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a Del Rey의 음악이 흘러나왔을 때, 모든 행동을 멈출수 밖에 없었다. 익숙한 것 같은 음색과 삶을 읆조리는 듯한 창법에 모든 감각이 자극 받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컴퓨터를 통해 쉽게 생산되는 멜로디, 화려한 악기와 다채로운 비트로 치장한 음악들 속에서
무엇인가 '툭'하고 많은 것을 내려놓은 다음에 오직 순수한 귀를 통해 들을 수 그런 음악이었다. 그리고 귀를 통해 들어온 선율은 마음과 정신으로 아무런 저항 없이 흘러들어갔다.
[일관되게 차고 있는 십자가 목걸이, 오른손의 담배]
아직 서른을 넘지 않은 아가씨가 부르기에는 가볍지 않은 삶의 기억들이 흘러가는 영상처럼 펼쳐지며, 더 나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수그러들지도 않는 평행선을 그리는 그녀의 보컬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마치 전성기의 스티브 닉스(Stevie Nicks)가 생각나기도 하고, 가장 멋드러지게 노래 부르는 다이도(Dido)가 연상되기도 했지만 라나델레이의 보컬은 유명 가수들이 연상만될 뿐, 비교할 수 없는 그녀만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음악과 자신이 완전히 하나가 된다는 일체감이라고 할까? 노래에 대한 창작을 통해 자신만의 곡해석을 스스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읆조리는 보컬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청자들에게 나열하는 것 같은 스토리텔러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것은 음악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고, 그녀의 음악을 더 많이 관심 갖게 하고, 즐기게 되는 힘일 것이다.
[성숙한 음악을 하지만 실제 모습은 앳되 보인다]
그녀의 싱글 Video Games는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사랑에 대한 회상과 같은 음악이다. 과거의 노이즈 화면들이 지나가며, 그녀의 나레이션과 같은 보컬이 흘러나온다. 물론 이 음악에도 후반부에는 가벼운 드럼이 추가되며 노래의 절정부를 장식하지만, 시작과 끝 어디가 절정이고 전개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관조적인 흐름은 계속되어진다.
[앨범 커버]
우리 삶에서 흔히 젊은 시절을 절정에 비교하지만 결국 인간의 삶은 탄생에서 죽음까지 그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절정이라는 것을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 않은 그녀의 보컬로 말해주는 것 같았다.
오래 간만에 매력적인 음악이 듣게 되어 너무나 반가왔다. 요즘 괜찮은 음악 없냐고 불평만 늘어 놓았을 뿐, 찾으려는 노력은 전혀 안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매체에서 흘러나온 음악으로 연말을 따뜻하게(?)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Lana Del Rey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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