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추운 공기가 몰아칠 때는 따뜻한 커피 한잔의 온기가 사람을 기쁘게 해 줍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하여 마법같은 목소리에 좋은 음악을 한 곡 곁드린다면 얼마나 더 행복해 질까요? 제가 음악 DJ가 되어서 따뜻한 음악 한 곡 틀어보라고 하면 지금은 당연 컨트리 가수 존 덴버(John Denver) 와 세계 최고의 테너가수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가 듀엣으로 불렀던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를 선곡하겠습니다.
"Perhaps Love" 플라시도 도밍고 & 존 덴버
▲ 존 덴버와 듀엣 곡 퍼햅스 러브 "Perhaps Love"
퍼햅스 러브 "Perhaps Love" 언제 들어도 좋은 곡이지만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 따뜻한 모닥불 피워 놓고 은은한 차 한잔 앞에 놓고 들으면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해줄 최고의 음악 중 하나입니다.
팝 컨트리 가수 존 덴버와 함께 듀엣을 한 플라시도 도밍고는 세계 3대 테너 가수로 잘 알려진 성악가 입니다. 사실 클라식 진영에 서 있는 성악가가 팝가수와 노래를 함께 부른다는 것은 과거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클라식의 수준을 대중적 팝송에 비할 바 아니라는 보수적 편견이 매우 높았기 때문입니다.
[세계 3대 테너 :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파로티]
이런 경우에는 클라식을 하던 사람이 더 몸사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당시 플라시도 도밍고는 사회적 편견에 아랑곳 없이 존 데버와 함께 퍼햅스 러브 "Perhaps Love" 라는 감미로운 팝 발라드를 불렀던 것입니다. 클라식의 수준이 얼마나 높다 한들 이 둘이 듀엣으로 부른 퍼햅스 러브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이 줄 수 있는 따뜻한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였습니다.
▲ 백혈병을 이겨 낸 호세 카레라스와의 우정
플라시도 도밍고는 1941년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태생이 마드리드이다 보니 동시대 라이벌은 카탈루니아 출신 호세 카레라스와 천적이 되었고 서로 티격태격 싸우는 듯 했습니다. (오랜 전부터 카탈루니아 지방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고 있기에 두 지역을 감정의 골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깊습니다)
그러나 후에 호세 카레라스가 백혈병이 걸려 사경을 헤맬 때 플라시도 도밍고가 설립한 의료 기관이 남몰래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고, 호세 카레라스는 기적적으로 백혈병을 이겨내고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제일 먼저 달려간 사람이 플라시도 도밍고였고 이러한 사실을 안 호세 카레라스는 그에게 깊은 감사와 우정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플라시도 도밍고]
플라시도 도밍고는 노래만 잘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의리의 사나이로도 유명해져 많은 이들부로부터 사랑과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2013년까지 플라시도 도밍고는 세계를 무대로 3,687회 공연, 한번 받기도 힘든 그래미상을 9번 수상하였고, 영국의 기사 작위, 프랑인이 아니면 받기 힘들다는 레종 훈장까지 받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한 그가 이제 몇 일 있으면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니 정말이 기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의 오페라 명곡보다는 크로스오버 팝을 더 좋아라 합니다. 퍼햅스 러브도 사랑스러운 곡이지만 모린 맥거번 (Maureen McGovern)과 함께 부른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은 최고의 결혼식 축가로도 유명합니다.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플라시도 도밍고 & 모린 맥거번
▲ 플라시도 도밍고 콘서트 인 서울
플라시도 도밍고는 11월 23일 오후 7시 잠실체조경기장에서 대망의 콘서트 인 서울 공연을 가지는데 이번에는 그의 클라식 명곡들을 부르는 자리가 될 것이고 합니다. 맨 마지막에 앵콜송으로 "Perhaps Love" 를 불러 줄지 아니면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의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세계적 거장을 볼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플라시도 도밍고를 좋아하시는 한국 팬들에게는 정말로 좋은 소식인 듯하여 오늘 이렇게 포스팅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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