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2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차분히 앉아서 한 해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너무나 추운 날씨에 몸을 뒤척이게 되고 개인적으로 이사를 하면서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해가 바뀌면 사람들이 무엇인가 새로운 결심을 하고 지나간 한 해와는 결별을 하는 분위기가 여러 곳에서 감지됩니다. 그렇다면 지나온 과거는 모두가 잘못되고 실수 투성이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들 뿐인가요?
벌써부터 SNS를 중심으로 담배 끊기, 하루에 책 100페이지씩 읽기, 돈 많이 벌기(?) 등등 새로운 결심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달력을 인간이 만들어 냈듯이 년과 년의 구분 역시 사람의 창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삶에서 하루 하루가 모두 새로운 시작이고 경이로운 생명과 맞닥드리는 순간이겠지요.
<추천 꾹>
[종말론 영화였던 2012, 포스터 출처]
굳이 내일 2013년 첫날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겠습니다. 단지 겨울을 통과하는 한달의 시작이고 우리에게는 버텨야할 일상의 하루일 뿐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큰 기대와 실망이 혼재했던 2012년과 함께 꼭 날려버리고 싶은 것이 있으니 올해 대선을 뜨겁게 달구었던 '종북주의' 입니다.
▲ 대선 패배 원인: 종북주의자가 판을 친다?
저 개인적으로 2012년 가장 큰 사건은 대선 패배입니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있었던 상식 밖의 일들은 말로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민간인 불법사찰, 4대강, 미국산 쇠고기 수입, 선관위 디도스 공격, 민영화, 미디어법 날치기, 한미 FTA, 내곡동 사저 매입 등등 심판 받아 마땅하고 국민은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름만 바꾼 집권당 후보를 다시 대통령으로 만드는 역시 상식 밖의 결과가 나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결과가 나오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저는 '종북주의'라는 단어 같습니다. 종북의 다른 말로는 좌빨, 빨갱이 등등 몇가지 아류들이 있겠지만 나라의 대통령이 서슴지 않고 발음 했던 '종북'이 가장 대표적인 단어인 것 같습니다.
올해 치루어진 선거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현 정부의 실정이 아니라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주의자들이었던 것입니다 .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에 몇명의 종북주의자가 있을까요? 저는 종북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미국의 KKK단 생각이 납니다. 미국내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비밀 결사 조직으로 유색인종에 대한 무차별 테러와 보복을 일삼는 정신나간 집단입니다.
KKK단
쿠 클럭스 클랜(Ku Klux Klan) 은 백인 우월주의,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반 로마 가톨릭교회, 기독교 근본주의, 동성애 반대 등을 표방하는 미국의 극우 비밀 결사 단체이다.
KKK단이란 한마디로 말해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어원은 원 (circle) - Ku Klux (그리스어로 키클로스 (kyklos))과 집단 (clan) - Klan의 합성어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들은 흰색 천으로 온 몸을 감싼다. 이는 자신들이 백인임을 과시하고 상대방을 주눅들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 단체는 1866년 미국에서 설립되었고 이 단체의 주 목적은 흑인들의 정치적 진출을 막는 것과 흑인들을 백인과 같이 지내지 못하도록 따로 격리시키는 것이다. 주요 활동은 흑인들과 그에 동조하는 세력 즉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반대되는 자들을 테러, 폭력과 협박 등의 수단을 사용하며 위협하는 것이다. 약칭 KKK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KKK단이 의식을 치루는 장면 출처 : KKK - Inside American Terror]
아마 미국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들이 현지에 가서 KKK단을 한 번 만나고 오면 제 정신을 차리지 않을까 가끔 상상해 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상 천국도 아니요 한국의 형님 나라도 아닌 단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정치와 국방을 하는 나라이고, 그 나라 안에는 다양한 생각과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 미국의 보수 극우 집단 KKK단
소수이기는 하지만 미국에도 KKK단과 같이 극우 보수 단체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KKK단이 흑인 여성에게 방화를 저지르는 끔찍한 범죄가 있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미국같은 나라에도 KKK단과 같은 정신병자 집단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북한을 찬양하고 좋아하는 사람 한 두명 정도는 있지 않을까요? 저는 아직까지 북한이 좋다는 사람들은 제 정신이 아니라고 봅니다. 체제 경쟁에서도 뒤처지고, 3대째 권력을 세습하는 북한이라는 나라 한민족으로서 정말 부끄럽고 한심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북한을 쫓는 사람을 가르켜 '종북'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사람이 미국 내 KKK단 숫자만큼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북한이 월등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사상에 문제가 있어서 따르고 좋아하는 것 뿐입니다. 한마디로 정신 감정이 필요한 사람들이지요.
▲ 국민의 반을 종북주의자로 몰아붙이는 파렴치한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정신병에 가까운 사람들을 국민의 절반 가까이로 확대 홍보하고 있는 파렴치한 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논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당시 북한에 원조를 했기 때문에 그들은 종북주의자이고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 모두 역시 종북주의자라는 결론입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논리의 비약이 여전히 통하고 있으니 6.25 세대의 반감과 대국민 선전이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외교를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무식함이고, 대단한 여론 조작인 것입니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싸웠던 친구 사이에 밥 부터 사주면서 또는 먼저 말을 건넴으로 화해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과정입니다.
북한에 식량 지원이 종북이라면, 북한에 대한 원조가 좌빨의 사상이라면 아마도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화해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을 본 적 있나요? 누군가는 먼저 말을 걸어야 하고, 평화의 제스처를 취해야 통일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손짓은 둘 중에 조금이라도 윤택하고 잘 사는 곳이 먼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북한도 우리나라가 큰 수해를 입었을 때 식량을 보낸 것으로 압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북한 내 '종남주의자'들이 획책이었나요? 서슬퍼런 북한의 독재권력이 '종남'주의자를 가만 놔두었겠습니까?
▲ 코미디에 가까운 종북주의의 실체
종북주의자의 실체는 한마디로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눈물 겨운 것입니다. 밥 값도 없어 서울역에 긴 줄 서서 점심 배식을 먹는 노인분들이 밥 먹다가도 '종북'이라고 하면 애국지사가 되고, 투표장에 가서는 야당은 좌빨이라 찍을 수 없다는 단호함이 바로 그것입니다. 정말로 슬픈 우리네 현실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 내에 종북주의자는 미국 내 KKK단 만큼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방송을 보고, 찌라시 신문을 보면 국민의 반은 종북주의자인 것처럼 들이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식한 단어 '종북주의'를 2012년과 함께 정말이지 날려버리고 싶습니다.
부자에게 적당한 세금을, 재벌에게는 사회적 기부를 강조하여, 복지 증대를 통해, 추운 겨울에 공짜 밥을 구걸하는 취약 계층이 당당하게 자기 돈으로 끼니 정도는 해결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는 것은 종북좌파의 소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나 정당한 바램입니다.
2013년 해가 바뀐다고 달라질 것은 많지 않겠지만 정말이지 더 이상 실체도 근거도 없는 '종북주의'라는 단어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부디
[제주도 일출 , 어두웠지만 태양은 작렬하며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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