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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박근혜 긴급 기자회견과 새누리 불법선거운동

박근혜 후보의 긴급 기자 회견을 보면서 박 캠프의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박 후보가 직접 TV 앞에 서서 상대 캠프를 공격하는 기자회견은,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무리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기서 '공격'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오늘 박근혜 후보가 제시한 국정원 여직원, 아이패드, 특정 종교, 굿판 등의 이야기는 아직 진위가 확실하게 가려진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정말로 그것이 허위사실인지 아닌지 판단이 내려진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소 고발이 있었고 이제 법원이 그것에 대한 진위를 앞으로 내려야할 것인데 참과 거짓은 불행하게도 대선이 끝난 이후에나 밝혀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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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캡처]




▲ 무엇이 진실이고 네거티브인가?


현재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이 네거티브인지 사실인지 정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법원과 언론에서 사실이라고 확인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박 후보는 이것이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문재인 후보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면서 긴급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허위)사실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언사'는 방어적 태도가 아니라 공격적인 것입니다. 만에 하나 대선이 끝나고 의혹들 중에 하나라도 사실인 것으로 밝혀지면 오늘 박 후보가 한 긴급기자회견이야 말로 네거티브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잘못을 하고서도 안했다고 발뺌하면서 도리어 그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모두 추측에 불과하고 언론과 법원이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즉 그것이 명백한 허위사실이었다고 최종 확인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이라는 전제로 국민을 상대로 후보 자신이 직접 나와서 기자회견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허위인지 사실인지는 오직 박근혜 후보 캠프만이 압니다. 그래서 오늘 박 후보의 긴급기자 회견은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것입니다. 




[새누리 불법선거운동 기사 출처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댓글알바 불법선거운동 


그런데 박근혜 긴급 기자회견이 있는 동안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새누리당이 연루된 SNS팀을 불법선거운동으로 검찰에 고발한 것입니다. 사실 측정 후보를 이롭게 하기 위한 댓글 알바는 여러 차례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특히 나꼼수에서는 이것을 철저히(?) 파헤쳐 댓글 알바를 가르켜 '십알단'이라고 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검찰에 고발된 이들은 서울 여의도에 임의의 사무실을 차려놓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댓글 달기 등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가졌고 총 8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들의 혐의는 명백한 것 같습니다. 올 9월부터 여의도에 회사를 차려놓고 박 후보에게는 유리하지만 문재인 후보에게는 불리한 글을 트위터에 게시하고 리트윗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리고 활동 실적을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 새누리당 가계부채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수시로 보고를 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협의가 아니라 정말로 불법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관위도 얼마나 증거가 명백하면 검찰에 고발까지 했겠습니까? 그리고 기사에서는 '댓글'의 내용을 '유리와 불리'로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로 댓글 내용은 네거티브에 가깝지 않았겠나라는 추측 또한 가능합니다. 그것은 선관위가 캡쳐 내놓은 자료를 공개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서 박 후보를 옹호하고, 문 후보를 공격했는지 말입니다. 




▲ 위기감 고조


오늘 박근혜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을 보고 사실 좀 놀랐습니다. 얼마나 위기 의식을 느꼈으면 자신들의 불법선거운동이 검찰에 고발되는 시점에 상대방 후보에게 네거티브 하지 말라고 선언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아마도 선거 캠프 내부에 서의 의견 조율이 잘 되지 않고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박근혜 긴급 기자회견과 새누리 댓글알바 불법선거운동을 함께 놓고 보면 이것은 좀 황당한 이야기이기 입니다. 자신들은 9월부터 사람을 동원해 인터넷 여론몰이를 해 왔으면서 상대방에게 '네거티브 하지 말라' 이것은 좀 적반하장의 염치가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인 경우라면 SNS 불법선거운동 문제에 대한 해명과 진위가 명확히 밝혀진 다음에 긴급기자회견을 열었으면 박 후보의 오늘 주장이 설득력이 있었겠지만, 무엇인지 모를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균형감을 상실한 것이지요.




기자회견으로 중요 이슈된 문제들


박근혜 후보의 오늘 긴급 기자으로 이번 선거에서는 아이패드, 국정원 여직원, 신천지(특정 종교), 굿판은 중요한 이슈가 된 것 같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것의 진위가 대선 이후에나 판단 내려질 것이라는 점과 국민은 이것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자신이 볼 수 있는 언론 매체를 선택하여 진위를 판단한 후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투표일이 이제 정말로 며칠 안 남았습니다. 나꼼수 호외 11회도 들어볼만 하구요. 오늘 하루도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