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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MBC 사장의 조건, 좌-우 치우치지 않는 공정성

김재철 사장은 해임되었고 후속 작업으로 신임 사장 공모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임 사장을 뽑는 주체가 방문진이라는 것에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방문진이 이번에 김재철 사장을 해임했다고 해서 그들이 의롭거나 대단한 집단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방문진의 이름으로 김재철 사장을 방치하였고 (3번의 해임안 모두 부결) 이번 해임안 역시 만장일치가 아니라 5대 4라는 아슬아슬한 접전 끝에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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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해임, 방문진 사무실에서 나오는 김재철 사장 출처 : 오마이뉴스]




▲ 5대4, 아슬아슬한 김재철 해임안 통과

이러한 투표결과는 아직도 방문진 내에는 김재철 사장을 지지하는 이사가 4명이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들 4명의 표가 매우 고약한 것은 언론의 공정성, MBC의 가치 하락과 방문진 이사의 권한을 침범한 자존심의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김재철 사장을 옹호했다는 점입니다. 이쯤되면 해임안 반대에 표를 던진 이사들이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자들에게 MBC 사장 공모와 선출을 맡긴다는 것은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방문진이 왜 이렇게 무기력하고 무능한 단체가 되었는지는 방문진 이사 구성 방식에 있습니다. 9명으로 구성되는 방문진 이사는 대통령과 여당, 야당이 각각 3명씩을 추천합니다. 이들 9명의 이사진이 투표를 통해 사안을 결정하니 결과는 대통령과 여당 측의 입김이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 방문진 이사 추천 방식 바뀌어야 

대통령이 추천하는 3명의 이사진을 사회단체가 추천할 수 있게 하거나 아예 정치권에서 독립적인 이사 구성 방식이 지금으로서는 필요해 보입니다.  MB 정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추천한 6명의 이사가 좌지우지하는 MBC였기에 김재철 사장과 같은 인물을 '잘한다 잘한다' 방치한 것이기도 합니다.

MBC에 김재철 사장과 같은 인물은 한번이면 족합니다. 후임 사장마저 김재철 사장과 비슷한 과가 등장한다면 MBC의 앞날은 처참 그자체일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후임 MBC 사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감시에 있습니다.


얼마 전 원세훈 국정원장 해외출국 저지에서도 느꼈지만 국민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자기들 마음대로 주무르는게 이 나라의 정치이며 행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임 MBC 사장 선출 과정은 국민이 꼭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할 것입니다. MBC 사장은 이제 단순히 MBC 직원들의 사장을 뽑는 절차가 아닙니다. 현대 사회에서 언론과 방송은 우리가 마시는 공기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50만명의 중증 환자가 무상 진료 혜택 없이 살아가는 나라에서 한명에게 무상 진료를 해주고서는 매일 뉴스와 방송에서 취재하고 보도한다면 많은 시민들은 이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라고 착각할 것입니다. 반대로 1만명의 중증 환자가 혜택 없이 살아가면서도 미디어의 홍보가 없다면 시민들이 정부를 비판하며 중증환자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함께하라고 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언론이 사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국민의 삶은 행복할 수도 반대로 불행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 MBC 사장 선출 과정, TV 생중계가 필요하다

지금 당장 방문진 이사들을 교체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MB와 새누리가 추천한 이사들이 대거 포진한 방문진이 MBC의 새로운 사장을 뽑는 절차를 밟아나갈 것입니다. MBC 사장 선출 절차는 방문진이 공모를 하고 지원자 중에 방문진 재적 이사 과반수의 지지를 받은 인사 1인을 내정해 주총에서 선임한다고 합니다.


결국 이번 김재철 사장 해임안에 반대했던 4명의 표에 찬성표 한명만 데려오면 그들이 원하는 MBC 사장을 당선시킬 수 있는 구조입니다. 4명의 반대표 보다 5명의 찬성표가 더 확고하다구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번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은 김재철 사장의 개인 비리 의혹과 언론의 공정성 훼손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방문진 이사들을 무시하고 MBC 를 쥐락펴락했던 김 사장의 전횡에 기인합니다. 해임의 이유가 MBC 언론의 공정성 훼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MBC 사장 공모와 선임 절차를 TV 생중계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대통령과 여당이 추천한 이사라고 해도 선임과정이 만천하에 공개된다면 정치적인 투표를 하기보다 공공의 선에 입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변희재 MBC 사장 응모, 출처 : 세계일보]




