 만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일텐데 데이먼 앤 나오미는 New World에서 실현해 냅니다.  


New World는 매우 서정적인 포크록처럼 시작되지만 중간 부분에서는 불교의 염불음과 멜로트론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표현해 냅니다. 과거 프로그레시브 대그룹들이나 써먹었던 멜로트론을 2000년대 다시 복귀시켰다는 점과 동양의 염불음을 효과음으로 사용한 점은 매우 진보적이면서 실험적이기까지 합니다. 



2015/04/05 - [뮤지크] - 나비오가 선정한 프로그레시브 명반 5선






그러나 이러한 실험성에도 불구하고 데이먼 앤 나오미의 The New World는 서정적이며 포근한 음악적 감성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본질에 충실하며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실험성을 접목시킨 음악이 바로 New  World 인 것입니다. 


이 곡은 Damon & Naomi with Ghost (2000년)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Damon & Naomi With Ghost]


1. Mirror Phase  

2. New World    

3. Judah and the Maccabees  

4. Blue Moon    

5. Great Wall 

6. I Dreamed of the Caucasus

7. Don't Forget        

8. Tanka        

9. Eulogy to Lenny Bruce 
   


* 데이먼 앤 나오미(Damon & Naomi)는 미국의 Galaxy,500 해산 이후 데이먼 크루코스키와 나오미 양이 만든 2인조 그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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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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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백선호 2016.06.12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홍대 앞 벨앤세바스찬 기억나네요. 2000년에 마지막으로 가봤는데, 언제 문 닫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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