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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김두관 지사 '대권 의지'만으로 대통령이 된다면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물론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런던 올림픽'이 있는 해이고, 고대 마야 문명이 예언했던 '지구 멸망의 해'라고 기억하실 겁니다. 런던 올림픽이야 금메달의 감동이 있을지언정 우리 살림살이와는 무관한 세계인의 축제일 뿐이고, '지구 멸망의 해'는 2012년의 말일을 지나봐야 아는 일이라 별로 우리 실생활과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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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대선이 있는 해


그런데 대통령 선거는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선거 한번 잘못해서 가뭄을 제어 못하는 자전거 도로 건설이라는 4대강 사업이 이루어졌고, 부동산 실명제가 무력화 되었고, 우리와 같은 민간인이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사찰당했건만 누가 했는지 분명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것이 다 거짓말이길 바라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생활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올해 대통령 선거는 잘 치루어져야 합니다. 대통령 선거는 5년마다 한번씩 있기 때문에 한번 잘못 뽑아놓으면 5년 동안 국민들이 철저히 고생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고용의 불안, 물가 상승, 법치와 윤리의 몰락, 무한 경쟁, 대기업 프렌들리 모두 우리들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들입니다. 




▲ 정치에 대한 교만과 무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이것이 정치와 무관한 하늘의 뜻이며, 세상의 흐름이라고 여기시는 분들은 교만에서 나오시길 바라며, 이도저도 모르겠다는 분들은 어서 빨리 무지의 늪에서 빠져나오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현실에 발을 담그고 살아가는 생활인입니다. 자기만 성실하고 열심히 산다고 하여 삶이 아름다와지고, 깨끗해지기에는 현재의 세상은 너무 복잡다난해졌습니다. 


잘 먹고 잘 살던 유럽에 경제 위기가 온다는데, 헐벗고 굶주림에서 벗어나 경제 번영을 누리려는 제3세계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제 3세계 국가들은 얼마나 억울합니까? 갖은 고생을 다해가며 경제를 일으켜 세웠더니 유럽의 경제 시스템 붕괴로 또다른 위기를 겪어야 한다니 말입니다. 


나라 경제도 비슷합니다. 호황을 누리고 잘 먹고 잘 산던 대기업이 힘들어지면 가장 먼저 허리를 졸라매야 하는 것은 일반 국민들입니다. 대기업은 월급을 내리고, 납품 단가를 낮추며, 자신들의 물건 마진은 높입니다. 당연히 국민인 소비자의 삶만 팍팍해지는 것이지요. 바로 지금이 그런 시대인 것 같습니다. 점심 때 식당에 가보면 너무나 올라버린 밥값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 대통령 선거를 잘해야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그래서 이번 대통령 선거는 정말이지 잘 뽑아야 합니다. 대선은 항상 피 말리는 경쟁이 있고, 나름대로의 명분이 있었습니다. 독재 대 반독재, 군부 대 시민, 민주 대 반민주, 수평적 정권 교체 등 대선 때마다 이슈가 있었지만 이번 대선은 생과 사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식 밖의 사장이 칼 자루를 잡고 대량 징계와 해고를 남발하고 있는 MBC에게는 이번 대선이 생과 사의 갈림길이 될 것입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원들은 해고와 고소 고발로 이미 자살한 분들이 생겨났습니다. 민간인 불법 사찰의 피해자는 자신의 직장과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지만 시원한 해명과 삶의 복구는 힘들어 보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번 대선은 정말이지 중요합니다. 




▲ 이번 대선의 목표 '무조건 정권교체'


그래서 이번 대선은 무조건 '정권교체'를 실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희생' 입니다. 희생이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자신이 차지할 수 있는 것을 남에게 양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대선에 대해서 정치인들은 여전히 정치적 계산을 하는 것 같아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언제나 대선에 출마하는 허경영 후보]



대통령 선거는 정치인들에게는 떨어져도 본전을 찾을 수 있는 훌륭한 이벤트입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허경영씨를 들 수 있습니다. 그가 많은 문제를 일으키며 고소 고발을 당하고 있으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희화되고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또한 정치 신인에게는 자신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훗날을 기약할 수 있는 대단히 좋은 홍보의 장이기도 합니다. 




▲ 김두관 지사 출마 선언


김두관 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합니다. 김두관 지사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가 '아래로부터' 열심히 일하여  최연소 군수에 이어 도지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나 그가 현재 대통령감이라는 언론의 부추김 외에 그가 이번 대선에 나와야 할 이유는 그렇게 충분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것도 현재 여당의 텃밭인 경상남도의 도지사 자리를 내어놓으면서까지 정치적 실험 무대로 대선에 임한다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발표된 한국갤럽의 대선 후보 지지도를 보면 김두관 후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같은 1%대의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아무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번 대선에 당선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김문수 지사와 비슷한 지지도를 갖고 있는 김두관 지사가 야당 후보이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을 이유는 없습니다. 대선이 여러가지 변수가 있고, 아직 시간이 몇달 남았다고는 하지만 1%대의(타 매체 3%대) 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기적'을 연출하고자 대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너무나 과욕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 김두관 지사는 너무 앞서가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는 현 경상남도 도시사입니다. 경상남도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로 나올 정도면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를 무사히 마친 경력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김두관 지사는 현재의 경상남도 도지사를 다 마치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퇴를 하고 출마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출마의 변으로 "대선에 올인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도리'라는 다분히 정치인 같은 소리를 합니다. 


정치인이 가장 잘하는 거짓말과 국민들이 절대 믿지 않는 정치인의 말이 있으니 '국민을 위한' 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면서 항상 국민을 팔아먹는 것이 정치인들의 특징입니다.




[김두관 지사]





▲ 김두관 하면 떠오르는 단어 '대권 의지'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의 당선 포인트는 저 나름대로 예상해 보건데 '나대지 않는 점잖은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김두관 지사하면 떠올리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대권 의지' 입니다. 언론에서 치장을 한 것인지, 본인이 정말로 넘치는 대권 의지를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탐욕'과 종이 한장 차이나는 '의지'라는 단어가 국민들에게 어떤 정서감을 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번 대선에서 '욕심을 들어내는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 더 열심히 하고, 잘하는 자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가 살아온 인격과 능력이 정치적 결단에 묻어나야 하는 자리, 국민을 섬길 수 있는 겸손함을 가진 자리, 스스로 법과 상식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 하는 자리. 이것이 청와대 주인의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두관 후보가 대선 출마를 하겠다는 7월 10일은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제발 다시 한번 출마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나라를 위한 '희생'이 무엇일까 다시 한번 고민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