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MBC 김재철 사장 구속 촉구를 위한 100만인 서명 운동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 각처에서 조합원들이 발로 뛰며 서명을 받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그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오늘 길을 가다가 뒤에서 여학생들이 'MBC 사장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며'라며 까르르 웃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추천 꾹>
▲ 지도자의 덕목 : 철면피와 두둑한 베짱
이렇게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꼭 들어야할 사람들은 애써 듣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첫번째는 철면피에 두번째는 두둑한 베짱이라고, 도대체를 누구를 위한 지도자인지 알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마이크만 들이대면 나라 사랑, 국가 걱정이 줄줄 흘러나오고, 또한 어떤 이는 회사 사랑, 방송 걱정에 유체 이탈 인격 장애도 이정도면 수준급인 것 같습니다. 인격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타일러서 될 일도 아니고, 설득해서 말을 들어먹지 않습니다. 방법은 단 한가지 끌어내리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KBS 새노조의 업무 복귀, 싸움은 이제 부터 시작
이렇게 방송사 파업에 관한 모든 관심을 MBC가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가운데 KBS에서는 묘한 뒤끝 작렬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KBS 새노조는 이번 달 8일, 95일의 파업을 접고 업무에 복귀하였습니다. 나름대로 성과 있는 합의를 이루어냈지만 파업을 멈추고 돌아간 자리는 생각처럼 호락호락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광용의 엘로우카드' 인터넷 방송용 프로그램, 200회까지 진행]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파업 동참 노조원들이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 복귀를 못하고 있는 경우가 발생하였고, 이광용 기자의 경우는 '옐로우카드'라는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이 아예 폐지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KBS는 참으로 재미있는 방송국입니다. 국민들로부터 시청료를 징수받고, 그 소유가 국가의 것이면 결국 국민의 방송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KBS는 시그널로 '국민의 방송 KBS' 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반복해서 말해줍니다. 그런데 KBS의 방송 형태를 보면 국민의 그것과는 많이 차이가 나는 자신들만의 방송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 KBS가 국민의 방송? 국민에게 무엇을 해주는데...
그래서 시청료만 내고 KBS를 보지 않는다는 주변 지인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보지 않으면 시청료를 내지 말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거늘 국가가 그냥 징수를 해가니 낼 수 밖에 없는 요상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방송국입니다.
이런 방송국이기에 파업에 참여했던 이광용 기자의 '옐로우카드' 폐지 방침이 보복성 인사로 느껴지기에 충분합니다. 물론 방송 편성과 인사권은 KBS 사장에게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권한을 가진 사람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부활시키는 데 뭐라고 문제제기 할 수는 없습니다. 애시당초부터 그런 사장을 뽑은 현 정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 그 자리에 앉아서 자기 맘대로 편성하고 인사 발령 내는 것을 막을 길은 없습니다.
▲ 보복 인사라는 의구심
그러나 아무리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게된 방송국이라 할지라도 나름대로 사회 통념과 기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복성 인사라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고, 만약 보복 인사가 아니라면 현재의 트렌드와 인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프로그램의 폐지를 정하는, 현재의 사장님은 방송국에서 퇴장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 보복 인사가 아니어도 폐지하면 안되는 이유는 있다
이광용의 옐로우카드를 폐지하면 안되는 이유 첫번째는 이것이 요즘 대세인 '미디어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MBC 역시 비슷한 결정을 했습니다.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뉴스가 그것인데 이것은 공중파 방송을 타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퍼져나가는 인터넷미디어의 일환입니다.
[이상호의 손바닥 뉴스도 이번 MBC 파업 기간 중 폐지 당했습니다]
요즘 들어 방송의 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방송은 TV를 넘어서 통신 속도의 비약적인 발달과 저장 장치의 거대화로 인터넷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단지 법령에 의해 공중파 방송이 보호되고 있을 뿐, 인터넷을 통해서 FULL HD 화질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방송국은 공중파 방송 영역 뿐만 아니라 인터넷 전용 콘텐츠를 제작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 필요불가결한 생존전략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수많은 인터넷 기반 영상 콘텐츠와 케이블 TV의 콘텐츠 제작 사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송 현실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인지도 있고, 충성도 높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광용의 옐로우카드'를 폐지한다는 것은 미디어 환경에 역행하는 결정입니다.
▲ 스포츠가 핫이슈를 이루 시즌에 스포츠 프로그램 폐지?
두번째는 얼마 남지 않은 런던 올림픽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로 2012 입니다. 저는 올림픽에 열 올리는 한국의 미디어들은 천박함을 넘어 정치에 이바지는 저열함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아무리 무능한 대통령도 올림픽 또는 국제 스포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국정 지지도가 올라가는 웃지못할 통지 전략의 일환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스포츠는 분명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즐기는 스포츠, 자기 좋아하는 종목의 경기와 스포츠 스타에 대한 관심은 건강한 스포츠 활동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현재 유로 2012 리그가 연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축구 전문 미디어 콘텐츠 방송을 폐지한다는 것은 팥빙수 장사가 한 여름에 문을 닫겠다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 입니다.
▲ 폐지 말아야 할 것을 폐지한다면 사장님이 퇴장하는 것이 어떨까?
이상의 이유로 저는 KBS의 이번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폐지가 대단히 문제 있는 방침이라고 보입니다. 만약 이광용 기자가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내려진 보복성 인사라면 노사관계의 신의를 헌신짝처럼 저버린 비열한 행동이고, 보복성 인사가 아니라 KBS 나름대로의 프로그램 운영 전략이었다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라고 보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KBS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모두 사장의 책임이고 '이광용의 옐로우카드'가 폐지된다면 사장한테는 레드카드 , 퇴장이 명해져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퇴장 당하지 않으려면 '옐로우카드'를 가만 제자리에 놓아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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