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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감세를 주장하는 부자, 기부를 말하는 억만장자

부자 감세로 시작되었던 반서민 정책이 요즘은 친서민 정책으로 방향을 튼 것 같습니다. 물론 방향만 틑고 실제로 발걸음을 옮길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구요^^ 사람은 아집과 고집의 동물이라 '부자 감세' 이 정책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갈팡질팡 하는 것 같습니다. 

가난한 부자, 집은 있는데 생활비가 없다는 부자,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실제적인 빈부차이 뿐만 아니라 계층간 위화감이 극에 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평하지 못한 세상, 내가 돈 벌어서 출세하겠다는 생각이 만연해졌지요. 그래서 학생, 주부들까지 투기를 가장한 재테크에 열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이츠와 버핏,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고 40명의 미국 억만장자가 함께 참여한다. 그 액수가 무려 17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출처 :  AP Photo/Nati Harnik]

세금은 깍아 준다는 부시의 정책에, 부자는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이번에는 기부의 선봉장으로 나섰습니다. 

오늘 아침에 뉴스에 뜬 미국 부호들의 기사는 대한민국과 정말로 비교되는 훈훈한 내용이었습니다.


기부나 사회 환원하면 최소한의 것을 등 떠밀리 듯 내면서 그것을 홍보하고 알리는데 더 많은 돈을 들이는 우리나라 재벌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일단 이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워렌 버핏, 빌 게이츠, 언론 재벌 테드 터너 등 재산의 절반을 기부한고 한 들 몇 대는 놀고 먹을 수 있는 재산이 있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항상 가진 자의 욕심이 더 하늘을 찌르는 법,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먹거리까지 파고 드는 우리네 정서와는 완전히 다르게 재산의 절반이라는 비율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독과점의 화신, 빌 게이츠 10 만 안티도 모자랄 정도로 싫어하는 분들이 많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비슷한 기업들과 다른 대접을 받는 이유는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표현이 격할지는 모르겠지만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기부하니'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워렌 버핏 역시 제가 다니던 예전 회사의 사장이 이분의 자리고비 경영 철학에 감동을 먹고, 점심은 맥도날드 햄버거로 떼우는 정신 운운할 때, 워렌 버핏을 한대 주어 박아 주고 싶었습니다. 돈 많은 사람이 어쩌다 즐기는 햄버거는 기사거리가 되지만 샐러리맨의 지속되는 햄버거는 건강을 해칠 뿐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된 나라입니다. 그래서 부자도 가장 많이 나오지만 가난한 사람 역시 비참할 정도로 참혹한 세상이지요. 일찌감치 자본주의 폐해를 경험한 유럽은 공익에 더 많은 합의를 이루며 사회적 비용을 국민이 모두 부담하여 평준화된 부를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유럽은 월급 받으면 반은 세금으로 떼어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죠

[미국의 자본주의 과연 선한 것일까요?]

미국의 자본주의, 저는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악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건재한 이유는 이러한 억만장자들이 기부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개념없는 부자들이 파렴치한 행동을 주저하게 되는 것이고, 없는 자들의 부자들에 대한 분노가 어느정도 희석되는 것이겠죠.

강만수 장관 "부자라고 밥 두 그릇 먹나" - 2008년 9월4일 아시아 경제

미국하면 형제나라라고 칭송하며 쫓아가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이상하리 만큼 미국의 좋은 제도는 태평양을 건너면서 다 빠트리고 오는지 그 의미가 퇴색됩니다. 집은 있는데 생활비가 없으니 세금을 깍아 달라는 사람들이나 그렇다고 앞장서서 감세 정책을 내놓는 정치인이나 정신 좀 차렸으면 합니다. 투기로 사모은 부동산은 몇억, 몇천이 올랐는데 오른 세금이 그 차액보다 클 수 있을까요? 

그러나 이익을 챙길 때는 당연하게, 세금 낼때는 집단적 분노를 터트리는 양심없는 부자들이 미국의 억만장자들의 기부 기사를 보면서 좀 반성했으면 합니다Share/Bookm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