▲ MBC 사장 변희재 응모

그리고 진정으로 양심있는 언론인이 MBC 사장에 응모했으면 합니다. 그런데 MBC 사장 공모가 이슈가 되니까 가장 먼저 인터넷에 등장한 인물은 보수 인터넷 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였습니다. 이 분 MBC 사장 응모의 변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MBC 사장 선임 TV 생중계 공청회 도입되면 MBC 사장에 응모하여 국민들에 MBC 노조의 더러움을 널리 알리는 것까지는 하겠지만, 직접 사장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추악하고 더러운 놈들의 집합소 MBC 사장보다 개혁적이고 도전적인 미디어워칙 사장이 훨씬 명예롭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매우 다행스러운 것은 본인이 MBC 사장을 직접할 생각은 없고 응모만하여 공청회에 참석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서 입니다. 




[MBC 사장 손석희 적합? 출처 : MBC]




▲ MBC 사장 손석희 교수 어떨까?

변희재 같은 응모자가 있는 반면에 꼭 응모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100분 토론>의 명사회자 손석희 교수입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이며 명석함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함을 겸비한 인사로 여겨집니다. 


손석희 교수는 <100분토론> 사회를 맡고 있을 때 사전에 패널들과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사사로운 행동을 피했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토론에 들어갔을때, 패널에 대한 인정 또는 편견을 갖지 않기 위해 그러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정도의 공정함에 대한 자기 원칙이 있는 분이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CJ tvn 페이스북 출처]



▲ MBC 사장의 조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공정성

실제로 얼마 전, CJ TVN이 '가장 존경할만하고 신뢰가 가는 남자 언론인' 설문 조사에서 가장 많은 답변을 얻은 분이 손석희 교수였습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이 공영방송 MBC 사장의 제 1 조건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MB정부 언론 탄압의 희생양이었던 정연주 KBS 전 사장도 좋아보입니다. 정권이 바뀌고 공영방송 사장 자리를 자기 사람으로 심어놓겠다는 MB 정부의 과욕이 생사람을 범죄자로 몰았고 결국 정연주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정연주 사장은 2012년 모든 혐의에서 벗어났고 지금은 KBS 사장 복직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고 이영희 교수를 병문안 중인 정연주 사장 2010년 출처 : 오마이뉴스 심규성]




▲ MBC 사장의 조건, 자기원칙과 뚝심

MBC 사장의 또하나의 필수조건은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만의 원칙과 뚝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해야하는 본연의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권력의 눈치를 보거나 빌붙는다면 최악의 언론 상황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당연히 국민의 삶은 피폐해지는 것이구요.


언론에서는 김재철 사장 후임에 대하여 황희만 전 문화방송 부사장, 정흥보 전 춘천 문화방송 사장, 구영회 전 문화방송 미술센터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합니다. (관련기사) 모두가 김재철 사장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평가의 기준을 김재철 사장에 두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김재철 사장과 함께 방문진에 온 이진숙 본부장 출처 : 오마이뉴스]




▲ 김재철의 사람 '이진숙' 

이 외에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거론된다고 하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본부장은 김재철의 '입'으로 지목되는 사람입니다. 작년 MBC 파업 당시 조합원들의 김재철 사장 비판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고속 승진을 한 장본인이도 합니다.


김재철 사장 해임으로 분위기 좋은 상황에서 이진숙 본부장과 같은 사람이 다시 MBC 사장이 된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사장 이름만 바뀔 뿐, 김재철식 MBC 경영은 지속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MBC 사장 선출에 국민적 관심과 감시가 필요

MBC 김재철 사장은 해임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이제는 새로운 사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김재철 사장이 선임되어질 당시 2010년과 주변 환경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단지 지금의 방문진 이사를 추천한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하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다는 변화 정도입니다.


MBC 사장 선출의 주변 환경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더더욱 국민적 관심이 절실한 때입니다. 국민의 관심과 감시가 없다면 제 2, 제3의 김재철 사장이 MBC 사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MBC 신임 사장 설문 투표에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결과는 여러분들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나비오의 COOL한 무위도식>이 2013년 코리아블로그 어워드 후보에 올랐습니다. 

잠시 시간 내셔서 추천 부탁드립니다. 멋진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