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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MBC파업 150일 VS 런던올림픽 30일

오늘은 '나쁜 놈' 이야기로 시작할까 합니다. 저의 창작이 아니라 이외수씨의 '공중부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 나쁜 놈 = 나뿐인 놈


'나쁜 놈'은 '나뿐 놈'이라고 합니다. 대강 읽으셔서 '무슨 소리야' 하시는 분은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나쁜 놈에 'ㅡ'에 한긋을 더하여 'ㅜ'가 되었습니다. 결국 나쁜 놈은 '나뿐인 놈'이라는 것입니다. 나라가 망해도 나뿐인 사람, 가족이 죽게 생겼어도 나뿐인 인간, 이런 사람이 나쁜 놈이라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아예 '나쁜 놈'은 '나뿐인 놈'에서 음운학적 변천과정을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적절한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가끔 저런 '나쁜 xx'하고 마음에 안드는 사람에게 욕을 합니다. 그런데 찬찬히 생각해보면 '나쁜'이 너무나 명확하여 그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이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 주변에 나쁜 놈이라고 불렸던 사람들의 이유를 찾아보니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이 '나뿐인 놈'이었습니다. 돈을 안 갚고 오리발인 선배, 자기만 살겠다고 주변 사람들 험담하고 다니는 친구, 필요할 때는 와서 아부하다가 목적이 달성되면 뒤도 안 돌아보는 후배, 모두 생각해보면 주변에서 참 '이기적이야'라고 비난 받았던 사람들이 저에게는 '나쁜 놈'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천하의 삼라만상이 한올의 인연처럼 연관되어져 있다.' 이런 공동체적 진언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치부하면서 오직 자신의 탐욕과 이기심을 위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 '나뿐인 놈'의 영광이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 '나뿐인 놈'의 탄생 , 각박한 사회?



물론 그들이 '나뿐 놈'이 된 것이 그들만의 책임은 아니겠지요. 법과 원칙을 잘 지켜봐야 잘먹고 잘사는 놈은 따로 있더라 라는 현실 경험(?)이 풍부해지고, 교육에서 '밟히지 않으려면 밟으라'는 군대 같은 메세지를 학교에서 전파하고 있으니, 제대로된 정신으로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된 것이 '나쁜 놈' 탄생의 배경이라 믿고 싶습니다. 







▲ MBC 파업 5개월째


어제는 강남역을 지나가는데 MBC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손에는 서명을 받고 있더군요. 이들의 멘트가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5개월째 파업 중인 MBC를 구해주세요'


얼마전에 4개월이었는데 벌써 5개월로 접어들었단 말인가? 아마 이들도 파업이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어찌 상식적인 법치 국가에서 공영 방송사가 5개월째 파업을 벌일 수 있단 말입니까? 상식적인 사회라면 왜 파업을 벌이고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빨리 파악하여, 중재 내지는 해결을 하려고 했을 것인데 MBC 파업은 한마디로 '방치된 수레'마냥 누가 지나가다 불편하지 않은 한, 치울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MBC노조의 파업 일수를 계산해 보니 오늘이 딱 150일이 되는 날이더군요. 그래서 노조원들의 입에서 5개월이라 단어가 나오게된 것입니다. 




[MBC 파업 150일]



▲ MBC파업 150일 VS 런던올림픽 30일


그런데 정작 MBC 사측이 공들여 세고 있는 디데이가 있으니 그것은 런던 올림픽 개최일입니다. 앞으로 30일 남았다고 합니다.  150:30 묘한 대조를 보이는 숫자 배열입니다. 


파업 일수 150은 과거에서 진행되는 숫자입니다. 이것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런던 올림픽 개최 30일은 미래로 가는 숫자이며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저는 런던 올림픽이 개최되는 30일 이전에 파업 종료일이 설정되어 런던 올림픽과 나란히 카운트 다운이 되길 바랍니다.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파업 일수가 아니라 이제는 목표 예정일이 정해지고 하루하루 줄어드는 디데이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MBC 파업은 정부의 책임이 큽니다.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 환경을 만들어 놓고는 여기에 MBC가 따라오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공정 방송을 훼손하는 것이었고, MBC의 소중한 것을 버리고 타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노조는 일어섰고, 150일이란 방송사 초유의 파업 사태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의 해결 방법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이라고 봅니다. 김재철 사장은 선임되었을 때부터 잡음이 많았으며 지금도 여러가지 구설수로 고발된 상태입니다. 이 사회가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라면 공영 기업의 사장이 이 정도의 잡음이 생긴 것 만으로도 사퇴해야 할 것입니다. 비견한 예로 KBS 전 정연주 사장은 지은 죄도 없이 KBS 사장에서 물러났고, 그 이후에 법정 공방을 통해 결백을 입증받았습니다. 




[런던 올림픽 30일 출처 : MBC 홈피]



▲ 김재철 사장 퇴진이 해결 방법


김재철 사장이 그 자리에 있는 한 파업이 멈출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김재철 사장이 의심 받고 있는 혐의들은 참으로 중대하고 큽니다. 그 중에 한개라도 사실로 입증된다면 기업의 사장이 아니라 언론사 사장으로서 자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MBC는 런던 올림픽에 집착하고 있는 듯 합니다. 런던 올림픽은 공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올림픽 중계는 아마도 최고의 편파방송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올림픽 중계하듯이 사회와 정치를 다루면 큰 일 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MBC는 올림픽 중계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런던 올림픽 개최일 디데이가 다가오는 것은 자신들의 핵심 역량인 노조원들의 파업일 수도 늘어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들이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고 거리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MBC는 철저히 망가질 것입니다. 


회사가 쇄락을 길을 걷던 말던 세상에 오직 '나뿐인' 사고를 갖는 사람은 '나쁜'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이 푸르게 푸르게 나쁜 사람들이 사라지고 좋은 사람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의 시작은 언론이 공정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BC는 런던 올림픽이 30일 남은 것을 좋아할 것이 아니라 파업일 수 150일을 보며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