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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윤창중 대통령 대변인이 '폴리널리스트'?

사람은 변하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 30 이상 넘어가면 더더욱 힘들어지지요. 그래서 누군가 앞에 서서 참회를 한다거나 잘못했다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애원을 한다고 해도 별로 믿지 않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순수함을 잃어가는 것이라 한다면 아마 생각이 굳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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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 대통령의 첫번째 인사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본인은 성탄절을 맞아 경로당을 찾아가는 파격 민생 행보를 펼쳤지만 자신의 입이 될 대변인으로는 보수 논객으로 정평이 나 있는 윤창중씨를 기용하였습니다. 도대체 어느 것이 박근혜 새 대통령의 진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경로당을 찾은 박근혜 새 대통령 출처 : 뉴시스]




▲ 폴리널리스트가 대통령 대변인?


전 윤창중이라는 분을 인터넷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대강의 프로필을 보니 바로 어떤 분인지는 딱 나오더군요. 종편과 SBS시사토론에 몇번 나왔다고 하는데 제가 안 보는 방송들이라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정치권과 언론을 줄타기 했던 경력을 빗대어 '폴리널리스트(Poloinalist)'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사실 절대로 양립해서는 안되는 단어이지요. 폴리틱(politics)과 저널리스트(journalist), 정치과 언론인은 서로 감시와 견제가 되어야 하는 사이입니다. 서로 한몸이 된다면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합니다. 국민을 속이는 정치, 시민을 두려워 하지 않는 권력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감시과 비판을 해야하는 언론이 정치과 권력의 잘못된 점을 들추거나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미화하고 덮어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폴리페서(polifessor)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존경받는 위치에 있는 대학교수가 정치권의 비위나 맞추며 권력에 줄 서는 모습 또한 꼴불견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훌륭한 언론인, 멋진 대학교수가 정치에 입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잘 수행하여 사회적 인정과 존경이 따를 때, 나서는 것이지 정치권에 충성을 바친 결과 얻게되는 자리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윤창중 대통령 대변인 출처 : 연합뉴스]




▲ 윤여준 전 장관이 정치적 창녀?


저는 처음에도 말했지만 윤창중이라는 분 잘 모릅니다. 단지 그가 운영했다는 블로그 칼럼세상에 가서 글을 살펴보고 신문기사를 참조하여 그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사실 그렇게 오래 찾아 보지 않아도 윤창중 대변인은 대통합과는 거리가 먼 인사라는 것을 아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대선 당시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한테 '정치적 창녀', 안철수 전 후보에게는 '더러운 안철수'라 지칭했다 합니다.  


윤여준 전 장관이 창녀의 습성을 가지고 있나요? 안철수 전 후보가 더럽기라도 했던가요? 사실도 아니고 글을 쓰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형적인 네거티브적 글쓰기이며 그래서 자기와 생각의 같은 사람들의 열화와 같은 카타르시스를 유발하면서 필력을 인정받았던 것 같습니다. 




▲ 보수와 진보를 아우리는 윤여준 TV 찬조 연설


전 올해 대선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 윤여준 전 장관의  TV찬조연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지금도 윤여준씨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그는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의 보수주의자 입니다. 그를 인정하기는 하나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윤여준 전 장관은 TV에 나와서 또박또박 자신이 보수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너무나 설득력 있고 감동적으로 잘 그려내 주었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 가짜 보수주의자들에게 잘 설명해 준 것입니다. 





윤여준 장관의 찬조연설이 있었기에 그나마 대선판이 진흙탕이 되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합리적인 보수가 진보와 어떻게 연합할 수 있는가의 좋은 예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피해인 이념의 대립을 풀 수 있는 좋은 단초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성공하면 반대로 합리적 진보가 어떻게 보수와 손을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시도 역시 받아들여질 수 있었겠지요.


윤여준 전 장관의 찬조연설은 그래서 건강한 정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뜻깊은 자리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윤여준 전 장관에서 '정치적 창녀'라고 지칭했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여기서 말하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가 잘 알 것입니다. 


그리고 안철수 전 후보에게 '더러운 안철수'라 한 것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일 것입니다 . 




▲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


그래서일까요?  윤창중 씨는 기자 회견까지 하면서 과거의 행동과 말에 대해 사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 이야기 했지요? 전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TV가 익숙하지 않아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대변인 내정에 대해 떠들썩하여 한번 들여다 보았던 것입니다. 누구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고 하지만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인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권한이 많은 나라이고 그 권한은 국민의 투표로부터 나옵니다. 그리고 어제 성탄절을 매우 따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