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문화방송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방문진 홈페이지에 가면 "방문진은 MBC의 관리 감독 기구이자 대주주로서 국민의 재산인 MBC가 신뢰받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하며, 국내 방송문화진흥을 위해 힘써 왔다"고 적혀 있습니다. (관련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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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는 1988년 《방송문화진흥회법》에 근거하여 설립된 기관이다. 현재 MBC의 대주주로써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MBC 사장의 임명권, 해임권 등을 갖고 있다. 방문진 이사들의 임명권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갖고 있으며 방통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따라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방송문화진흥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이명박 정부 시기에는 이 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출처 위키백과]
▲ MBC 관리감독 기구 방문진
MBC 사장은 경영에만 전념하면 되는 것이고, MBC 소유와 임명 감독은 방문진이 맡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겠지만 작년 언론사 공동 파업에 있어서 MBC 노동조합은 최장기 파업과 시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으로 인상적인 기억을 남겼습니다.
MBC 노동조합이 다른 언론사보다 더 강력한 파업을 벌였던 이유는 김재철 사장에 대한 불신과 언론의 공정성 회복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경찰에서는 신비롭게도 '무혐의' 처리가 되었지만 2년 동안 6억 9000만원의 카드를 사용한 것에 대해 김재철 사장은 면죄부를 받았고, MBC의 멀쩡한 기자, 아나운서, PD 들을 해고와 징계를 통해 TV 브라운관 밖으로 내몰아 졌습니다. 그리고 대선 기간 동안에도 공정하지 못한 보도로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고, 방송 사고 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이 정도라면 사전에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이 있었어야 하지만 해임 권한은 방문진이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방문진은 대통령이 3명, 여당 3명, 야당 3명이 선임하는 9명의 이사진과 이사장으로 이사회를 구성합니다. 이 회의에서는 다수결에 의해 주요한 사안을 결정한다고 하니 당연히 친여, 친정부적인 사람들과 정책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방문진 조직도 , 출처 방문진 홈페이지]
▲ 김재철 사장은 언제나 해임설
그래서 김재철 사장 해임설은 작년서부터 언제나 있어왔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작년 런던올림픽이 시작되던 8월에는 MBC 노동조합이 김재철 사장 해임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고 파업을 풀기도 했습니다. 그 약속에는 8월에 방문진 이사진이 교체되니 자연스럽게 김재철 사장도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당시 너무나 당연한 (?) 추측의 결과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여전히 MBC 문화방송의 사장으로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된 일일까요?
▲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의 연임
문제는 작년 8월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 연임으로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선임하는 방문진 이사장은 당시 김재우씨 였고, MBC 파업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김재철 사장과 관련된 구설수 등, MBC를 관리감독해야하는 방문진 역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당연히 방문진 이사장은 책임을 지고 교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연임되었습니다. 김재우씨는 MBC 관리감독을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과 아울러, 박사논문표절 시비까지 있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적격 인사로 여겨졌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김재우 이사장의 연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김재우 이사장은 본인의 논문표절 시비를 의식이라도 한 듯 '만약 표절이 밝혀지면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김재우 이사장 , 출처 한겨례]
▲ 표절이 밝혀졌는데 퇴진하지 않는 김재우 이사장
그런데 1월 23일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는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이 '표절한 부분이 양적으로 방대할 뿐만 아니라. 표절된 부분이 전체적 논지와 밀접히 관련되어 그 정도가 통상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 발표내용이라면 재심 3심, 4심을 해도 표절임이 분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김재우 이사장은 자신이 약속대로 사퇴하지도 않고 있으며, 마치 정치인이라도 된 듯, 병을 이유로 이사회에 나오지도 않고 있고, 해외 출장 계획(1월 29일부터 2월 3일)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그가 지켜주었던 김재철 사장이 언제나 해외 출장을 이유로 방문진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고, 국회 증인 출석을 피했던 것과 유사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박사 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면 그의 경력에서 '박사'는 허위 사실이 되는 것이고, 자신의 경력을 가지고 방문진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면 자격이 없는 것이 맞습니다. 또한 자기 입으로 '표절이 밝혀지면 물러나겠다'고 내뱉었다면 공인으로서 '창피'해서라도 두말 없이 물러나는 것이 맞는데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 김재우 이사장은 약속대로 물러나라 그리고 MBC는 제자리에
김재우 이사장은 어서 빨리 약속대로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부디 새로운 방문진 이사장이 선출되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MBC를 제대로 관리감독했으면 합니다. 어쩌면 너무 늦어버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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