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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문재인 추모산행, 노무현 '아! 참 좋다',

2007년 5월 19일, 고 노무현 대통령은 광주 시민들과 함께 무등산에 오른 후 장불재 방명록에 남긴 소감이 '아! 참 좋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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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5월 19일 광주 무등산에서  ©사진출처-노무현재단]



'아! 참 좋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무등산 산행 후 방명록에 남길 글


'아! 참 좋다' 너무 좋은 문장이며 뜻인데 이 글을 마음 속으로 되뇌이면 자꾸 목구멍에 큰 눈깔 사탕하나 걸린 것처럼 울컥해져버리니 제가 요즘 너무 센티멘탈해져 있나 봅니다.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약간 허리를 뒤로 하며 환하게 웃으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존의 모습이 오월의 햇살만큼이나 보기 좋고 또 아름답습니다.


저는 노빠도 아니고, 노무현 지지자도 아니었습니다. 노대통령 서거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그가 남겼던 업적과 인간적 매력이 하나둘씩 내 삶에 스며들었고, 언제부터인가는 마음 한구석에 거부감 없이 노란색이 자리잡았고, 그를 따르던 사람들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정도되면 '노빠'가 다 된 것 아니냐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저는 아직도 봉하마을에 가본 적도 없고, 노무현 재단에 변변하게 후원금 한번 내 본적이 없습니다. 그냥 마음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며, 그가 탄핵까지 받아가며 지키려고 했던 가치가 무엇이었는지 조금이나마 동감하고 지지하는 편에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 '아! 참 좋다'


'아 참 좋다' 너무나 단백하고 듣기 좋은 말입니다. 땀흘려 산에 오른 후, 살포시 불어오는 바람에 내 땀이 신선해지고, 적당히 피곤해진 육체를 뒤로 하고 풍성해진 정신의 쾌감이 몰려올 때 '아 참 좋다' 외치면 세상이 다 내것이 된 것처럼 마냥 즐겁고 기뻐집니다.  이때는 잔머리도 없고, 거짓도 없고, 그냥 진실해지는 절정의 순간입니다. 


바로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매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충분히 꼼수가 가능하지만 정면돌파 해버리고, 눌러버릴 수 있지만 배려하고 이야기하며 달래보는 진솔함, 제 3삼자가 보기에는 답답하고 고리타분하게 보일 지 몰랐지만 그것이 진실을 담고 있었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문재인 의원이 다시 발굴해 낸 노무현의 '아 참 좋다'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문재인이라는 좋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제가 노무현 대통령이 5년전에 광주의 무등산을 올라갔었고, '아! 참 좋다'라는 문구를 적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문재인 의원의 트위터를 통해서였습니다. 



[문재인 트위터 출처]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문재인 의원은 광주 무등산을 찾았고 여기서 1,5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노대통령을 추모하며 '노무현 길' 산행을 하였다고 합니다. 친구를 먼저 떠나보내고 뒤에 남아 그가 지나온 길을 다시 따라간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광의 길이 아니라 죽음의 길이었으니까 말입니다. 


이 세상 사람 그 누구도 죽음의 흔적을 쫓아가고 싶어하진 않습니다. 더군다나 자살한 사람의 행적을 다시 복원하거나 발굴해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말로 다 할수 없는 슬픔이 있고, 아쉬움이 있고, 분노가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죽음보다 자식의 죽음이 더 슬프고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 것처럼 친구의 죽음을 다시 상기하고 일깨우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 것이 문재인 의원 본인일 것 같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의 친구이자 동지 문재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며, 그가 간길이 결코 부끄럽지 않았다는 것을 밝혀내며 꿋꿋이 자신의 갈길로 나아가는 문재인 의원은 진정한 노대통령의 친구이며 동지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날 추모산행 행사에서 문재인 의원은 올해 대선에서는 '국민의 정부' , '참여 정부'에 이어 세 번째 '민주개혁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말하며 노 전 대통령 추모행사를 잘 마치고 나 후 가급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대선 출마에 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실 상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보이며 얼마전까지 근거 없이 흘러나왔던 불출마설을 한마디로 일축하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 '아! 참 좋다'를 국민과 함께 외칠 수 있는 대통령을 기대 


저는 올해 치루어지는 대선에서 처음 사진의 고 노무현 대통령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이 오월의 햇살처럼 따뜻한 분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친구가 힘들 때 함께 있어 주고, 그가 죽은 후에도 뒤에 남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줄 수 있는 의리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분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열심히 선거운동해서 반드시 당선된 후에 국민과 함께 모여 '아! 참 좋다'를 외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