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지금보다 국격이 높은 때는 일찍이 우리 역사에서 없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1월 21일 KBS1 라디오을 통해 방송된 107차 주례 연설에서 주옥같은 명언을 또 남기셨습니다. 2011년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말했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이후 오래간만에 듣는 어록 시리즈입니다.
<손바닥 꾹>
[출처 : 연합뉴스]
일단 광개토대왕이 지하에서 무척 서운해 하겠습니다. 만주 벌판을 내달리며 중국 본토까지 호령했는데, 2013년 임기 한달도 안 남긴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격의 역사를 양보해야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국가 원수이기 때문입니다.
한미 FTA, 4대강 사업, 종편 허가 등 하겠다고 말했던 것은 반드시 해내었고, 자신의 말에 책임을 졌습니다. 그리고 초지일관하여 선관위에서 하지 말라하고, 국민의 반응이 좋지 않다고 말렸지만 대통령 주례 연설을 임기 말까지 꾸준히 해오면서 107회를 채우게 된 것입니다.
▲ 주옥 같은 주례 연설, 국격이 역사 이래 최고
이 대통령의 주례 연설 전문을 읽어보면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어쩌면 세상을 그토록 장밋빛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개신교 스타 목사님들이 외치는 '긍정의 힘'을 너무나 신봉하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 보기)
우리나라의 국격이 높아진 이유는 '우리가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뀌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해외 봉사단을 꾸려 세계 각지 구석까지 봉사와 헌신을 하고 다녔고, 가수 싸이의 돌풍이 한류 열풍을 만들면서 국가의 격이 달라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한 나라의 국격이 5년 만에 달라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고생하고 힘들게 일해 온 국민들의 땀의 성과이고 이런 땀방울이 모여서 어느 순간 빛을 발하는 것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임기 중에 어떤 성과가 났다고 하여 그것을 자신의 업적인양 말하는 것은 겸손하지 못한 처사입니다.
[출처 : 노무현 재단]
▲ 지도자는 훗날 역사가 평가
나라의 지도자는 그래서 후대의 역사가 그를 온전히 평가하는 것입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 당시 참여정부에 대해서 대단히 비판적이었습니다. 참으로 무능한 지도자라고 생각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노 대통령이 했던 일들이 그리 가벼운 것만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과거의 대통령 중에서 잘못된 '권위'를 내려놓고 세상을 수평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서민의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요즘 들어서야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저는 역사가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일개 시민에 불과하지만 저의 마음 속에 이러한 생각이 자라났다는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가 우리 역사에 존경받을 대통령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것 또한 후대 사람들이 제대로된 평가를 내릴 것이라 믿습니다.
▲ 자화자찬 대한민국의 국격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까지 자화자찬의 언어를 내려놓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이 우리나라 역사에게 가장 국격이 높은 때라구요?
그렇다면 현재의 우리나라 국격이 정말로 높은 지 한번 따져보겠습니다.
경제발전 이야기하면서 정부에서 들이대는 숫자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몇퍼센트 성장을 하고, 얼마 수출을 했고, 국가 순위 몇등를 차지하고 있다, 이거다 별로 우리네 삶에 다가오지 않는 숫자들입니다.
▲ 자살율은 높고 출산율은 낮은 나라의 국격
전 우리나라 통계 숫자 중에 이것 두가지만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 자살율이 가장 높고, 출산율은 가장 낮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입니다. 현재의 삶이 너무나 암울하니까 자살을 하는 것이고 미래가 불안하니까 아이를 낳기를 꺼려하는 것입니다. 이것보다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을 잘 나타내주는 통계가 또 있을까요? 그래서 숫자 가지고 현재의 우리나라를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이 대통령도 언급 했고, 그를 추종하고 사람들이 즐겨쓰는 단어 '종북'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격이 정말로 높다고 말해도 되는지 따져보겠습니다.
잘 되는 집안에는 특징이 있으니 서로 화목한 것입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했나요? '집이 잘되어야 모든 일이 잘된다'는 유명한 한자성어입니다. 그런데 작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48%는 종북 성향의 민주당을 뽑았으니 종북이고 안철수도 종북이니 그를 추종하는 젊은이들 상당수도 종북이고, 서울시, 성남시장 역시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들이니 그를 뽑은 시민들 또한 종북이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제가 언급한 인사들을 종북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일개 시민들이 아니라 정치인, 목사, 교수 등과 같은 사회 지도층인사들입니다. 그렇게 지고하고 똑똑한 분들이 그들을 가르켜 '종북'이라고 한다면 그들이 종북일 가능성이 많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인구의 거진 반은 종북주의자 내지는 종북지지세력이 되는 것이지요.
▲ 인구 절반이 종북인 나라의 국격
이 정도면 사회는 매우 불안한 것이고 한반도는 역사상 가장 분열이 심한 시기가 되는 것입니다. 어디 국격 이야기하면서 자랑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가 이렇게 분열되고 종북의 그림자가 48%나 생겨나게 만들었다면 지도자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땅을 치며 통곡을 하면서 국민이 분열되고 나라가 보수와 종북으로 나뉘어진 것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를 해도 될까말까한데 임기를 얼마 남기지 상황에서도 국격 타령이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다행히도 다음달이 되면 이명박 대통령의 주례연설은 끝이 납니다. 미디어를 사랑했던 대통령, 방송에 출연하길 좋아했던 대통령, 이제 미디어와 방송에 그의 얼굴과 음성을 보고 듣지 않아도 됩니다.
2월이 빨리 오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그렇다고 좋기만 하지 않은 마음, 갑자기 옛 시조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시절히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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