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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김용민 막말로 민간인 사찰 덮으려는 어버이?

우리 옛 이야기 책에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呼父呼兄) 끝내 삐뚫어져버린 홍길동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우리는 홍길동이 극중 도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난하기보다 의로운 도적(의적)이라 하여 좋아하고 정의롭다 여깁니다.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 부모로 부터 받았던 차별의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는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와같이 조선시대에는 뿌리깊은 유교사상으로 서자 차별(장남만 인정하는) 제도가 있었고 장남이 아니면 어버이를 어버이라 부르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시대가 변하여 우리는 존경하는 부모님을 어버이라고 자유롭게 부릅니다. 그리고 매년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정해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어버이 노래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게 또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버이 은혜 

푸른 하늘 그 보다도 높은 것 같애


          


이 노래 가락을 들으면 가슴 뭉클해지는 것이 자식된 도리이고, 좀더 부모님께 잘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 김용민 막말에 집회까지 연 어버이연합


그런데 어제 있었던 '어버이연합'이라는 단체의 김용민 후보 선거 사무소 앞에서의 집회를 보고 있으면 저들이 정말 어버이가 맞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체 이름은 분명 어버이 맞지만 그들이 보인 행동은 '어버이'가 존경받는 이유인 희생과 사랑의 정신과는 거리가 먼 단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용민 선거 캠프 앞에서 집회를 벌이는 어버이연합 시위, 출처 : 오마이티비]



나이드신 분들이 마음에 맞는 분들끼리 모여 소일거리 하시고, 이야기 꽃을 피우시는 것에 대해서 누구도 뭐라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분들이 없으셨으면 현재의 우리가 있을 수 없고, 젊은 시절 경제 발전을 위해 고생하시고 노력하셨던 것에 대한 고마움은 언제나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자를 폭행하려는 장면, 출처 : 오마이티비]



그러나 다분히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때로 몰려 다니면서, 욕설을 퍼붓고, 물리력을 일삼는 행위는 어버이 이전에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정말로 이 나라의 안보와 미래를 걱정한다면 김용민의 막말에 분노하는 것보다 자신의 자식과 손자들이 정권에 의해 사찰당하고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분노하고 치를 떨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과거 시사 평론가였던 자가 국회의원에 출마하여 과거의 욕설이 문제가 된다고 하여, 강간지역구, 종북좌파, xxx 욕을 퍼붓는 것은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것이며, 상당히 순수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김용민의 행동이 그렇게 천인공노할 일이라면 그 시대에 더욱 적나라하게 욕하고 떠들썩하게 했던 김구라씨 역시 동일한 대접을 해야 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더 알아보면 '김용민'의 막말에 몇배는 강력한 김구라의 욕설이 있었을 것입니다. 김구라씨는 현재 방송에 아이들 부터 장년층 대상 모든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어버이연합 시위 중 김용민 선거 캠프 안으로 난입 시도 출처 : 오마이티비]



그게 아니라면 김용민의 막말이 싫어던 것이 아니고, 그를 스타로 만들었다는 종북 좌파 방송 나꼼수가 싫고, 그가 몸담아 출마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추종자들의 집단인 통합민주당이 싫은 것이겠지요.

(이거 다~ 거짓말이라는 것 아시죠?) . 



▲어버이연합 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꼼수가 싫고, 민주당이니 진보당이 싫은 것이라면 애국 찾고, 민족 밝히고, 

안보 외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당신들이 애국을 찾는 동안 국내에서는 민간인들이 정권으로부터 불법 사찰당하였고

당신들이 민족을 밝히는 동안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일본 위안부 행사에 참석하였고

당신들이 안보를 외치는 동안 공군비행장 활주로를 변경하여 고층 빌딩을 올리고 있습니다.



▲ 어버이연합의 집회를 반가와 하는 집단?


물론 그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이해하거나 행동을 멈추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의 삐뚫어진 행동 뒤에 숨어서 이를 부추기고 즐거워하는 집단들이 노리는 꼼수가 너무나 유치하고 한심스러울 따름입니다. 





지금 민간인 불법사찰이라는 정권심판과 맥락을 같이 하는 큰 프레임이 생겨났습니다. 이것은 블랙홀처럼 모든 논쟁과 시비를 빨아들이면 이번 총선의 진짜 과제인 정권심판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이런 정권심판론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몸은 하나인데 두개로 보이게 하는 유체이탈을 맨정신에 하려니 힘든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민간인 사찰에 대해서 잘못 대응했다가는 자칫 자신들에게도 돌아오는 칼날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아무리 새로운 이슈를 발굴해도 민간인 사찰 프레임을 뛰어넘을 수 없다


그래서 자꾸만 더 새로운 사건과 이슈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민간인 불법사찰이라는 큰 프레임에 빠지지 않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프레임에서 싸우고자 하는 저들의 전략일 것입니다. 그러나 김용민의 막말은 아무리 어버이연합이 선거 캠프 앞에 가서 아우성쳐도 민간인 사찰과는 격이 다른  소소한 사건입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민간인 불법사찰의 프레임은 날마다 번성하여 상대방에서 새롭게 터뜨리는 선거 이슈들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워 버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현 정권의 총체적인 난맥상이 모두 집결된 위대한 걸작이기 때문입니다. 



▲ 총선에서 올바른 투표가 이런 불상사를 막는 길


위대한 작품은 소소한 것들의 훼손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하고 치명적으로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묶어둘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올바른 투표를 행사하여 우리 어버이들이 정말로 노후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실 수 있는 좋은 어버이들의 연합체가 생겨나면 좋겠습니다. 나이드신 분의 온화한 미소와 세상을 꿰뚫어보는 달관의 시선은 온데간데 없고, 세상에 대한 악과 분노로 가득한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더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새로운 어버이들의 연합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