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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MBC아나운서들, "뿔뿔히 흩어졌지만 이렇게 살아있답니다"

[김완태 아나운서 트위터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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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은 MBC 김완태 아나운서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으로 시작해 봅니다. 이 사진과 함께 김 아나운서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


"뿔뿔이 흩어져있는 mbc 아나운서들이 새해를 맞아 정말 오래간만에 함께 모였습니다. 방송에서 저희를 보실 순 없지만 저희 이렇게 살아있답니다."


MBC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김완태 아나운서는 멀쩡히 살아있으면서 '저희 이렇게 살아있답니다'라는 소식을 전했을까요? 위의 사진에 등장하는 아나운서를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들이 언젠가부터 MBC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입니다. 




▲ 뿔뿔이 흩어진 이유


뉴스, 시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MBC의 얼굴을 담당했던 김완태, 최현정, 허일후, 김정근, 박경추, 신동진, 김경화, 최율미 아나운서 등은 작년에 있었던 MBC 파업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아나운서국이 아닌 이상한 곳(?)으로 발령받아 자리를 지킬 수 없었습니다. 


김완태 허일후 아나운서는 신설된 미래전략실로, 최율미 아나운서는 용인드라미아개발단으로, 김범도 아나운서는 인천총국으로, 박경추 아나운서는 성남용인총국으로, 신동진,최현정 아나운서는 사회공헌실로 배치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외에 아나운서들은 교육 발령을 받았다고 대기 중에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그렇다고 아나운서국에 남은 문지애, 오상진, 손정은 아나운서 등의 처지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아나운서국에 자리를 지키고는 있으나 방송에서 배제되고 있다 합니다. MBC의 간판 남자 아나운서인 오상진 아나운서의 경우, TV에는 모습을 들어내지는 못하고, 얼마 전에 종용된 '메이퀸' 종방연 사회자로 나온 것이 전부라고 합니다. 아나운서가 겨우 드라마 종방연 사회자나 하라고 들어간 자리는 아닐 것입니다.


이렇듯 MBC를 대표하는 아나운서들은 파업이 끝난 이후 징계와 보직교육 그리고 관련 없는 부서로의 이동 등을 통해 자기 본연의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지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처럼 모진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김완태 아나운서 트위터 출처]




언론 기능의 상실


요즘 사회 곳곳에서 언론의 기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그 한 가운데에는 MBC가 있습니다. 언론으로서의 공정성은 물론 잦은 실수와 시청자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MBC의 품격은 땅에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MBC의 이러한 망가짐을 통해 덕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인지 MBC는 전혀 변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도리어 공정한 언론을 회복하기 위해 파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는 보복성 인사 발령으로 친근하고 멋진 방송 진행을 했던 아나운서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 것입니다 .


이들을 언제 다시 TV 화면에서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MBC는 제대로된 아나운서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프리랜서 진행자로 모두 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의 의미는 MBC 경영진은 회사에 사표를 내고 등돌리고 떠난 사람보다 파업을 했던 아나운서들이 더 밉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단지 공정 방송 하자는 것이었고, 온갖 의혹으로 MBC 이미지를 실추시킨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한 것 밖에 없었지만 결과는 김재철 사장은 건재하고 파업 참가자들은 자기 보직을 잃고 여기 저기 떠돌이 신세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


이와 같은 상황이 계속 진행된다면 방송사 안에서 누가 감히 나서서 '잘못된 보도와 뉴스'에 대해 비판할 수 있고, 부적격 인사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용기를 보이겠습니까? 




▲ 통합을 위해서는 상식이 바로 서야 한다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은 상식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근본 원인입니다. 현재 박근혜 당선인은 '대통합'이라는 공약을 가지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대통합은 물리적인 통합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통합의 대상 끼리 서로간의 합의가 있어야 하고 양보 또한 필요합니다 .


MBC의 파업참가 노조원들에 대한 지금과 같은 조치와 방치는 사회 통합의 가장 큰 기능을 담당해야할 언론사부터 대통합과는 거리가 멀다는 증거 입니다. 어떻게 공영방송에서 이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고 있으니 말입니다. 


예전에 친숙했던 방송인들이 빨리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길 기대해봅니다. 지금은 매우 춥습니다. 따뜻한 봄이 되기 전에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출처: MBC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