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가 뉴욕에 오픈하는 한식당 크리스탈 벨리의 식탁 모습, 출처 : 박진영 트위터]
그리고 현재 세계 문화의 대세는 '한류'이기 때문에 일식당, 중식당 보다는 한식당으로 컨셉을 잡고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영업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할 것입니다. 음악성 보다는 상업성에 치중하는 JYP가 이런 기회를 놓칠리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것이 한국을 알리는 한식당으로 뉴욕에 진출하는 것이라면 한국을 표현하는 것으로 자랑스럽지 못한 몇가지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대리석 식탁 중앙에 그릴의 모양이 문제입니다ㅇ
위에서 두번째 식탁 사진을 보시면 대리석 바탕에 보라색이 들어간 아주 세련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숟가락과 젓가락 외에는 한국적인 것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가운데 그릴을 둘레로 웃고 있는 형상은 중국 당나라의 포대화상의 형상을 따라 만든 디자인듯 합니다.
포대화상은 중국 당나라 봉화현 사람으로 미륵보살의 현실에서의 모습이라 불리며, 뚱뚱하게 흘러내리는 배와 해맑게 웃는 모습으로 중생이 이 땅에서 복을 비는 대상으로 여겨졌습니다.
둘째는 3개월을 고안해서 만들었다는 그릴에 올릴 메뉴가 '와규'라는 것입니다.
JYP는 연예 엔터테인먼트 회사입니다.
동양인에게는 무척 친근한 모습이지만 포대화상의 국적은 한국이 아니라 당나라라는 점과 뉴욕타임즈 기자 역시 뉴욕 한식당의 상징을 포대화상이 그려진 그릴로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서울에도 '와규'집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한국에는 정말로 많은 일식 문화가 들어와 있습니다. 무분별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한우값 폭락으로 국내 축산 농가가 힘든 가운데 일본의 흑우를 뜻하는 와규Wa + Gyu)는 일본 고베산 소고기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와규는 일본의 최고급 요리이며, 높은 품질과 맛으로 미식가들이 원하는 메뉴 1호에 속합니다.
그런데 뉴욕타임즈 기사를 보면 뉴욕 한식당 주방장 데이비스 심이 와규 소고기를 약속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미국 기자의 실수일지 모르겠지만 한식당에서 일본 와규를 메뉴로 올린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JYP가 뉴욕에 오픈한다는 크리스탈벨리는 한마디로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식당'으로오픈하지만 '무늬만 한식당이고, 내용은 국적불명의 식당'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JYP엔터가 미국에 한식당을 오픈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원더걸스, 2PM, 2AM, miss A 등 쟁쟁한 가수를 배출하고 현재는 코스닥에 상장까지 되어있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박진영씨는 스스로가 가수이며 프로듀서로서 자신이 설립한 회사인데 전문 분야와 상관 없는 식당 프렌차이즈업에 진출하는는 것은 회사의 역량을 분산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입니다.
한국의 기업 문화가 '재벌'과 '문어발'이라는 표딱지가 붙어 있어서 그런지, 자신이 주력하는 부분에 최선을 다해도 세계 시장에 나가 경쟁하기 힘들텐데, 이런 저런 사업에 손대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의 전문인이 기업을 성장시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무척 보기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말이 통하고 있는 한류 열풍 시대에 자신의 분야에 힘을 더욱 모으고 집중하는 것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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