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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이상호, 이제 MBC 종업원이 아니라 국민의 기자로


[김재철 사장을 인터뷰하고 있는 이상호 기자 출처 : 손바닥TV]



아마 이 사진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호 기자는 MBC로부터 명예실추, 품위유지 위반 등의 이유로 15일 해고당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북한 김정남 인터뷰 사실을 외부에 알린 것이 회사명예실추이고 Go발뉴스 제작이 '품위유지위반'에 해당된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상호 기자는 김재철 사장 밑에서 11번째 해고자로 기록되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상호 기자는 어떤 기자였을까요? MBC가 망가졌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사실이고, 공정 방송 해보자고 파업했던 노조원들에게 징계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이상호기자 해고가 왜 이렇게 사람들의 이슈가 되고 있을까요?




▲ 삼성X 파일 폭로, 이상호 기자


이상호기자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이른바 '삼성X 파일'이었습니다. 삼성그룹과 정치권, 검찰 사이의 관계를 폭로한 대형 사건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쉬쉬하던 내용을 한방에 까발린 것이었습니다. 기자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우리 사회의 가장 강력한 권력이라고 하는 삼성과 검찰과 정치권의 추악한 모습을 적나라게 드러냈던 것으로 '제대로된 언론의 기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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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X파일 사건은 2005년 7월, 문화방송의 이상호 기자가 국가안전기획부의 도청 내용을 담은 90여분짜리 테이프를 입수하여 삼성그룹과 정치권·검찰 사이의 관계를 폭로한 사건이다. 중앙일보의 홍석현 회장이 삼성그룹의 이학수 부회장에게 신라호텔에서 1997년 대선 당시 특정 대통령 후보에 대한 자금 제공을 공모하고 검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을 보고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1], 이 사건을 통해 고질적인 정경유착, 문민정부를 자청했던 김영삼정부의 불법 도청 사실, 국가정보기관에 의해 일상적으로 행해진 광범위한 불법 도청 문제, 사건 수사 기관 선정 및 수사 방법, 삼성그룹에 대한 소극적 수사, 국민의 알권리 충족 문제, 언론의 보도 경향, 재판의 공정성 등이 도마에 올랐다.[2] 

   [출처 : 위키백과]



그리고 재벌과 정치와 검찰의 커넥션을 견제할 수 있는 것은 언론 밖에 없는 것이고 이러한 언론이 '국민의 편'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하면 얼마나 끔직한 세상이 될지 경각심도 주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를 돌아보면 '재벌, 정치, 검찰, 언론이라는 4각 편대가 호흡이 척척 잘 맞는 공생의 관계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작년 언론계 최대의 스타 '김재철 사장'의 배임 혐의는 무죄이고 무서운 권력에 맞서 성역 없는 고발을 천직으로 알았던 이상호 기자는 해고를 당했습니다. 


물론 베짱 좋고 멋진 기자답게 이상호 기자는 해고 통보에 대해 호기롭게 대응합니다. 






▲ 부당 해고, 개인에 대한 해고가 아니라 한 가정에 대한 폭력

"김재철의 종업원이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습니다 함께 축하해 주실래요? ㅎ" 슬퍼하거나 분해하지 않고 지금의 상황을 즐기고 웃음으로 넘겨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저 역시 이상호 기자 같은 분이 시사/뉴스의 불모지가 된 MBC에 남아서 '종업원'생활을 하느니 차라리 현재 가지고 있는 go발뉴스를 통해 국민의 기자가 되는 것에 훨씬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끼리 이야기이고 한 가정의 가장인 40대 남성에게 회사에서 짤리고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상호 기자의 해고가 단순히 웃고 넘길 일이 아니라 얼마나 무자비하며 잘못된 것인지 밝혀나가는 것도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상식과 원칙을 제대로 세워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40대 가장을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들어 회사가 마음대로 짜르는 것, 개인에 대한 해고가 아니라 한 가정에 대한 폭력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이상호 트위터]


 

이상호 기자의 평소 고발 정신과 베짱으로 보았을 때, 결코 이번 해고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나하나 따져서 그 옛날 삼성X파일을 폭로했을 때처럼, 상대방이 진짜 무엇을 잘못했는지 철저히 깨닫게 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론이 사회적으로 어떤 기능을 했을 때, 사랑받고 인정받는지도 제대로 알려주었으면 해요.


오늘은 사진으로 시작했으니 마지막도 사진으로 장식해 볼까 합니다. 제가 이상호 기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약간의 돈키호테 스타일의 기자 정신이랍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상식적이지 않다라는 최고의 사건은 '전두환 대통령의 재산' 문제이지요. 




▲ 전직 대통령을 취재하듯, 모든 성역을 고발하라


골프도 치러 다니고 돈 무척 많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전 재산 29만원 밖에 없다는 전직 대통령 전두환, 이런 사람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세상에 나돌아다니는 것부터 우리 사회의 비상식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취재도 않하고 조사도 하지 않습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일까요?


그러나 이상호 기자는 요즘 기자같지 않습니다 잘못된 것을 가만 놔두는 성격이 아니지요. 아래 사진을 전두환 대통령 취재 갔다가 '공무집행 방해죄'(?)로 경찰한데 잡혀가는 장면입니다. 이 정도는 해야 한국에서 기자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앞으로 이상호는 기자는 MBC 종업원이 아니라 그 어떠한 성역도 취재하고 고발하는 국민의 기자가 되어 줄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출처 : 손바닥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