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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윤여준 찬조연설 보수의 심장을 쏘다

저는 글을 쓰기 위해 언제나 검색어 이슈를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 봅니다. 저는 전업 블로거가 아니기 때문에 하루 종일 블로그에 매달릴 수는 없습니다. 대신 제가 하고 있는 분야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쉬는 시간마다 검색어 이슈를 살펴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감각을 익히곤 합니다 .


어제는 그런데 뜻밖의 검색어가 포털 1위를 장식하더군요. 이름하여 "윤여준" 저는 이분이 어떤 분인지 대강 알고 있었습니다. 보수 편에 서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을 지휘하는 '책사'와 같은 분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분이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속으로 별로 탐탁치 않아 했습니다. 




<추천 수><손바닥 꾹>




[윤여준 출처 : 뉴시스]




윤여준(尹汝雋, 논산, 1939년 10월 17일 ~ )은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다.


경기고등학교 단국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였다. 기자를 거쳐 정치에 입문하였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대한민국 한나라당 소속 제16대 전국구 국회의원이었다. 1997년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한나라당의 여의도 연구소장을 지냈으며, 2002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 전략가 역할을 했다. 이후로 범보수의 제갈량, 한나라당의 전략통, 대한민국 장자방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종합경제일간지 재경일보(www.jknews.co.kr) 회장, 한국지방발전연구원 이사장(www.kldi.re.kr), 합천 평화의 집 원장을 역임했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민주통합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출처 : 위키백과]



보수의 작전 지휘관이었던 사람을 전선이 불리하다하여 데려올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어제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의 문재인 후보 지지 찬조연설을 듣고는 저는 저의 생각이 무척 짧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윤여준 찬조연설 보수의 심장을 쏘다


어제 15분 여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방송을 보고 느낀 것은 그가 보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사회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반드시 필요한 보수라는 것입니다. 사실 보수라는 말은 나쁜 말이 아닙니다. 지키고 보호한다는 것이 왜 나쁜 의미를 가지겠습니까? 단지 지키고 보호하는 것을 소중한 가치에 두는 것이 아니라 '돈과 권력'에만 집중하는 집단이 보수의 탈을 쓰고 보수주의인척 행동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말하고 다녔습니다. 한국의 보수는 보수가 아니라고.. 그냥 돈과 권력을 밝히는 탐욕덩어리들이 보수라는 가치를 달고 상식적인 반대 세력을 빨갱이로 몰아가는 이념 논쟁의 혜택을 보기 위해 만든 잘못된 틀일 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요즘 TV를 켜고 대선 관련 뉴스를 보시거나 인터넷을 통해 돌아가는 이야기를 종합해 보시면 금세 아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종북이라는 이념을 건드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선거 캠프와 타락한 언론의 행태는 어디에서든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정책도 필요없고,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도 소용 없습니다. 무조건 북한이 위협세력이고 그들만 조심하면 세상이 장밋빛이라는 황당한 논리로 순진하고 착한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보수가 아닙니다. 그냥 권력을 잡기 위해 그리고 권력과 함께 쏟아지는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 보수라는 탈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안타까왔습니다. 보수의 탈을 쓰고 활동하는 자들 때문에 진정으로 세상에 필요한 보수주의자들이 설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제 윤여준 통합위원장의 연설을 듣고 드디어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를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아마도 오늘은 윤여준 통합위원장의 뒷조사나 네거티브가 언론에 떠돌아 다닐 것입니다 .왜나햐면 어제 윤여준 통합위원장의 찬조 연설은 현 대선에서 박빙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 있는 연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수의 심장을 쏜 매서운 강펀치 였기 때문입니다. 어제 있었던 윤여준 위원장의 찬조연설이 회자되고 감동을 주었던 이유를 몇가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진실된 자기 참회를 담고 있습니다.


윤여준 통합위원장은 어제 서두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냅니다. '한국 사회는 어렵게 산업화와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 두 과정에 자신은 기여한 바가 별로 없다, 도리어 민주화 진영에 반대 입장에 속해 있으면서 민주화의 혜택은 누구보다 더 많이 받았다고' 하며 '본인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운동에 빚진 사람으로 미안한 마음이 언제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윤 위원장의 서두에서의 이 말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아 저는 찬조 연설을 끝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윤 위원장은 자기의 과거를 반성하면서 마음 한켠에 숨겨 두었던 미안함을 솔직히 드러냈던 것입니다. 백발이 다 된 나이에 굳이 말할 필요 없었던 과거에 대해 사과를 TV에 나와서까지 한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그가 탄생시킨 보수 정권의 행동, 모두를 인정하고 넘어가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지긋한 나이에 들어 TV에 나와 굳이 자신의 정체성에 역행하는 언사를 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는 것은 나름 진실해 보였습니다.  




2.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게 된 이유


윤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와의 첫만남을 이야기 합니다. 10년을 지내봐도 속 모를 사람이 있고, 2시간만에라도 속을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말이 다소 어눌하고 세련되지 못했지만 문 후보는 보수주의자 윤여준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능력과 경험과 통합의 정신이 있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수락하게 되었고 지금의 국민통합위원장직을 맡았다고 합니다. 


즉 문재인 후보는  자신과 같은 반대 편에 서 있는 사람의 마음을 짧은 시간 안에 움직이게 할만큼의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입니다. 


윤여준 위원장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민주주의를 더 잘 실천한 지도자' '통합을 잘 할 수 있는 리더' 로 비추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운동을 잘하는 사람'과 '대통령직을 잘 할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국민들의 안목도 높아져야 한다고 따갑게 꼬집었습니다 .




3. 반대 진영도 설득할 수 있는 통합의 정신


문재인 후보가 다른 후보보다 탁월한 것은 반대 진영도 설득할 수 있는 통합 능력이라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그 근거로는 자신과 같은 보수주의자를 설득하였고, TV 토론에서도 보았듯이 상대방과의 공통점은 찾아 의견을 통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수주의자 윤여준도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사회의 가장 큰 갈등은 이념이고 그것이 결국 정치를 기피의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통합'이 가장 중요한 대통령의 자질이고 그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이 바로 문재인 후보라는 것입니다. 


다른 당 후보는 통합을 넘어 '대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느 한 특정 집단이나 가치를 중심으로 국민을 뭉치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하며, 그것은 통합이 아닌 동원이고 유신체제와 같은 것 아니냐라며 따끔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19대 국회의원선거 사진 공모작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어제 윤여준 찬조연설은 포털 검색어 실시간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어느 나이든 보수주의자의 야권 단일화 후보 지지 연설이 검색어 1위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윤 위원장의 차분하고 조리있는 설명과 보수의 핵심었던 보수주의자가 말하는 보수의 한계와 잘못 그리고 이제 시대는 새롭게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저는 특히 보수화되어 가고 있는 젊은이들과 무조건 '종북'만을 외치며 뒤를 돌아보지 않고 투표장으로 달려가는 어르신들이 이 찬조연설을 다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에게는 나이든 사람의 세상을 보는 식견을 배웠으면 하는 것이고 어르신들에게는 친구와 같은 동년배가 보는 보수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엿볼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해서입니다.


15분 여의 짦은 찬조연설이었지만 이것이 주는 메세지와 영향력은 대단할 것 같습니다. 어떠십니까? 이제 좀 희망을 가져도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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