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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크

시규어로스(Sigur Ros) Ara Butar 삶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우리는 어쩌면 삶에서 너무나 불필요한 말과 생각들로 둘어쌓여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떤 철학박사가 공개강의에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기가 경험해 보지 않은 이론, 삶의 원칙들을 떠들어내는 이른바 저명인사들의 말은 다 쓰레기라고 말입니다. 저는 이 말에 아주 적극 공감합니다. 







이것은 마치 감기를 죽도록 앓았던 환자가 암 선고 받은 사람에게 병과 고통에 대해서 훈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암과 같은 같은 죽음과 맞딱드리는 환자에게 순간의 고통을 경험한 사람이 이렇다 저렇다 위로하려는 드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에 넘쳐나는 힐링과 공감의 말들을 돌이켜 보면 모두가 남의 삶을 엿보는 것일 뿐, 자기가 겪고 있는 삶과의 정확한 일치는 없습니다. 그래서 힐링의 언어도 자극이 되어 더 힘든 사람의 이야기, 더 극적인 우여곡절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그와같은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자기 삶은 안온한 휴식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순간의 흥분을 지나 인식저편의 마주하기 싫은 타자가 되는 것입니다. 




남의 삶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삶이 가장 절실하고 진지하며 위대한 것




그래서 남의 삶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삶이 가장 절실하고 진지하며 위대한 것이니까요. 매체에 나와서 감동적으로 성공담을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일뿐입니다. 그와 똑같은 환경과 경험을 통해서 그 자리에 오른다한들 그것은 자기의 성공과 삶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자기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가는 지구별에서의 항해입니다. 가다보면 힘찬 물살을 만날 수도 있고, 갈림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직 선택과 물결에 몸을 맡기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며 결정입니다. 그래서 지나왔던 풍경은 기억이 되어 훗날 스스로를 미소짓게 만들고, 거센 물결의 저항은 삶에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영혼의 힘이 되는 것입니다. 


삶에서 중요한 순간, 밖을 바라보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진정한 자신을 바라보는데 무척이나 낯설고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자기 밖에 넘쳐나는 자극에 몸과 영혼을 맡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결정과 선택이 잘되었는지 못되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지 않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것을 원하는 지를 살피면서 안심합니다. 




우리에게 준, 기뻐하고 만족하는 인성은 망각되어지고, 언제나 나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나의 행복을 살펴보게 됩니다




결국 자연이 우리에게 준, 기뻐하고 만족하는 인성은 망각되어지고, 언제나 나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나의 행복을 살펴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같은 행복 살핌은 언제나 실패로 끝나게 되어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규어로스 페이스북]




여기에 한 곡의 노래가 있습니다.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는 성찰의 노래입니다. 아이슬란드 그룹 시규어로스(Sigur Ros)의 Ara Batur(Row Boat)라는 곡입니다. 얼마전 친구에게 "나는 세상 사람들이 이 노래를 참 많이 들었으면 좋겠어"라는 엉뚱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 이 노래를 듣고 나면 감동이 밖으로 흘러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로 향합니다. 나를 좀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고, 애써 묻고 싶은 것들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사람마다 다른 색깔을 가질 것이고 의미있는 시간을 줄 것입니다. 




시규어로스(Sigur Ros) Ara Batur, 이 노래를 듣고 나면 감동이 밖으로 흘러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로 향합니다.




세상에는 음악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한국은 이른 바,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K-Pop을 히트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돌로 대표되는, 댄스 뮤직으로 특징지어지는 K-Pop은 감각의 자극만이 넘쳐날 뿐, 영혼을 토닥이는 깊이는 없습니다. 한마디로 '천박' 그 자체일 뿐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순간의 망각을 주는 '자극제', 이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것입니다. 


시규어로스, 유럽 변방 국가의 팝 밴드이지만 '좋은 음악'은 이런 것이다를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찬란한 5월의 햇살 아래, 우리 삶과 마주할 수 있는 '잉여'의 시간을 채우는 데 손색이 없는 'Ara Batur'를 여기 오시는 모든 분께 추천합니다. 








시규어로스(Sigur Ros) Ara Batur [가사]




[Icelandic:]

Þu reyndir allt
Ja, þusundfalt
Upplifðir nog
Komin með nog
En það varst þu sem allt
Lest i hjarta mer
Og það varst þu sem andann aftur
Kveiktir inni mer

Eg for, þu forst

Þu rotar i
Tilfinningum
I hrærivel
Allt uti um allt
En það varst þu sem alltaf varst
Til staðar fyrir mann
og það varst þu sem aldrei dæmdir
Sannur vinur manns

Eg for, þu forst
[hopelandic]

Þu siglir a fljotum
Yfir a gomlum ara
Sem skitlekur
Þu syndir að landi
Ytir fra oldugangi
Ekkert vinnur a
Þu flytur a sjonum
Sefur a yfirborði
Ljos i þokunni

[hopelandic]

[English Translation:]

You tried everything
Yes, a thousand times
Experienced enough
Been through enough
But it was you who let everything
Into my heart
and it was you who once again
Awoke my spirit

I parted, you parted

You stir up
Emotions
In a blender
Everything in disarray
But it was you who was always
There for me
and it was you who never judged
My true friend

I parted, you parted
[hopelandic]

You sail on rivers
With an old oar
Leaking badly
You swim to shore
Pushed the waves away
But to no avail
You float on the sea
Sleep on the surface
Light through the fog

[hopeland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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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 Batur

Sigur Ros  

[출처 : http://www.boom4u.net/lyrics/view.php?id=10H382D593BA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