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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막말 정치의 수혜자와 피해자

프랑스의 극작가 몰리에르는 "말은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람에게 부여되었다. 말은 마음의 대변자이며 혼의 자태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대단히 문학적인 표현이죠. 반면에 18세기 정치가 탈레이랑은 "말이란 사람의 생각한 바를 거짓으로 꾸미기 위하여 인간에게 부여되었다"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역시 정치가의 눈에 '말'이라는 것은 진실보다는 권모술수의 거짓으로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 국정원 국정조사 앞두고 막말 잔치

국정원 국정조사를 앞두고 여야가 '막말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홍익표 의원의 '귀태" 논란에 이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다카키 마사오' 발언, 그리고 이해찬 상임고문의 '정통성을 유지하려면 악연을 끊어야 한다' 는 주장이 연일 정치권 뉴스를 끓어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논란의 핵심에는 현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직 간접적인 언급이 있기에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이 나뻐질 수 있는 이야기기임에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하여 국정을 내팽겨칠 정도의 중요한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 당사자들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지 연극을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기 때문입니다. 


몰리에르의 말에 대한 정의를 적용시키면 위의 발언들이 '가슴에 사뭇치는 비수'와 같겠지만 탈레이랑의 언어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면 '정치인'들의 말에 그렇게 심각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막말 정치에 있어서는 새누리당이 다른 이를 나무라할 자격은 없어보입니다. 그들은 생각없이 말을 내뱉었고 그런 말에 상대방도 처음에는 발끈하지만 '국정중단'까지 간 적은 없는 것입니다. 

 

 

 

[옛 한나라당 (새누리당) 의원들의 환생경제 연극 중 출처 : 경향신문]

 

 

▲ 여야의 막말 정치

'노가리', '거시기 달 자격없는 놈', '홍어' 등 새누리당이 예전부터 쏟아냈던 막말은 요즘 터져나온 발언들보다 더 천박하며 더 악의적이었습니다. (관련기사). 


그럼에도 새누리는 자신들의 과거를 생각하지 못하고 최근들어 정치적 발언들을 막말이라고 생떼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한마디로 '일을 하기 싫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눈 앞에 놓인 국정원 국정조사를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보자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국정원 선거 개입, 경찰의 부실 수사 허위 보도, 국민들이 분노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버티다가 어쩔수 없이 국정원 국정조사를 받아들였지만 막상 스스로 국정원의 비리와 경찰의 왜곡 수사를 파헤치려니 마음이 편치 않은 것입니다. 

 

 

 

▲ 새누리당 국정조사 의지 있나? 

그러니 방법은 딱 한가지 '깽판' 치는 것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다음달 15일이 국정조사 마지막날이니 그때까지만 이런 조시로 계속 뭉게면 국정조사는 했지만 내용 없는 깡통조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정조사 명분 얻고 실리도 챙기는 새누리식 정치를 하자는 것이겠지요. 


새누리의 이와같은 전략은 처음부터 알았어야 했습니다. 김현 진선미 의원을 국정원 국정조사에 빼자는 주장, 귀태 논란이 나오자마자 국회 보이콧하는 행동 등은 하나같이 일하기 싫다는 태도, 즉 국정조사를 무력화시키겠다는 뜻처럼 보입니다. 

 

 

▲ 민주당 피해자? 아니 국민이 피해자 

여기에 대해 민주당은 피해자처럼 보입니다. 새누리의 '생떼'에 하고 싶은 국정원 국정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민주당이 피해자라고 보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제1야당으로 정부와 집권당을 견제해야할 의무가 있는 정당입니다. 


새누리와 함께 국정원 국정조사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다나 아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대책이 없었고 새누리의 생떼와 트집에 대해서 별다른 대응 없이 '던지면 받고 가면 따라가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국정원 국정조사를 통해서 진실을 밝혀내고 국정원 선거 개입이 대선에 미쳤던 영향과 작년 대선이 부정선거는 아니었나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결국 새누리와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 야당 대표의 고백 '대선 불복 아니다'?

그것은 어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대선 불복이 아니라 국정원 개혁 요구"(관련기사)' 발언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이 대선에 개입했는데 그 선거가 제대로 되었는지 않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일개 야당 대표가 '대선에 대해서 정의를 내려버린 것' 참으로 비굴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국 최대 피해자는 국민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 기본권인 선거권이 국정원에 의해서 왜곡당했습니다. 그렇다면 매우 중요한 우리의 권리가 침해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알려야하는 언론은 침묵과 왜곡으로 권력에 아첨하고 있습니다. 


불법과 왜곡이 판을 치는 곳에 정의와 행복은 가까이 다가갈 수 없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하나같이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의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세상은 '깽판' 치듯 하루를 살아가게 만듭니다. 


이제 막말 정치의 수혜자와 피해자 누군지 아실 것입니다. 아직도 모른다면 더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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