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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이정희 사퇴, 대선 막판 혼전, 1%의 승부

이정희 후보가 방금 전 12월 16일 오후 2시에 사퇴 기자 회견을 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예상 했던 것이라고 하지만 저는 완주하리라 예상했는데 참으로 힘든 결정을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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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 이정희 후보 사퇴 기자 회견 


이정희 후보는 사퇴 선언을 했습니다. 사퇴 기자 회견은 간단하고 명료했습니다 .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 이정희 입니다.




저는 오늘 진보민주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루어내기 위해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독재의 뿌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입니다.




노동자와 농어민 서민이 함께 사는 새로운 시대, 남과 북이 화해하고 


단합하는 통일의 길로 가기 위해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합니다.




오는 12월 19일, 모두 투표합시다.




절망을 끝내겠습니다.




진보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이정희 후보


이정희 후보는 1차 대선 TV토론에 나와서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본인은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이번 대선에 나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소 황당한 말일수도 있지만 이 후보의 절실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표현이었습니다. 


이정희 후보는 411 부정 선거 관련하여 언론의 대공포화를 맞고 추락할 대로 추락한 정당 지지도에 굴하지 않고 18대 대선에 출마하였습니다. 그래서 관심과 비난을 한몸에 받아왔습니다. 저 역시 이정희 후보의 출마가 절대로 이번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여겼고 그래서 그녀의 출마를 반겨하지 않았더랬습니다. 


왜냐하면 부패한 언론은 이정희, 문재인 후보를 함께 엮으면서 '잘못된 진보'라는 프레임으로 이미지를 추락시킬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 예상 외의 대선 TV토론 선전


결국 대선 레이스는 시작되었고, 대선 TV 토론에서 이정희 후보의 활약을 보면서 꼭 나쁘지만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대선은 남과 여의 대결입니다. 성 대결 양상에서 남자 후보가 자칫 여성 후보를 몰아부칠 경우 도리어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의 위치가 애매했었는데 1차와 2차 토론을 통해 같은 성의 이정희 후보의 맹공이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게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을 물었고 비판할 것을 제대로 비판하였습니다. 잘못된 것은 반론의 기회조차 없는 한심한 TV토론 룰이었고, 이 후보는 제한된 룰 속에서 충분히 자기 역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보수 언론의 비난과 상관없이 이정희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이상 현상까지 생겨났던 것입니다. 그것은 이정희 후보의 주장과 화법이 국민들에게 단지 익숙하지 않았을 뿐이지 당연히 우리 사회에 문제 제기되었어야 하는 문제를 언급한 것입니다.  쌍용차, 소외된 농민, 삼성과 현대라는 재벌, 그리고 무너져가는 서민 경제. 새누리당은 조장하고 민주당은 외면했던 우리 사회의 진정한 문제와 고통을 이정희 후보는 제 3의 시각으로서 당당히 말했던 것입니다 .




▲ 한명숙 오세훈의 교훈


그런데 이정희 후보는 스스로의 모순점이 있었습니다. 박근혜 후보를 낙선시키려면 자신을 지지하는 1%의 지지층이 본인을 찍으면 안된다는 점이었죠. 이번 선거는 누구나 알다시피 초박빙의 승부입니다. 어쩌면 지지율 1% 범위내에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는 민감한 선거인 것입니다. 


불과 2년 반 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한명숙 후보간의 표 차이는 0.6% 차이였습니다. 0.6 차이로 오세훈이 서울시의 권력을 차지했던 것이죠. 전 이번 선거도 어쩌면 이와 비슷한 양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오늘 이정희 후보의 사퇴는 참으로 값지고 1%의 확실한 표가 문재인 후보에게로 넘어갈 것이라고 봅니다. 


안철수 후보 사퇴로 표가 새누리와 민주당으로 3:7 정도로 갈렸다면 이정희 후보 사퇴로 표는 1:9 정도라고 보여집니다. 그만큼 통합진보당 지지표는 확고한 계층인 것이죠.  물론 이정희라는 이미지에 반응하는 보수층이 더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언론에서 워낙 짓밟아 놓은 통합진보당과 이정희 후보이기에 보수층의 '발끈'함도 그렇게 크지는 않으리라 예상해 봅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 둘만 남은 TV 대선 토론 꼭 시청하시길...


그리고 가장 중요한 3차 마지막 TV토론이 오늘 저녁 열립니다. 이제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만의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됩니다. 3명이 서로 복잡한 룰에 따라 지리멸렬 돌고 도는 것이 아니라 이제 단둘이서 진정한 진검승부를 펼칠 것입니다. 그리고 승자가 가려지겠죠. 이것이 이번 대선 최대의 승부처가 될 것입니다. 


주말의 끝입니다. 바쁘더라도 TV 토론을 꼭 경청하시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대통령이 누가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스스로 꼭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살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