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보통 13일의 금요일을 기억합니다. 서양의 애매한 미신을 현지화 하여 마치 13일의 금요일에는 불길한 일이 생길 것 같다는 호들갑을 떨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양 귀신이 한국에 왔다고 머리와 동공이 검게 변하는 것이 아니듯이 13일의 금요일 공포는 우리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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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에 펼쳐지는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
도리어 우리에게는 '19 금'이 더 인상적입니다. 19살이 되어야 성인물을 탐닉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국내법에 의해서 모든 영상 저작물 오른쪽 상단에는 19라는 숫자를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7월 19일 금요일은 '19금'으로서 13일의 금요일이 공포라면 19일의 금요일은 야한 밤이 되는 것입니다.
19일의 금요일, 오늘 밤에는 서울광장에서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가 펼쳐집니다. 국정원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나라 걱정, 국정원 걱정을 하면서 즐기는 콘서트 입니다. 이 얼마나 기특한 국민들입니까? 나라를 지켜야 하는 국정원이 주 업무에 충실하지는 않고 4대강 홍보, 반값 등록금 종북, 일 잘하는 박원순 시장 제압, 대선 개입 등 실로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지르니 시민 학생들이 모여 국정원 걱정, 나라 걱정을 대신해 주는 행사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촛불집회가 열리면 언제나 맞은 편에서 애국을 외치는 보수 어르신들도 19금 참가 자격이 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 및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서 경찰은 부실 수사로 일관하였고 검찰은 기간을 핑계 삼아 핵심 인물들은 구속조차 시키지 못했습니다. 대선 개입의 최대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했고 새누리당 역시 남의 집 달 구경하듯 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자기 오른 손이 하는 정치 댓글 놀이를 왼손 수혜자들도 모르게 했다는 것입니다. 보안과 신의가 생명인 국정원의 놀라운 직업 의식이 발휘되었거나 수혜자들이 모른 척하거나 둘 중 어느 것이던 국민들에게 유익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국정원 게이트에 대해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일어난 지 오늘로서 29일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9일 전에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촛불에 불을 밝혔던 것입니다. 정의가 바로 서지 않고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에 대해 시민 학생들의 일어난 저항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늘로서 29일째가 되는 것입니다.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 포스터]
오늘은 19일의 금요일(19금)을 기리기 위해 특별 콘서트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이름하여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 입니다. 손병휘 유연이 알포나인틴 참좋다 김용민 등이 출연하여 19금의 밤을 즐겁게 수 놓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한 손에는 촛불을 펄럭이고 말이죠.
지금은 고민하거나 판단할 때는 지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분노하고 행동하며 즐길 때입니다. 마음에 홧병처럼 쌓아올린 성토의 심정을 때론 음악과 입담을 통해 '즐길' 때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19금의 불금 '국민걱정원규탄 나라걱정콘서트'에서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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