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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정봉주 비키니와 푸틴 극성미녀의 차이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정봉주 구명을 위한 '나와라 정봉주' 1인 인증샷을 시행한 1월 16일부터 게시판에 각종 재미있는 사진들이 세계 각처에서 몰려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가 인기를 타며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은 1인 인증샷에 등장한 비키니 복장의 노출녀(?)들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가슴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를 새겨놓고 인증샷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나는 꼼수다 맴버들이 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된 정봉주 전의원을 구명하자는 취지에서 벌이고 있는 1인 시위의 또 다른 형태로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희화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놓지 않겠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이전 글에서 나꼼수의 1인 인증샷 캠페인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2012/01/12 - [까칠한] - 나는 꼼수다 봉주2회, 나와라 정봉주 전투태세- 클릭


정봉주 전의원이 구속 수감되고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관심도는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잊는 것이 사람의 인지상정이라 그것을 탓할 수  없는 일이고 그런 관심을 어떻게 잘 유지하느냐가 여론의 힘을 이용하는데 중요한 전략인 것이다. 

나꼼수는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를 만들고 여기에 1인 인증샷 캠페인을 벌이며 사람들의 관심이 잊혀지지 않게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잘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정봉주 전의원에 대한 나꼼수의 의리와 BBK 사건 진실 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 1인 인증샷 이벤트를 말한 때, 보수 언론이 흔히 말하는 '가벼운 루저들의 헛질'정도로 치부했을 수 있지만 여기에는 SNS 의 생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나꼼수의 전략과 요즘 세대는 장문의 글과 엄숙한 멘트보다 한장의 빵터지는 그림과 영상에 익숙하다라는 점, 그리고 이것이 공유되면서 그것이 담고 있는 메세지는 일파만파로 커진다는 점을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런 나꼼수의 의도는 완전히 성공한 것 같다. 이런 일이 벌어질지는 몰랐지만 여성팬들의 살인성인라고 할까? 자신들의 노출 비키니 사진에 '나와라 정봉주'를 쓰고 1인 인증샷을 보내오고 뭔가 특별한 것을 원하는 미디어는 이것을 놓칠리 없었다.  

정봉주 비키니는 검색어 상위권을 유지하고 언론들은 앞다투어 비키니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자신들이 보수이건 진보이건 페이지뷰를 올려야하는 언론에게는 참과 거짓의 문제가 아닌 것이었다. 

[해외에서까지 몰려오는 1인 인증샷  출처 : 나와라 정봉부 국민본]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이런 식의 이벤트를 처음 접한 것이 아니다. 얼마전 구설수에 오른 러시아의 대통령 푸틴의 선거운동에 미녀들이 등장했다는 소식을 본 적이 있다. 푸틴은 장기 집권을 넘어서 수상직과 대통령직을 넘나들며 독재를 꿈꾸고 있다. 그의 통치 방식은 전형적으로 언론과 미디어를 이용한 과장된 홍보와 진실 흐리기 였다.


그런데 그를 지지하는 그룹 중에 '나 푸틴 정말 좋아'라는 단체 소속 여성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러시아 자동차를 탄 시민들의 차를 무료 세차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나와라 정봉주 비키니녀'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벌이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짝퉁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흡사한 구성인데 푸틴의 비키니녀들은 정부 관변 단체가 개입되어 지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들이 경품을 걸거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행태로 보아 엄청난 자금을 동원하여 쓰고 있다는 것인데 일반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노출하여 자신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은 이해가 가도 '아이패드'경품까지 걸면서 팬클럽 활동을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다가 '나와라 정봉주' 1인 인증샷 비키니녀들도 누군가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괴담이 나올지 두렵다. 보수 언론의 '아니면 말고'식의 괴담이 무성한 시대라 그녀들의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한다.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게신판의 1인 인증샷 코너를 보면 알수 있지만 순수한 개인들의 자발적 참여이다. 여기에 경품은 놀랍게도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기자에게 식사를 대접할 권리를 얻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받는 것이 없고 주는 것만 생기는 이상한 이벤트에 개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분들이 월드컵과 같이 노출하면 뜨는 것처럼 연예계 진출을 원하고 있는가? 가서 사진을 보라. 모두 얼굴 가렸다. 비키니 사진 보여주고 스타 탄생이 될만큼 한국의 연예계가 호락하지 않다.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꼼수가 '잊혀짐'의 방법이다. '국민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 그러니까 마음놓고 거짓말하고 걸리면 좀 쉬다가 나오면 돼' 이것이 추악한 정치인의 가장 큰 통치 논리였다. 정봉부의 1인 인증샷 이벤트는 우리를 절대 잊지 않게 만들고 있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